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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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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


BY 헬레네 2008-12-14

성형수술을 할수 있다는 9월이 되자 나는 소풍날을 받아놓은 아이처럼

조바심이 났고 자꾸 날짜가 기다려 졌다 .

 

한달이됐든 보름이됐든 보기싫고 미운인간을 안보고 지낼수 있다는것이

너무좋아 자꾸 날마다 날짜만 세고 있었다 .

얻어맞고 두세번 집을 나가보긴 했지만 매번 내발로 기어들어 와야했고 길어야

일주일이었다 . 매를맞고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함께 있는곳으로 두어번 찾아

갔었지만 눈치가 보여서 내발로 들어왔고 그들은 결코 내편이 아니었다 .

일주일 가량 남의집에 얹혀 지내보기도 했었지만 아이가 울때마다 눈치가 보였고

어린것을 데리고 아무런 호구지책도 없이 마땅히 갈곳도없었다 .

 

세상이 얼마나 험하고 무서운곳이며 누가 너희들을 책임져 줄것이냐는 설교와 함께

배때지가 불렀다는 훈계를 장시간에 걸쳐 듣고서야 풀려나곤 했던것을 아무런

구속없이 갈수있는 시간이되었다 .

 

여동생은 서울대를 가고싶어 했지만 남동생이 강원대를 다니고 있었으므로 서울과

 춘천의 두군데로 나눌수없다는 엄마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친 여동생은 울면서

강대를 지원했고 2학년이 되었다 .남동생은 태백으로 돌아가 방위를 받고있었다 .

수술부위가 얼굴인지라 수술하는 당일날만 아이를 돌봐주면 병실에서 데리고 있을

요량으로 여동생에게 부탁했고 나는 춘천으로 왔다 .

 

여동생이 혼자 자취  하던집은 주인집 거실을 거쳐서 들어가는 방이었다 .

9월이지만 늦은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  여동생이 살고있는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인사도

할겸 커다란 수박한통을 사들고 들어갔다 .

나보다 7-8년정도의 연배인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수박을 건네드리고 방으로 돌아와서

짐을푸는데 아까부터 커다란 가방을 수상쩍게 보고있던 그녀가 다시와서 나를불렀다 .

 

여학생 혼자있겠다고 해서 방을 줬더니 한달도 안돼서 식구가 둘이나 늘었으니 자기를

속였다며 나가라고했다 . 내가 황급히 일어나서 그게아니고 수술땜에 왔는데 내일이라도

병원에 가서 입원날짜가 잡히는데로 병원으로 들어갈꺼니까 안심하시라고 했더니 날쳐다보며

대학병원이 내일 간다고해서 내일 입원한다는 보장이 어딨냐며 어쨎든 자긴 애우는 소린 딱

질색이니 내일까지 방을 비워달라는 야멸찬 소리와함께 수박을 도로놓고 나가버렸다 .

 

여동생이 너무나 분해 하길레 달래놓고 부랴부랴 방을 구하러 나가야 했다 .

젠장 입원보다 방이 급하게 됐다 . 때마침 주인집과 부엌을 같이쓰는 방이 있었고 그여자에게

정나미가 떨어져서 황혼이 어둑하게 내려앉는 저녁에 무렵 그날로 리어카 아저씨를 불러서

커다란 수박까지 싣고 이사를했다 . 효자동 천주교 부근의 별로 좋지도 않은 반양옥집의

그녀가 지금도 궁금하다 . 지금은 그런방 세도 못줄텐데 세도를 못부려서 어찌하나 ?

 

사정을 설명하고 이사간 방은 주인 아줌마가 내나이 또래였는데 서글서글한 성격에

인심이 후한 사람이었다  . 반찬을 해서 나누어주자 맜있다며 혹시 양념이 떨어지거든

급할때 보태서 먹으라며 일일이 가르쳐 주었고 성형 수술이 잘됐으면 좋겠다며 걱정해 주었다 .

수술후에 다시 들러서 며칠을 머물렀고 병원에 갈때마다 들르면 돌아올땐 서운해했었다 .

