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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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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소리


BY 삐에로 2006-06-20

무언가 일정한 소리가 귓전에서 쉴 새 없이 맴돌았어.

눈을 뜨려고 애를 썼지만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온몸에 힘을 눈으로 모아 힘껏 눈을 떴어.

흐릿하게 보여지는 모든것들이 내가 낯선 곳에 와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어.

"정신이 드니?"

따뜻하지만 단호한 목소리가 나를 조금은 안심시켜주는 듯 했지.

억지로 고래를 돌려 올려다보았어.

희미하게 그녀의 얼굴이 내 눈속으로 들어오고 있어.

"여기가 어디예요?"

"병원이다"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새어나왔어.

민주에게 떡볶이를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었는데....

나의 머릿속은 또 하나의 생각으로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지.

그녀의 시선을 피한채 이야기했어.

"민주는요?"
역시나 그녀도 대답대신 긴 한숨을 토해내고 있어.

 

"엄마,눈 좀 떠봐! 엄마....엄마....정신좀 차려....!"

 

괜찮다고....아무렇지도 않다고....말하고 싶었는데,민주의 떨리는 손을

꼭 잡고 안심을 시켜주고 싶었는데..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또다시 귓전에서 무슨 소리가 맴돌았어.

조금은 신경을 건드리는...눈을 감고 이불로 얼굴을 묻어 버렸지.

 

"이리와서 내 손목에 귀좀 대봐"

"왜?"

"그냥....눈 감고...들어봐"

".........."

일정하게 째깍대는 시계소리야..그런데..조용한 멜로디소리같아..

왜그렇게 들리는거지?

 

"시계소리가 거슬리니?"

갑작스런 그녀의 물음에 아무말도 못한채 이불만 걷어버렸어.

"언제쯤 퇴원하래요?"

또다시 길어지는 한숨소리.

그리고 병실문이 조용히 열려지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