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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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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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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잘못인지 ,,,,,,,,,,,


BY 헬레네 2008-12-12

심한 입덧과 함께 지독한 변비가 날 괴롭혔다 .

병원에선 임신성 변비라고 하면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이겨내라 했다 .

언덕을 한참 올라가는 공동변소를 하루에도 몇번씩 오르내리다가 지치기 일쑤였다 .

 

기쁨과 환희에 차서 기대와 설렘으로 기다려야하는 임신기간이건만

슬프고 두려워서 두리번거리며 탈출구만 찾는 내꼴이라니 ,,,,,,,,,,,,,,,,,,,,

막연히 터질듯한 불안감은 적중했다 .

 

막내동생이 다시한번 집을 때려부수며 난리를 치다가 이층으로 올라가

집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을 톱으로 썰며 미친개처럼 표효하고 있었고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놓칠리 없는 시골에선 어른 아이 할것없이 빽빽히 둘러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

톱이 들어갈수록 하중으로 무게가 실려 톱질은 점점더 힘들어지고 숱한 발길질로

깨어진 유리조각들은 넘어가는 황혼의 해를 받아 아름답게 반짝이는데 술취한개는

나와 자기형을 향해 니네 엄마를 데리고 오지 않으면 이놈의 집구석을 폭삭 내려 앉히고

말겠다며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 어디선가 경찰차가 오더니 수갑을 채웠고 내집을 내가

부수는데 니들이 뭐냐며 길길이 날뛰고 있었다 .

 

배가 점점 불러오던 어느날 ,,,,,,,,,, 나에게 그집으로 이사를 가자고 했다 . 

무서워서 싫다고 했더니 엄마가 돈도 주었고 취직도 해서 다해결 됐다며 아이를

낳으려면 그집으로 갈수밖에 없다고 했다 . 화장실이 딸려 있고 방이 넓다는게 이유였다 .

어차피 내의견 같은것은 필요치 않으니까 시키는데로 따라했고 얼마간은 동생도

일절 연락없이 한동안 잠잠했다 .

 

한집에서 살을섞고 살면서 둘의 피를 섞은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물과 기름처럼

겉돌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그럴수밖에 없었다 .

자칫 꼬투리가 잡히면 술취한날 꼼짝없이 잡도리를 당해야했고 평소에도 머리얘기

하면 다리얘기 하는식으로 얼토당토 않은 궤변을 늘어놓으니 말이 통하질않았다 .

 

바로 옆집이 오뎅공장을 하는 작은집이 있었는데 인근의 황지 , 장성 철암은 물룬이고

고한 , 사북 까지도 그공장의 오뎅으로 독점 사업을했는데 그시절엔 오뎅이라하면

최고의 반찬이었고 만드는 족족 팔려나가니 그야말로 돈을 갈쿠리로 긁어 모은다는

표현이 딱맞아 떨어지는 부잣집 이었다 . 둘째 아들이 사업수완이 좋아서 모든 경영을

도맡고 있었는데 너무나 답답해서 내심정을 토로 하였더니 묵묵히 듣고 있다가 말을

안하셔도 그심정을 알고도 남습니다 . 그형이 원래 한참을 얘기하다보면 살짝 맛이

간듯도 해요 . 큰아부지가 젊어서 부터 집안을 안돌보고 큰어머니가 사남매를 혼자서

장사하며 억척스럽게 키우신것 까진 좋은데 키우는 과정에서 너무 심하게 때리고

윽박질렀어요 . 심하게 때릴땐 우리가 봐도 자식을 사람되라고 때리는구나가 아니고

원수를 잡아다 때리는가  하는착각이 들정도로 표독스럽게 때리셨지요 .

아래윗집에 살면서 눈만뜨면 보니까 우리어머니가 나서서 말리시다가 싫은소리도

여러번 했었고 아버지까지 나서 보기도 했었는데 큰어머니가 워낙 독하셔서 허사였어요 .

어려선 큰어머니가 워낙 무서우니까 시키면 시키는데로 했었는데 중고등학교를 가고

덩치가 커지고 반항심이 생기면서부터 어릴때 매를 많이맞고 자란게 사람들을 이상하게

만든것 같아요 . 저도 그렇고 어머니나 아버지도 그렇게 얘기들을 하십니다 .

큰아버지 돌아가시고도 말이 많았어요 . 돌아가시기 이태전에 병이 들어서야 돌아오셨는데

이층에다 올려놓고 불도 안때주고 먹을것도 제때 안줘서 굶겨 죽였다는 말이 흉흉하게 돌았

었어요 . 따지고 보면 큰어머니도 불쌍하신 분인데 ,,,,,,,,,,, 다 큰어머니의 업이지요 한다 .

 

그럼 나는 대체 무슨 업일까 ?  또 누군가는 중학교때의 얘기를 내게 해주었는데 ,,,,,,,,,,,,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때 친구들과 함께 그엄마가 하는 만화가게를 가서 오뎅을 사먹고

있었는데 ( 반은 식료품과 야채를 파는 가게였다했다 )  친구들인 우리가 보는앞에서 신고있던

고무신짝을 벗어서 머리를 내려 치는데 입술이 찢어져서 피가 나오면서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데도 아랑곳않고 때리는데 섬찟했어요 어휴 얼마나 표독스러운지 무서워서 혼났어요 .

공부도 곧잘 했는데 애가 어떨때 보면 살짝 맛이 간것 같기도 해요 .

우리야 태어나서 지금까지 보았으니 괞찮지만 잘모르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지요 .

하며 묻지도 않는 얘기들을 내게 전해주었다 .

 

이 이상한 정신병자들의 집안에서 내가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지만 우리집과 지척인

5분거리의 시골구석에서 남들 다 따지는 집안 내력이란것을 왜 우리엄마는 안따져 보았는지

대체 누굴믿고 이런 우매한 선택을 했는지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른채 산달이 다가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