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68

새로운 만남


BY 이쁜이 2004-09-13

지희는 문득 신문을 집어들었다

영화배우 이영우의 사진이 실려있고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가 나서 부인이

사망했다는 기사였다

신문의 날짜를 확인해 보았다 한달전의 신문이였다

얼른 신문을 주머니에 넣고 한약재 손질을 한다

아는분의 소개로 집근처 한약방에서 잔심부름도 하고 한약재도 손질하며

일하고 있다

월급은 작지만 그래도 틈틈이 아이들을 돌볼수가 있었다

취직은 아이들땜에 생각지도 못한다

다행이 민석과 민희는 학교 생활도 적응을 잘하고 있다

이제는 남편생각에 눈물짓는 시간도 적어졌다

퇴근후 부지런히 저녁을 먹인후 아이들을 재웠다

남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틀었다

그날은 내집장만후 첫번째 휴일이였다

그기념으로 온식구가 놀이 공원으로 놀러가는 날이였다

그날 지희는 새벽3시에 일어나서 김밥을 쌌다

5시도 안되어서 집을 나섰다

그들에겐 차가 없어서 일찍 나서기로 했었다

강남에서 내려 놀이공원에 가는 버스를 타려고 육교를 건너면서 남편은 비디오 카메라를 꺼내들고 아이들을 찍기 시작했다

사실 그 카메라는 돈없는데 샀다고 두고 두고 잔소리를 했었다

지희는 우스며 저렇게 좋아하는 거 괸히 잔소리 햇다 싶어 후회했다

화면이 열리며 난 찍지마 ! 하는 소리와 지희의 뒷모습이 나온다

이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얼굴들도 찍혔다

지희 목소리로 나도 한번 찍어보자하는 소리도 들리고 이어 남편 얼굴도 나온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려온다

그리고 육교 밑에 차들을 사진이 나온다

택시하나가 중앙선을 넘어왔다 아마도 유턴을 하는것 같았다

바로 그때 까만색 중형차가 부딪치더니 이내 길가 가로등과 부딪치고 멈춰섰다

택시에서 내린 사람들이 차로 달려가더니 우왕좌왕하더니 운전자와 조수석 사람을 이내 바꿔놓는다

어머 !어머! 저사람들 왜저래

저기 차 남버 확실하게 찍어 둬야지 하는 소리도 들리고

찍은 자동차 넘버가 보이더니

이내 화면은 놀이 동산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장면들이 나온다

아이들의 성화에 놀이 공원으로 바로 향했다

남편과 아이들은 그날 너무 행복했다

지희 역시 결혼해서 이처럼 여유롭게 살아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즐겁게 보냈다

그것이 마지막이였다

그날 집근처 짜장면 집에서  맛있는 짜장면을 먹고 횡단보도를 건너던중 떨어뜨린 가방을 주우러 되돌아 가던중 달려오는 차와 부딪쳤다

한달을 고생하다 남편은 이세상과의 연을  지희와 아이들과의 끈을 놓아버렸다

지희는 주머니에서 누렇게 바랜 신문을 집어들었다

이신문은 아마도 식사를 시켰는데 음식을 덮어서 가져온듯했다

자세히 보니 아마도 영화배우 이영우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운전을 해서 그의 부인이 죽었다는 것 같았다

자동차 넘버가 꼭같았다

지희는 비디오를 끄면서 내일은 해당 경찰서로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한약방엔 잠시 외출을 부탁하고 서초 경찰서로 향했다

담당 형사를 찾아가 비디오 카메라를 보여줬다

형사는 다시 재조사를 해야 겠다며 고마워 했다

연락처와 이름을 적어놓고 한약방으로 왔다

다음날 신문에는 영화배우 이영우씨는 보험금을 노린사람들의 소행으로 술냄새가 풍기는 이영우씨와 부인을 바꿔놓았다는 진술이 확인되었다는 신문기사가 났다

어느 시민의 비디오 제보로 이영우씨의 누명이 벗겨졌다는 기사도 났다

정말 다행이다 사는게 바쁘지만 않았다면 조금더 일찍 갔었을것을.....

그리고 몇일후 집에 수염도 깍지 않은 남자한사람이 찿아왔다

집에는 아주 어린 아이들이 컵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아직도 이런데서 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저렇게 어린아이들이 있다는것을 알았다면 과자라도 사올것을 .........

엄마 어디가셨니?

엄마 일하러 가셨어오 요즘 바쁘셔서 늦게 들어오세요

아저씬 누구세요?

응 아저씬 엄마한테 도움을 받은 사람이야 언제쯤 들어오시니?

금방 들어오실꺼예요

영우가 시간을 보니 9시가 다되어가고 있었다

잠시후 대문이 열리며 민희야 민석아 엄마왔다 하는 소리와 함께

몹시 지쳐보이는 아이들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들어왔다

영우는 순간 집안이 환해지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참 고운분이시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걸터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이영우라고 합니다 김지희씨 되시나요?

아! 네 안녕하세요 근데 웬일로....

지난번일로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드리고 정말 죄송합니다

진작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 이것 저것 조사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늦어졌습니다

정말!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아이! 별말씀을 다하시네요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거예요 제가 오히려 늦게 가서 죄송해요 마음고생 많이 하셨죠?

그들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