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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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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사랑


BY 작은아씨 2010-07-26

얼마만의 외출인가?

 

끔직했던 그날...... 우리 애기가 태어나지도 못하고 가버린 그날 난 말을 잃었었다...

 

실어증으로 두달반을 꼬박 방에 밖혀 나오질 못하고 전화도 집도 모두 다 차단한채...

 

철저히 다시 혼자 외톨이로 돌아갔다... 현태도 숙이도 문을열어주진 않았다..

 

내 말문이 트인건... 한통의 편지를 받고서다... 우편함에 수북히 쌓여있던 공과금 통지서를 말끔히

 

처리한 사람....

 

"나 현태 엄마다..내일 1시까지 약국앞 커피숍으로 나와줄래? 할말이 있구나 올때까지 기다리마 "

 

편지를 접었다가 쓰레기통에 넣었다가 다시 꺼냈다가 안절부절 못했었다...

 

나가야하나 한참을 망설인 끝에..........

 

어머니께는 말이 나올것 같아 나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하필 약국앞 커피숍이라니....... 약국을 알아보러 다니면서 커피향이 너무 좋아

 

현태랑 난 그앞 약국을 계약했고 매일 들리자는 약속도 했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되자 다시 맘을 가다듬었다...

 

약속시간이 10분쯤 지났을까?

 

어머니가 걸어오신다...

 

"나와줘서 고맙다... "

 

".........."

 

"나오기 힘들었을텐데.. 미안하구나.. 몸은 좀 어떻니? 그동안 많이 말랐구나..."

 

"네......괜찮아요"

 

"내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현태가 너 한테 매일 찾아가도 문을 안열어주고

 

전화기도 꺼져있어서 내가 찾아왔구나..."

 

"그사람....... 찾아와도 이제 나랑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두사람 관계 아시잖아요"

 

"그래 나도 많이 놀랬다... 내 아들이 그럴줄 몰랐단다.. 애기까지... "

 

"애기 얘기 하지마세요 어머니가 이렇게 찾아오신것도 솔직히 저 많이 힘듭니다"

 

"그래...미안하단 말 밖엔 할말이 없구나.."

 

저멀리서... 누군가 걸어오고 있다.......

 

현태...........

 

"현태가 부탁해서 같이왔단다... 찾아가도 만나주질 않아서... 그래도 부부의 연까지 갔던 사람들인데

 

한번은 봐야 되지 않겠니?"

 

멈춘듯한 심장이 쿵쾅거린다.. 저사람이....

 

"윤아야.... "

 

" 나 먼저 일어서마.... "

 

어머니가 가신다... 할말이 없어진다.. 다시 실어증이 도진듯 하다..

 

"윤아야...."

 

".........."

 

"정말 미안하다.. 너 그렇게 되고 나도 방황많이했다... "

 

"너 나랑 무슨할말이 더 남았니? 호적상도 깨끗하고 위자료도 받을 생각도 없고 더이상 너랑 할얘기도 없으니까

 

찾아오지마"

 

"윤아야.."

 

" 그 입에 내 이름 올리지마~ 거북하거든~ 그냥 나 잠시 똥밟은걸로 생각하고 똥묻은 신발 다 버린걸로 할테니까

 

그냥 가줄래?"

 

"얘기좀하자... 할얘기도 있고 "

 

"할얘기? 나 다시 벙어리 만들고 싶니? 너네 둘이서 무슨짓했는지 일일이 내가 다 보고받아야 되니?

 

너 이러는거 나 더 힘들게 하는일이야 그냥 입닥치고 둘이서 잘살아~! 됬지?내가 질질 끌고

 

이혼안해주면 그만이겠지만 더러운 너희들 상대하기 싫어서 여기서 그만할테니까 나 상관말고 둘이서 잘살아

 

됬니?"

 

"윤아야 정말 사과하고 싶었어...... 숙이랑 나랑 너한테 너무 미안해하고있다는것도 말해주고 싶었고

 

나 욕해도 좋고 평생 저주해도 괜찮아..."

 

"그래 나 너희둘다 평생 욕하고 저주하고 살거야 됬지? 왜 또 숙이 올 차례니? 숙이란 사람 난 모르는사람이야

 

니가 그렇게 사랑한다던 숙이란 여자 데리고 잘 살아봐"

 

"나...숙이랑 그렇게 깊은 사이 아니야... 너랑 결혼하기 전에 잠깐 내가 흔들렸는데...

 

받아준 내가 미친놈이였어....."

 

현태랑 나랑 도서관에서 공부할때 항상 숙이도 옆에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떻게 알고 찾아와선 밥도 같이 먹었고 공부도 같이하고 항상 3명이서 다녔던것 같다..

 

"그날 숙이가 고백을 해왔어 난 너 밖에 없다고했는데도. 무작정 내가 사는 자취방에 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