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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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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BY 둘앵두 2010-03-19

남편과 같이 울었다.  한참 말이 없었다. 울음소리만 날뿐...

 

"....여보! 정말 미안하다. 내가 돌아도 너무 돌았다.  이해 안될거다.

 

지금 가진게 없고 돈이 없어서 못 들어간다...여보...미안하다...."

 

난 전화를 끊었다.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이 원망스럽다.  왜이렇게 나오는건지...

 

남편은 아주 나쁜놈이다...

 

'내가 알던 남편은 없다...오늘부터 교통사고로 남편은 죽었다.'

 

그렇게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새벽해가 뜨려고 한다.  눈이 뻔쩍  떠진다.  벌떡 일어나 현관으로 갔다.

 

혹시 남편이 오지 않았나...핸드폰을 보니 전화도 와있지 않았다.

 

죽었다해놓곤 기다린다. 말도 안되게 기다리고 있다.

 

애들을 보니 힘이 빠진다. 어떻게 키우지 ?  뭘해서 키우나?

 

용서 안할꺼다고 다짐하면서...다시 살아라해도 살수 없는데....그런데 기다리고 있다.

 

모든게 멈춰버렸다.

 

일도 밥도 애들도...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

 

친구가 왔다.  친구를 붙들고 울었다.  친구도 같이 운다.

 

"나 죽을래? 남편이 배신하고 억울해서 살수 없다. 억울해서 죽어버릴래?."

 

가슴을 지어 뜯었다. 친구는 옆에서 울기만 한다.

 

드라마에서나  봐왔던게 내가 하고 있다.

 

한참을 울었다.  애들은 시댁으로 하루 보냈다.

 

친구는 가지 않고 나와 있어 주었다.  자살이라도 할까봐  가질 못한다고  한다.

 

난 친구가 가면 죽을지도 모른다.  내자신이 무섭다.

 

친구가 "정신차려서 살아보자. 어쩔거야? 다시 오빠가 온다면 살수 있겠니?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을텐데...친구야!! 내말대로 해봐.  잊기 힘들다. 니인생에 전부 였는데

 

잊으려고 애쓰지도 말고 용서하려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마."

 

난 아무말도 없이 눈물만 난다.  밤도 깊었는데 친군 잠도 자질 않고 애기한다.

 

"아무것도 하지말고 니만 생각해.  애들도 생각하지말고 일단 정신차려서 니만 생각해보자."

 

'애들을 버릴순 없다.  그럼 내인생에 뭐가 남고 살이유가 없다.'

 

그 생각이 먼저든다.

 

"만약 이혼을 하게 되면 애들하고 닌 한부모가정이 되니깐 살방법도 있을꺼다.

 

알진 못하지만 같이 알아보자. 지금보다 더 어렵진 않다.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애들과 니 멀쩡한걸로 위안쌈자.  아프면 더힘들꺼다.  애가 아프면 닌 더견디기 힘들다.

 

이건 별꺼 아닐수 있다.  오빠 뼈져리게 후회한다.  내가 장담하는데 땅을 치고 후회한다.

 

절대 용서 하지마. 니인생도 중요하지만 애들 생각안할수가 없다...정신차리고 밥먹어."

 

친구가 운다. 

 

갑자기 맘이 후련하다.  친구와 둘이 한없이 울었다.

 

"내가 뭘그렇게 잘못하고 살았는데...ㅇㅇ야 !  내만 왜이렇게 사는건데............?"

 

"................"

 

울고 울고 잠이 들었다.

 

눈을 떠 보니 친구가 밥을 하고 있다.

 

"친구! 일어 났나?  밥먹자."

 

"밥먹고 힘내 살아보자.  애들도 데리고 오고 맘정리하고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자.

 

내가 옆에서 도와줄께. 닌 잘될꺼다.  힘든 일도 많이 있을꺼다.  강해져라."

 

또 눈물이 난다. 

 

조금이라도 먹었다.  친구도 같이 먹고 집에 보냈다.

 

혼자 생각 할게 많았다.

 

머리가 복잡하다.  고모들이 찾아 오셨다.

 

이런저런 상황을 애길했더니 울면서 "이혼해라. 미친놈이다. 내동생으로도 생각 않할거다.

 

ㅇㅇ야! 정말 용서하지마라. 우리하곤 인연 끈지 말고  도울일 있으면 내가 도와줄께."

 

하염없이 고모를 붙들고 울었다.

 

고모가 돌아가고 혼자 다시 누웠다.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낼 오전에 법원앞으로 나와라. 하루라도 빨리 해도

 

그래야지 애들과 난 살수가 있다. "  끈어버렸다.

 

애들은 고모가 당분간 보기로 했다.

 

친구가 다시 왔다.   밥도 먹었다.  잠이 많이 왔다.

 

..........................................................

 

일어나 법원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