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제 여러분을 내 병실로 안내할 차례다.
1996.10월X일.철창에서 올려다 본 가을 하늘은 눈부신 날.
의부증A,35세;홀로된 시어머니가 계모인 2남3녀의 집안의 맏며느리. 시어머니는 전에 고아원 원장으로 2남3녀는 모두 피와 살이 섞이지 않은 고아들로 호적상 자식들임.A는 남편이 계모와는 물론 시누이들과도 성관계를 했다고 믿음.1남1녀의 어머니.청량리 병원 입원비가 비싸므로 이 병원으로 재입원.
알코올중독B,44세;전 남편과는 아들 하나낳고 이혼.지금 남편은 65살로 혼인신고는 하지 않고 사실혼 관계로만 삼.20대 부터 술,담배를 하기 시작했고 아침에 일어나면 해장술 소주 1병,아침식사,점심,저녁식사 때도 소주 1병,자기 전 소주1병을 나팔 불었다함.청량리 병원에도 있었고 이 병원은 두번째 입원 이라고 본인은 말하지만 여러 병원을 두루 거친것 같음.
조울증C,44세;우울 했다가 명랑했다가 하는 증상이 반복되는 증세로 쌍둥이 아들과 딸 하나를 낳았지만 남편의 바람끼로 자식도 남편에게 넘겨 주고 미싱사로 친정오빠집에 얹쳐 삼. 이 병원만 세번째 들락날락.
간질D29세.이 병동 어느 누구도 그녀가 왜 입원했는지 짐작조차 못함.직장생활도 모두 자포자기한 상태의 올드미스.2녀 1남중 맏딸로 이 병원에만 두번째 입원.스DTM
그리고 나. 모두 다섯이다.
정신병은 유전도 있지만 대체로 환경이 불우한 이혼녀.미망인,올드미스,나 처럼 결혼 생활이 불행한 한 마디로 팔자가 센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다.
다행히 내 병실은 사회생활을 전혀 할 수 없는 중증 환자들은 없으므로 지내기는 수월했다.
올드미스D는 유난히 나를 따랐고 나도 그 아이와 가장 친하게 지냈다.알코올 중독자B와 조울증C는 만났다 하면 쌈박질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