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은 아침부터 분주히 화장실과 안방 화장대를 오갔다.
오랫만에 하는 화장이 마음에 안들어 고치기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오늘은 친구 동혁이의 결혼식.
소연이가 이렇게 마음을 진정시킬수 없는 이유는그 결혼식에서 부딪히게 될 상인이 때문이다.
소연이의 첫사랑.
헤어지고 얼마만인가....
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러버렸다.
그 사이 소연은 아기엄마가 되었고, 동혁이에 의하면 상인이는 아직까지 싱글이라고 했다.
'그녀와는 언제 헤어졌을까...'
상인이는 카이스트 공대출신으로 현재 대기업 과장이 되어있었다.
소연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살짝 웨이브진 단발 머리에 아직까지 투명하고 하얀 피부 그리고 상인이가 좋아했던 옅은
갈색눈동자...
자신도 모르게 살짝 눈을 감고 소연은 비에 젖은 풀잎냄새를 떠올렸다.
푸른향기 짙던 비원에서 상인과 손잡고 거닐었던 그 기억이 다시금 소연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그대로다... 상인이 그렇게 느껴주길 진심으로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