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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y 1


BY 수미니 2004-08-27

10.  파아티 1

 

 

입사한 거의 두달이 되었을   부서장의 저택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다.

부서장은 그렇게 1년에 한번, 9 말쯤 30명이나 되는 국제부서 직원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해 , 한해 중간 결산 마지막 마무리 , 그리고 다음해 프로젝트들을 브레인 스토밍 식으로 기획하기를 즐겨한다.

부서장이 그동안 바깡스며, 각종 국제 세미나, 회의등에 참가하느라 8 초에 입사한 나와는 만날 기회가 없었으므로 부서장과의 입사 만남은 그의 자택에서 이루어지게 것이었다.

 

운전을 하지않는 나는 15 꽁방씨옹(Convention)역에서 전철 12번선을 타고  정거장을 파스퇴르(Pasteur)역에서 6번선으로 갈아타  16 빠씨(Passy)역에서 내려  역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는 부서장의 아파트를 찾아갔다.

빠씨는 상당히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답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나 수많은 고급 부띠끄들에서  한없는 여유로움을 느낄 있었다.

 

19세기 무렵에 지어진 우아한 7 건물로 그의 아파트에 도착해  마지막 층인7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부서장의 이름이 붙어있는 앞에 서서 벨을 눌렀다.

얼마되지 않아 부서장이 직접 문을 열어 주었다.

청바지 차림에 검정색 폴로 셔츠를 입고있는 부서장의 모습을 보고 나는 소매없는 실크로 야한 검정색 원피스를 입고 것을 후회하였다.

저녁파티라고 하여 화장도 짙게 편이었다.

입술의 연지가 너무 검붉은 것은 아닌가 하여 재빨리 혀로 입술 위를 빨았다.

 

  은아씨군 ?

 

그는 환한 얼굴로 나를 아래로 훑어 보았다.

 

어서 들어와요.

 

부서장을 따라 그의 호화로운 아파트에 들어서니 벌써 도착한 대부분의 부서원들이 여기저기 그룹을 이룬   이미 샴페인 잔들을 손에 들고 각자의 대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실내에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 2악장의 감미로운 멜로디가 흐르고 있었다.

거실 중앙에 놓여있는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 주위에 있던  파블리나는 꺄따리나, 레티씨아, 니꼴라와 둥그렇게 둘러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가 부서장과 거실로 들어서는 쪽을 향하여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파블리나는 가슴이 깊게 파진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풍만한 몸의 선이 확연히 들어나는 드레스라 매우 도발적이고 요염하게 느껴졌다.

꺄따리나와 레티씨아는 사무실에서 평상시에 입는 조오지 알마니 식의 클래씩한 정장들을 하고 있었다.

화장을 평소에 전혀 안하는 두사람도 약간의 화장을 하여 훨씬 여성적으로 느껴졌다.

꺄따리나와 레티씨아는 내게 형식적인 눈인사를 했다. 나도 그녀들에게 미소를 지어 주었다.

니꼴라는 세명의 여자들을 떠나 아예 나와 부서장이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검정색 실크 드레스가 굉장히 어울리는데 ?

 

그가 양쪽 뺨에 비쥬 (양볼에 키스를 하는 프랑스 인사) 했다.

 

이은아씨가 입사한 한달이 지나고부터 지금까지 벌써 10건의 로밍 계약서에

싸인을 했지요,

 

니꼴라가 옆에 서있는 부서장에게 약간 과장하는 제스츄어를 써가며 칭찬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그의 행동이 너무 연극적으로 느껴져서이기도 했지만 8건의 계약서에 싸인한 것을 10건이라고 부풀어 말하면서도 아주 태연한 그의 모습에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부서장은 한쪽 눈썹을 올리며 지켜 올리더니 오호 !’하며 나를 바라 보았다.

 

사실 10건이 아니라 8건을 성사 시켰습니다.

 

나의 정정에 부서장이 큰소리로 웃으며 10건이든 8건이든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으면 거라고 말했다.

 

니꼴라, 은아씨에게 샴페인 한잔을 써비스 줄래 ?

