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마련한 단간방은.. 처갓집에서 보내온 신접 살림으로 가득찼다.. 그래도.. 조립식 비닐 옷장을 하나 사서.. 이불과 옷을 챙겨 넣고.. 부엌에 살림살이들을 챙겨 넣으니.. 그런대로 우리 부부의 원앙금침을 깔 조그만한 공간이 생긴다.. 우리 색시는 이모님하고 같이.. 저녁 준비를 하고.. 나는 벽에다.. 여기저기 못을 치고.. 옷걸이도 걸고.. 바이올린과 가야금을 걸어.. 벽을 장식하였다.. 대충 방안 정리가 끝날 즈음에.. 저녁상이 들어 오고.. 우리 집에서 먹는.. 첫 번째 식사를 이모님을 모시고.. 하였다.. 식사 중에도.. 이모님이.. 모든 살림이.. 부족한 것 하나 없이.. 모두.. 꼼꼼히 챙겨서 보내셨다고.. 칭찬이 자자하시다.. ***** 우리 색시의 언니가.. 약 7년전에 시집을 갔는데.. 그 이후로 장모님은.. 우리 색시가 가지고 갈.. 혼수감으로.. 각 종 살림살이를 하나 둘.. 장만하여.. 부엌 위에 있는 다락을 가득 채우는 재미로 살아 오셨는데.. 둘째 딸을 시집 보내고.. 드디어 그곳을 완전히 비울 수 있어서.. 마음이 올까분.. 하셨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웬만한 전자제품은.. 1년만 지나도.. 완전히 구닥다리로 변하지만.. 그 당시에는.. 7년전에 마련한 것도.. 최신 제품하고 별로 차이가 없고.. 우리 집으로 보내온 모든 것이.. 전부 최고급 품이어서.. 우리 이모님은.. 여간 부러워 하신다.. 하기야.. 이모님도 벌써.. 딸을 둘이나 여위었지만.. 제대로된 살림하나 들려 보내지 못한 것을.. 평소에 못내 마음 아파 하셨다.. ***** 그래서인지.. 저녁을 먹은 후에도.. 우리 새색시가.. 이리저리.. 정리하는.. 각 종 세간을.. 찬찬히 살펴 보시며.. 거들어 주신다.. 나는 아랫목에 깔려 있는 이불을 무릅에 덮고.. 텔레비젼을 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는데.. 눈치없는 이모님은 갈 생각을 안 하신다.. 하기야.. 제주도로 신혼 여행을 가서.. 각 종 재미를 다 보았을 것이라.. 생각하시고.. 계신 것 같은데.. 휴.. 오늘에야 겨우.. 사용 가능한 상태로 회복이 된 것을.. 우리 새색시도.. 모르고 있어.. 마음 놓고.. 이모님 있을 때에.. 집안 정리를 할 생각으로.. 이리저리 세간을 옮기는 눈치이다.. 으휴.. *****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이것저것.. 걸리석거리는 것들을.. 이리저리.. 잠간 옮긴.. 그런 것인데도.. 나에게는.. 몇시간이나.. 기다린 것 같은.. 그런 저녁이었다.. 그런 후에.. 이모님이 가시는 기적이 나고도.. 한참 지나서야.. 색시가 방으로 들어 온다.. 나는 다 끝났어.. 하고 묻고.. 추운데.. 이리 들어와.. 하고.. 아랫목 이불 속으로.. 끌어들이고.. 언손을 비벼주며.. 살며시 끌어 당겨.. 살짝.. 뽀뽀.. 에 이어서 조금 진한 뽀뽀.. 좀 더 진한 뽀뽀.. ..... 오늘은 우리만의 공간에서 보내는 첫날밤.. 아주 특별한 날이니.. 좀 더 기분을 살려.. 아주 찡~한 뽀뽀를 한다.. 이러한 코스는.. 지난 일주일간 충분히 연습하여.. 이제는 제법 숙달이 되었는데....... 지금 이 순간부터는.. 제 2단계 깨소금 코스를 열심히 연습해야징.. ㅋㅋㅋㅋㅋ ***** ***** ***** 여기까지가.. < 혼인의 추억 > 이고.. 오늘 저녁.. 이 이후부터는.. 우리들의 신혼 살림의 첫날밤이니.. 여기에 관한 아기자기한 이야기는.. < 신혼의 추억 > 편에 올릴까 한다.. 지금 까지.. < 혼인의 추억 >을 읽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이어지는.. < 신혼의 추억 > 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PS : 내일이 우리 집사람의 51번째 생일이고.. 모래가 우리가 처음 만난지.. 만 26 년이 되는 날이고.. 글피.. 그글피는 대망의 2005년 새해 첫날.. 둘쨋날이어서.. 4일 연속.. 신나는 날이다.. 이런 뜻 깊은 날을 앞두고.. 이 < 혼인의 추억 >을 마무리하여 가슴이 후련하다.. 집사람과 한께.. 신나게 놀아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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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공 : 비우기 ( http://www.beugi.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