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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속에빠진나


BY 권희정 2010-11-17

무작정 시작된 그와의 생활 그러나 그것은 비참 그자체였다.

여인숙에서 보름간의 생활 하루1만원 하는 작고 창문도 없는 방에서 우린 낯과 밤이      바뀐채 15일을 살았다.

그런 과정에서 그는 따뜻했고 다정 했다. 오빠를 잊을수 있었다.

그렇게 힘든 나를 지친 나를 보듬어 주고 있었다.

온갖 열의로 나를 감싸 안았고, 무얼 어찌해서 만들어 오는지는 모르지만 ,

하루하루 몇푼씩  주면서 모으라고 했다.

함께할 집이 아니 방이 필요했다.

그날 그날 한끼의 식사와 여인숙방값을 제외하곤 지출이 없던 나는 실로 오랫만에         돈을 모으기 시작 했고 덕분에 보름만에 150만원정도 모아졌고 엄마에게 부탁을 해서     나머지를 빌리고  400만원에 월세를 지불하는  작은 방을 구하였다.

그와 살림을 시작 하면서 그화려하고 사치스러웠던 내 지난 시간을 마무리 했다.

그렇게 우린 시작 했다.

다시는 그 수렁으로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를 건져내고 싶었기에 이를 악 물었다.

다시 맨 주먹으로 시작된 우리의 인생 이지만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그것은 불과 몇달 가지 않는 한낱 꿈인것을....

그에게는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도박병이 있었다.

도박. 정말 무서웠다 그것만 없으면 그는 좋은 남자 였고 따뜻한 내 남편이었다.

시작된 도박 사니마니 죽네사네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고 미쳐서 악도 써보고  그런 악다구니에

내스스로 놀라 까무라치를 수십번 ,포기했다가 달래도 보고 돈도 얻어다 줘보고 노름 잘되라고 물도 떠놓고 기도도      해보고 온갖 방법을 다 써 보며 그러면서 나도 덩달아 미쳐가고 있었다.

점점 수렁으로 떨어지는 나를 발견 하고  섬칫했다.

아니다.

이런것이 아니다.

정녕 내가 원하는 것은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성실하게 살아주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거라고.....

혼자 자책도 해보고 난 정녕 미치고 있었다.

죽기를 결심하고 동맥을 끊고 못마시는 소주를 냉수처럼 들이키고 기절하고 그렇게 나도 폐인 되고있었다.

노름빛에 시달리는 남편을 대신해 만났던 빛장이는 그세계에서 이름난 건달이었는데 종이와 펜을 들이밀면서

각서를 쓰라고 온갖 수모와 욕설로 나를 비참하게 만들고 그러고는 써준 각서를 들고 유유히 살아질때

난 주체되지 않는 눈물로 이를 악물고 눈물이 범범이 된채 집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집으로 돌아올수없던 그가 각서를 써준 그날부터 그나마 집에서 편히 잘수있었다.

하지만 난 그약속날을 바라보면서 별의별 생각으로 무거워진 머리는 이미 터져 나간듯 멍해 있었다.

한숨만을 쉬며 땅끝만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그렇게 많은 시련속에서도 우린 살았다.

그리곤 그다음해 9월 그우여곡절속에서도 우린 결혼식을 올렸다.

서로에게 양보하고 서로 믿고 신뢰하라던 주례사의 말씀대로 살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또 시작된 그의 노름 병과 여자 문제는 나를 온전한 여자로 놔두지 않았다.

하루에도 수십번 아니 수백번 죽기를 결심 하지만 그것은 생각뿐 어느하나도 실천으로 행할순 없었다.

91년 동맥사건이후 다시 살아남에 엄마의 그뜨거운 눈물을 본후엔 더이상 불효를 할순없었다.

어느 하나도 내뜻대로 되는것이 없었다.죽음 조차도 내뜻대로 할수 없었다.

아무것도..아무것도.,...

정말 좋은 사람인데 열심히 살다가 도져버리는 병 그것은 실로 병중에병 그것도 중증이었다.

결혼을 하고 처음 맞이하는 추석 처가집에 가기로 한 그가 외박을 한것이다.

어느 여자와 멀리 여행을 하고 온것이다. 하루종일 전화통 옆에서 꼼짝않고 기다리던 나는 그날밤 뜬 눈으로

밤을 하얗게 세우고 만것이다.

그다음날밤 12시에돌아온 그는 지쳐있었다. 피로에 지친 그의모습 그저 헛웃음만이 나올뿐,

조카의 옷 한벌 사오겠다던  그는 꼬박 이틀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