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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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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같은 여검사


BY 어둠의딸 2004-08-09

  사빈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다섯명의 사내들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쳐다보았다.  아무리 자신이 싸움에 자신있다해도 여자의 힘드로 다섯명과 싸운다는 것은 무리였다.  더구나 잔챙이도 아니고 놈들에게서 벗어 나지 못하면 자신의 목숨이 아무래도 개값취급을 당할 판국이였다.

  " 아이고마. 여가 어데라고 어린 검사님께서 겁도 없이 쳐들어 왔는교? 내사 이런 간큰 가시나 처음 본다아이가."  얼굴에 눈에서 부터 턱까지 대각선으로 칼자국을 가진 이명 칼제비라 불리는 용왕파 서열3위인 서진이 사빈을 머리부터 훑어 보면서 툭하고 말을 내 뱉었다.

  " 씨발 어디라고 깡패 새끼가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냐? " 사빈의 말에 사내들이 낄낄거렸다.

  " 보제 니가 아무리 검사라케도 아니 검사 할배라케도 가시나 혼자는 무리제 니 딱보닌 우리 행님 깔따구나 해라. 딱이다. 암만.딱이제."

  " 이 새끼들이 미쳤냐? 내가 깡패새끼 깔따구 할려고 그 어려운 고시를 패스 한줄 알아. 그리고 놀러온 손님이다. 오늘은 니들하고 장난하고 싶은 마음 없다.  꺼져라. " 사빈은 자신을 행해 점점 좁혀 오는 사내들 때문에 이른 시간이지만 나이트를 들어오는 손님들의 시선을 자신이 받고 있는 다는 생각에 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

  " 행님. 그만하고 은검사 잡아야제. 뭐하요? "

  " 씨발 최두팔 네가 나한테 죽고 싶어 환장했지.  비켜 이새끼야. " 사빈의 거칠은 말에 두팔이 투덜거렸다.  얼마전 사빈에게 죽을 만큼 맞은 적이 있는 두팔을 아우들이 보는 앞에서 여자에게 맞았다는 것이 밝혀 지는 것이 죽기보다 싫어 하는 수 없이 사빈의 말에 뒤로 물러 섰다.

  " 어이. 은검사 용황사 애들 하고 뭐하고 있나? "  사빈은 입구에서 들리는 구세주 같은 목소리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얼만큼 긴장을 하고 있었는지 그제서야 알게 된것이다.

  동기 검사인 인영의 출현에 자신을 둘러 싸고 있던 사내들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흩어지자 사빈은 자신을 제일 괴롭힌 서진을 툭하고 한번 쳤다.

  " 서진. 다음에 길에서 만나면 너 나한테 죽을 각오 해라. 아무리 대한 민국법이 웃습기로 서니 어디 깡패 새끼가 검사를 협박해.  너희들이 아무리 지금은 법적인 사업을 한다고 해도 한번만 나 한테 걸리면 강준혁은 물론이고 특히 너 서진 죽을 줄 알아.  씨발."

  " 어디 한번 두고 보제이.  하지만 서도 니가 예쁘니께 내가 행님하고 이어 줄라고 안카나. "

끝까지 자신의 할 말을 하고 사라지는 서진을 보면서 사빈은 이를 갈았다.

 

  " 너도 그만해라. 어째 여자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씨발이 뭐냐? 얼음공주. 영감한테 얻어 터지고 여기와서 화풀이 하는 것도 아니고 네 성격도 어지간 하다. " 

  " 입닫아라. 아니면 이몸이 손수 닫아 주는 수가 있다. "  두사람은 스테이지와 제일 먼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아직은 이런 시간인지라 한산한 나이트를 훍어 보았다. 두사람은 그런 서로의 모습을 보고 웃었다.

  " 그런데 저놈들 왜그렇게 너만 보면 지랄이냐? 검찰청의 얼음 공주하고 볼일이 뭐냐? "

  " 내가 강준혁 애인으로 낙찰됐단다. 저새끼들 아무래도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하겠다. 어떻게 생긴 놈들이 검사를 자신들의 두목하고 이어줄 생각을 하는지...정신상태가 이상해."

사빈의 말에 인영이 쿡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 지금 네가 비웃음을 나리는 모양인데. 오늘 왠만하면 날 건드리지 않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것이야. 오늘 이 누님이 시한 폭탄이다. "

  " 어허. 넌 어째 4살이나 많은 나하고 꼭 맞먹냐? "  인영은 그러면서도 사빈을 향해 웃었다. 사람좋은 인영은 항상 자신을 향해 문을 열어 놓은 사람 같았다.  대학생때 신입생과 복학생으로 만났지만 정치 이념이나 법을 위해 살고 싶어하는 마음이나 힘없는 사람들의 힘이 되어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비슷해 두사람은 어느새 의기투합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래서 한때는 캠퍼스 커플로 오해도 받았지만 항상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차갑게 아무사이도 아니라고 내 뱉는 사빈의 말에 두사람은 변함없는 선후배가 되어 갔다.

