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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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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이야기...2


BY 지망생 2011-09-25

띠리리 ~~  띠리리  ~~

 

쾅!! 쾅...

 

"야!!  소정아!!  안에 있어?"

 

쾅!! 쾅!!!  "문 열어봐"  띠리리 띠리리~~

 

그녀는 몽롱한 상태로 무슨 소리인가를 들은 듯 했다...

 

그러다 순간 조용해 지더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소정아!!  소정...  아저씨 여기요.."

 

누군가 자신의 얼굴을 때리는 것을 느꼈다..  힘겹게 눈을 뜨니 준이가 옆에 있었다.

 

그녀는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했는데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곤 자신을 울먹이며 바라보는 바보같은 준이의 얼굴이 보이더니 스르륵 눈이 감긴다.

 

 

"여기요..  여기 아무도 없어요...  환자가 깨어났는데요.."

 

머리가 너무 아팠다.  둔기로 몇 대 맞은 듯이 온몸이 끝을 알 수 없는 바닥으로 떨어 지는

 

느낌..

 

손을 움직이려 했더니 무언가 손에 있다. 얼굴엔 무엇인가로 가려져 있고..  눈을 떠 천장

 

을 보니 온통 하얗다.. ' 여기가 어디지..  난 집에서 잠을 잤는데..  아 그래  준이가 보였는

 

데..'그때 준이가 어떤 사람과 같이 왔다..      "저 선생님..  정신이 든것 같은데요.."

 

"자 환자분 .. 여기가 어디인지 알겠어요.."      "네~~~~"  '어 !!  난 분명 말을 했는데..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아 환자분..  산소호흡기때문에.. 그럴 거예요..  , 보호자분

 

뭐  그렇게 까지 놀라실 일은 아닙니다.  일단 영양을 보충하고 좀 쉬면 될거예요..  요즘

 

에 영양실조가 많은 상태는 아니지만..  심한 다이어트나 뭐 그런걸 삼가 해 주셔야 겠네

 

요..  그럼.."

 

"네.. 알겠습니다.. 산소호흡기는 계속 해야 하나요..."  "아니요  곧 빼드리지요..  "

 

"소정아..  나야..  알아보겠어?  "  그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준..  강준...나에게 엄마이자, 아빠이자, 오빠이구 동생이구 친구인 녀석..  네가 날 사랑

 

하듯 내가 널 사랑했다면..  지금 우린 이런 모습이 아닐 수 있는데...  미안해  준아..'

 

 

준은 그녀, 소정의 초등학교 동창이다.  시골에서 태어난 준이는 아버지의 직장때문에 소

 

정이가 다니던 학교로 전학을 왔다.  초등학교 3학년때..  그때 준이 모습은 작고 까맸다. 

 

그래서 준이의 별명은 깜콩이였다.   소정은 말도 별로 없구, 친구도 별로 없는 아이였다. 

 

반면 준이는 전학오던날 친구를 사귀는 녀석이였다.  그 오지랖이며..  밝은 성격..  소정

 

은 부럽기만 했다.

 

그렇게 한달 정도 지난 어느날 점심 시간 모두 도시락을 꺼내는데.. 언제나 그렇듯 소정은

 

혼자 조용히 먹기 시작했구 ,  준이는 시끄럽게 친구들과 같이 앉았다.  그때 "애들아..  나

 

오늘 부터 소정이랑 먹을란다.. 같이 먹을 사람 와라.."  "야..  뭐야..  저 새침이랑은 안먹

 

는다..  깜콩..  이리와.."

 

"그럼 밥은 각자 먹고 운동장에서 축구하자.. 이따 보자.."  "안녕..  소정아..  같이 먹어도

 

되지?"그녀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도시락을 다른 사람이 보는게 싫었다.

 

몸이 아파 집에 계시는 아버지,  그래서 가장이 된 엄마..  형제는 없었다.  소정을 낳고 아

 

버지가 사고나서 동생은 낳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혼자 싸온 도시락..  반

 

찬은 항상 김치뿐이엿다.

 

자신의 도시락밥위에 분홍색 소세지를 하나 올려주는 준.  "뭐야..  너 먹어 .. 내가 거지

 

니?"  "야는 뭐 친구 끼리 같이 먹으면 반찬도 같이 먹는 거지뭐..  야 .. 너네 김치 정말 맛

 

있다..  우리 엄마가 다른건 다   잘 하는데..  김치를 못담근다..이야 정말 맛있네..  너 내

 

반찬 먹고 네 김치 나 주라..  "  준이는 자신의 반찬통을 소정이 앞에 옮겨 주었다.  그날

 

이후로 둘은 졸업때 까지 항상 점심을 같이 먹었다.  다른 반이 되면 준이는 소정이네 반

 

에 와서 밥을 먹었다.  선생님께 항상 허락을 맡았고.  학교에선 5학년 6학년땐 같은 반으

 

로 배정해 주었다.

 

잠시후 산소호흡기가 제거 되었다.

 

"준 아.."   "왜??  소정아 왜?  뭐 필요해?"  "어떻게 된거야..."  "어  참!!  3일 동안 연락이

 

안되서 ..전화도 안 받고 내가 일이 바빠 어쩔 수없이 오늘 온거지..그랬더니..  뭐 영양실

 

조...!! 야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말도 안되는 병으로 쓰러져...  참 어이가 없다. 

 

빼빼 마른게 무슨 다이어트를 격하게 해서.."  "준아...흥분하지마..  훗.."  "치..  내가 이래

 

야 네가 웃지.. 괜찮아..."

 

"응 ... 나..... 그사람... 이랑..... 정말.... 끝났어....."  준은 말없이 소정의 손을 잡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