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상에 떡 과일이 많이 차려져 있는데 어른들이 먼저 드시고 나가시면서 연세가 많고 키가 작은
스승님께서 내게 손목에 끼는 염주를 주시면서 자신이 아주오래 전부터 사용해 오시던 것이라고
하시며 내게 주시기에 나는 고맙다고 인사를하며 받아서 앞치마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누군가
내 옆에 서서 나보고 좋은 그릇 깨질라 그러기에 보니 내 앞에 접시가 많이 쌓여 있는데
모두 붉은 빛이나는 엷은 색깔이며 접시에는 "불"자가 찍혀 있다. 또한 내가 절에서 흰 한복을 입고
있으며 절에 불상이 있는데 어떤 여자는 금색이라고 하는데 나는 흰색이라고 하니까 여자가 계속
금색이라고 하여 내가 아니야 흰색 흰색이야 하니까 입을 다물고 말이 없다. 흰색은미륵부처님이시다
우리집에서 두 아이와 남편이 같이 있는데 우리 집이 절이 되어 쳐마 밑에 달려 있는 어종이
바람결에 소리를 내고 있어 나는 흥분이 되어 우리집이 절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젊은 남자가 내 옆에 앉아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하는말이 팔 하나 뿌려진들 다리하나 잘린들
옆에 같이 있으니 견딜만 하다고 하니까 좋다는 듯이 가만히 듣고 있는데 그 장소는 산소앞 연못이
있는 곳이다. 하늘에 뜻으로 살아가는 내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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