 

한림대 부속 성심병원 공중전화기 앞 ,,,,,,,,,,,,,,,,,,,,,,

보험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 성형수술을 하러 왔노라고 했더니 6개월 전과는

태도가 싹 바뀌었고 말까지 바뀌었다 .

6개월 전에는 합의를 보자며 보상금 50만원을 갖고 와서 도장만 찍어주면 서울이고 명동이고

원하시는 데로 가게 해주겠다며 지금 합의를 해야 그나마 그렇게 해줄수 있다며 생색을

내더니 이제는 왜 거길 갔냐며 나와서 택시를 타고 춘천시청뒤에 있는 남 ** 성형외과를 가란다 .

 

싫다고 서울이건 어디건 내마음대로 가게 해준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왜 개인병원으로 가라고

하냐고 따지자 그병원이 보험사 지정병원이고 그병원에서 해야만이 병원비가 지급이

되는거라면서 말을 뒤집는다 .

DDR 방식의 공중전화는 30초에 백원씩 돈이 떨어지고 있었고 그사람은 자기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 다시 걸어서 바꿔 달랬더니 나가고 없단다 .

방금 통화한 사람이 나갔다는게 말이되냐고 일부러 그러는거 다 안다고 하자 이여자 오히려

나갔다면 나간거지 아줌마가 보이지도 않으면서 뭘안다고 하느냐며 사람을 갖고논다 .

 

최대한의 너그러운 목소리로 그럼 언제쯤 다시 전화를 걸면 통화가 가능 하겠냐니깐 두시간 후에

다시 하란다 . 두시간을 기다려서 다시 전화했더니 무슨소리냐며 아줌마가 누구하고 통화했는지

그사람 이름을 대란다  .  잠깐 통화한 사람을 누가 일일이 이름을 기억하느냐 그러지 말고

이러 저러한 사건의 내용을 알고 있는사람이 있으면 좀 바꿔줘라 고 부탁을하자 아줌마 여기

직원이 여섯명 인데 누군지도 모르고 왜 생떼를 쓰냐면서 전화는 또 끊어지고 일부러 이사람

저사람이 돌아가며 전화를 받으면서 날 전화로 뺑뺑이를 돌리고 있는게 분명했다 .

내가 전화를 다시 하면 또다시 다른 사람이 받고 하는식이었다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었다 .

 

10시에 도착해서 오후2시가 됐다 .

전화기에 매달려 4시간째 ,,,,,,,,,, 이놈이 받고 저놈이 나갔다 하고 저놈이  누구하고 통화

했었는지 대라하고 이년이 내가 아니라 하고 화가 머리 끝까지났다 .

공중전화기 앞에서 네시간째 소란을 피우는아줌마를 사람들은 안됐다는듯 흘끔거렸다 .

마지막으로 전화해서 ,,,,,,,,,,,,, 당신네 사무실 직원이 모두 몇명인가 ? 내가지금 춘천에서

콜택시를 타고 갈것이니 한놈도 빠지지 말고 자리에서 기다려라 니네들이 네시간째 전화로

갖고놀던 아줌마가 가서 포니2 차량에다 너희들 여섯명의 년놈들을 매달고 내얼굴하고 똑같이

만들어  주고 똑같은 고통을 안겨 준뒤에 시청뒤에 너희가 소원하는 병원에 가서 해주마

기억해라 내이름은 최 ** 이다 . 하고 전화를 끊었다 .

 

5분후쯤 몇번씩 원무과를 들락거린 나를 찾는 원무과 직원이 쫓아나오더니" 아줌마 들어오세요

보험사에서 수속해주라고 지금사 연락이 왔네요 " 한다 개새끼들 ,,,,,,,,교양있고 예의바르게

최대한 공손하게 얘기할땐 병신취급하며 갖고놀더니 욕설이 오가고 악담이 오간뒤에야

지불보증을 해준단다 .

 

남들은 보호자란것이 따라다니는데 허약한 시골아줌마가 혼자서 아이를 질질 끌고 다니고

치료가 끝나기도 전에 합의서에 도장을 찍어주고 시키는데로 다 해줬더니 결국은 이렇게

대접을 해주는구나 알면 아는만큼 찿아먹고 모르면 모르는 만큼 손해를 본다해서

손해보험 인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