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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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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후 일지 6


BY 47521 2005-09-03

닥터k! 당신은 내 퇴원 후 생활이 궁금해서 개인적 관심으로 일지를 보고 싶어 했나요? 아니면 당신이 요즘 쓰고 있다는 박사 논문의 임상실험을 위해 내 일지를 보고 싶어 했나요? 나는 당신이 전자의 이유로 내 일지를 봐 주었으면 합니다.왜냐하면 당신만이 내 사생활을 알았으면 합니다.당신은 40대 중반을 향해 치달리는데 아직 총각이고 나는 이혼녀 이기에 당신과의 결합을 꿈꾸고 있답니다.

당신이 나에게 일러 준  (우울증 예방과 조기치료)지침은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고 미국인 성인 10명당 한 명꼴로 먹는다는 항우울제도 당신의 처방에 따라 서서히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우울증 예방과 조기치료

1.자신만의 독특한 우울증의 색깔과 신호를 정확히 안다.

2.우울증의 신호가 나타나면 '왜'를 생각 하기 전에 우선 몸을 움직인다.

3.우울증에 걸려도 이는 일시적이며 치료된다는 확신을 갖는다.

4.우울증이 나타날 때 대처 방안을 미리 생각해둔다.

5.정상인뿐 아니라 우울한 다른 사람과 만나는 기회를 늘린다.

6.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만들어 놓는다.

7.전문의를 찾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8.평소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 놓는다.

 

선진국에서는 정신의 감기쯤 으로 알고 있는 우울증을 한국에서는 미친 사람으로 몰고 가는 풍토도 우울증 원인 중 하나라고 당신은 말했습니다. 당신은 퇴원 후 일지를 삼 분지 일 가량 읽었다고 하면서 예의 그 조용한 음성으로 말했습니다.

-그 동안 고생이 심했네요.어쩌면 그 마음고생이 앞으로 어자영씨 인생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죠.

-도움 이라뇨.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제 나는 50을 넘은 결코 젊은 나이가 아녜요.

-개인에 따라 다르죠. 경험을 소설로 쓰세요. 언젠가 저에게 말했죠, 노벨 문학상을 타고 싶다고.빈 말 이었습니까?

나는 대답도 못 하고 진료실을 빠져 나왔습니다.

 

2001.4.xx일 온 세상이 꽃향기로 가득한 봄날

공공근로는 지속성이 없어서 나는 친정언니 소개로 식당일을 하기 시작했다.  첫 식당은 할인 마트 직원의 점심,저녁을 해 주는  구내 식당이었다. 서울의 경우 종로구  한곳에서만 1만개의 넘는 식당이 있다고 한다. IMF후 퇴직한 사람들이 그래도 먹는 장사가 남는다고 너나 할 것 없이 식당을 차려서 식당은 포화상태였다. 당연히 월급을  많이 준다고  하면 너도 나도 식당을 옮겨 다녔다. 나도 예외 일 수가 없어 구내식당,일반 음식점,호텔 주방 설거지일등 으로 옮겨 다녔다.일반 음식점은 손님이 많으면 몸이 피곤하고 손님이 없으면 주인 눈치를 봐야 하니까 구내 직원식당이 더 편했다. 또 구내식당은 음식이 남으면 집에 싸 갖고 갈 수가 있어 가계에 도움이 되었다. 중고등학교 급식 식당을 다닐 때였는데 한 언니가 나에게 간병인 일을 하자고 유혹했다.

-저기 있잖아, 우리 동네 아는 사람이 남편이 죽어서 삼남매를 홀로 키웠는데 아이들 전부 대학 보내고 집까지 샀대. 환자만 잘 만나면 생기는 돈이 수월찮대.

그 말에 귀가 번쩍 띄어 한 일년만에 식당일을 접었다.나는 막내아들이 고3이라 시간을 벌어야 했고 더 돈을 벌 수 있다면 도둑질 말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영국의 대문호 쉐익스 피어의 말은 만고의 진리다.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