  " 인영형. 혹시 강준혁이 정말이지 사진 처럼 카르스마 만땅이야? " 장난 스러운 사빈의 말에 인영이 이상하다는 듯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 왠 관심이냐? 설마하니 강 준혁이 궁금해? "

  " 응. 하도 저 새끼들이 지랄 하는 바람에 호기심이 생기네. 그리고 얼마전 선영이네 집에 갔을 때도 그 사람 이야기를 들었거든. 아무래도 그사람하고 인연이 될 것같아. 어떤 식으로던. 형도 알지 내 육감 무시 못한다는 것."

  " 하지만 이번엔 아니기를 빈다.  "  인영은 걱정이 되었다.  자신에게는 여동생과 같은 아이였다.

  " 글쎄. 형이 안된다면 내가 다른데서 프로필을 얻는 수 밖에. 내가 한번 가진 호기심은 채워야 직성에 풀린다는 것을 알텐데?"  사빈의 협박조의 말에 인영은 하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 쉬었다.

  " 알았다. 내가 알아보마. 하지만 영감님 귀에 들어 가지 않게 조심해라. 네가 그런일에 관심가지는것 가만히 지켜 보실 분 아니라는 것 네가 더 잘알테니. 조심해라. "  인여의 말에 사빈은 걱정 말라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 자 이제 놀아 볼까. "  악마처럼 씩 웃는 사빈의 얼굴은 어느새 묘한 분위기를 가진 여인으로 변했다.  대학때도 아무말않는 사빈이 한번 웃으면 남학생들이 몸살을 할 정도로 사빈의 웃음은 악마같은 매력이 묻어났다.  함부로 다가 갈 수 없으면서도 묘하게 남자들로 하여금 사빈의 향기를 맡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도 자신의 불리한 입장이나 배심원들에게 압력을 가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미소를 지어 사람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사빈은 음악이 흐르는 스테이지를 거의 혼자서 미친듯이 누비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인영은 남자들에게 사빈의 모습이 얼마나 매력적이게 비추어 지는지 주위를 들러보면서 쓴 웃음을 지었다.  이제는 자신을 남자로 봐 주어도 될터인데 언제 까지 자신을 기다리게 할 런지 어떻게 해야 사빈이 자신이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아 줄런지 마음이 타 들어 가는 심정이였다.

 

  사빈은 화장실을 가면서 투들거렸다.

  " 아씨 이놈의 맥주는 다 좋은데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야한다 말이야. 짜증나게. "  사빈은 자신앞에 누가 다가 오는 지도 모른체 많이 마신 맥주로 인해 긴장이 풀려있었다.

  사빈은 갑자기 자신의 뺨에서 불이 나면서 자신의 고개가 획하고 돌아가자 술이 확깨이는 기분이였다.

  " 야. 니년이 이번에 강준혁이 여자야? 준혁씨 뭐 이런 여자때문에 나를 차? 당신 미쳤어?"

  " 아. 씨발 오늘 일진이 사나울려니 별 거러지 같은 년이 나를 때리내, 오늘 하루종일 듣는 그 강준혁이라는 새끼 얼굴한번 보자. 그리고 어디다 대고 이년이야. 아가씨 남자 한테 채였으면 정신차리고 집에가서 일찍자. 죄없는 나 괴롭히지 말고. "  사빈은 요란한 화장을 한채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서 이는 여자를 보며 그제서야 자신뒤에 다른 사람이 서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빈은 천천히 뒤돌아 보았다. 자신이 여자로서 작은 키는 아닌데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사내가 버티고 서서 사빈에게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 참. 이해가 안되네. 어떻게 저렇게 작은 여자하고 섹스가 되지? " 갑작스러운 사빈의 말에 잘생긴 남자의 광대뼈가 붉어 졌다.   그녀 앞에 서 있던 여자는 비명을 질렀다.

  " 뭐 이런 상스러운게 다 있어. "   사빈을 무슨 변태 보듯이 쳐다보면서 여자가 노려보았다.

  " 은검사 민안합니다. "  남자의 목소리에 사빈은 또 한번 놀랐다.  완벽한 저음의 허스키. 남자가 여자의 귀에 속삭이기만 해도 여자 들이 쓰러질 것 같았다.

  " 검사? 대한 민국 검사가 다 죽었군. 저렇게 상스러운게 검사라니? "  아무래도 여자는 사빈이 검사라는 말에 화가 난 것 같았다.

  " 이보쇼. 잘 가던 사람 건더리지 말고 둘이 해결하지? 참 그리고 강준혁. 당신 나하고 썸싱이라고 있고 싶으면 저 여자 해결하고 와. 난 양다리 절대 용서 안하거든 . 그리고 내가 술이 취해서 그런지 몰라도 당신 미남이네. 그럼 난 바이바이 화장실이 겁하거든."  그런면서 사라지는 사빈의 모습을 보면서 준혁은 오랫만에 실컷 소리내어 웃었다.  < 서울 지검 얼음공주?재미 있는 아가씨네.>그런 준혁의 모습을 쳐다보는 여자의 시선은 이제 더이상은 자신이 이달의 여자가 아님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