나는 부엌에 들어가 요리사가 어떻게 하고 있는 보고 와야겠어.

이제 2, 3명만 도착하면 되니까 앙트레 준비를 시켜야 겠어.

 

부서장이 내게 가볍게 윙크하며 부엌쪽으로 사라져갔다.

니꼴라는 거의 등을 떠밀다시피하며 거실의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기다란 연회용 테이블 쪽으로 데리고 갔다.

테이블 위에는 아페리티프 (식전 음료수) 마실 곁들여 먹는 각종 음식들이 정성껏 차려져 있었다.

스페인의 타파쓰(Tapas)식으로 여러가지 마른 쏘세지, , 치즈, 오믈렛, 오징어, 문어 튀김들, 홍합요리들이 테이블의 한면을 차지하고 있었고, 나머지공간에는 거위간을 얹혀놓은 토우스트, 바스크 지방식 양념으로 절여놓은 정어리요리, 여러가지 기묘한 모양으로 썰어놓은 싱싱한 야채들, 과일들, 비스켓들.. 그외에 여러가지 해산물들이 화려하게 차려져 있었다.

니꼴라는 마치  자기가 집주인이라도 되는 듯이 거드럼을 피우며 테이블 위에 차려져 있는 각종 음식들을 내게 설명해 주었다.

고급스런 회색 양복을 입고 노타이 차림으로 와이셔츠 단추를 ,세개 열어놓은 그에게서는 짙은 아비루쥬(Habit Rouge)향이 자극적으로 풍겨나왔다.

향수를 많이 뿌린 같다는 생각을 했을 그가 갑자기 어깨에 자신의 왼손을 얹어 놓으며 샴페인은 어때 ?라고 물었다.

내가 대답도 했는데도 그는 이미 샴페인을 빈잔 잔에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지나치게 자신감을 가진 행동하는 니꼴라에게서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남자들이 정말이지 부담스럽다.

 

오늘 , 굉장히 아름다운데 ?

 

니꼴라가 샴페인이 가득 채워진 잔을 내게 내밀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

목덜미에 소름이 쫘악 끼쳤다.

샴페인 잔을 받아들면서 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몸을 가깝게 밀착해 오는 니꼴라의 너무도 직접적인 시선이 부담스러워 얼른 눈을 내리깔고 샴페인 바닥에서 끊임없이 솟아 오르는 거품을 쳐다 보았다.

 

달만에 로밍계약을 그렇게 많이 체결하고….정말 고무적인 일이야.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같은데 일이 그렇게 좋나 ?

 

니꼴라의 벌어진 셔어츠 사이로 삐져 나오는 무성한 가슴 털이 앞에 까지 다가온다고 느끼자마자 재빨리 뒷걸음질을 했다

 

한국사람이나 일본사람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일만 한다고 들었어.

결혼한 남자들이 퇴근 집에는 가지않고 동료들이나 친구들하고 새벽까지도 술을 마신다고..

당신네들은 그렇게 일이 좋나 ?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아 ?

일만 하다가 싱싱한 젊음을 소모해 버리고 ..그럼 언제 사랑을 나누지 ?

 

말을 하며 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숨을 들여마시며,

 

일만 죽어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쟎아

 

하고 내뱉듯이 말한 동시에 가벼운 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샴페인을 한모금 마셨다.

 

말을 마칠 때마다  끝을 길게 밀어 올리며 목에서 갤갤대는 끓는 소리를 내는 그의 말투가 몹시 신경에 걸렸다.

그의 끈끈한 말소리를 듣다보면 괜시리 불안해지는 것이었다.

내가 뒤로 슬슬 뒷걸음을 때마다 그는 점점 몸을 밀착해 왔는데 마침내 등이 벽에 닿았을 그는 샴페인 잔이 들려있지 않은 왼손으로 머리가 닿아있는 쪽을 짚고 나를 내려다 보았다.

그의 그런 자세로 인해  내가 그의 왼쪽 팔에 안겨 있는 듯한 다정한 자세를 본의아니게 연출하게  되고 말았다.

꺄따리나가  레티씨아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 뭐가 그리 즐거운 깔깔대며 웃다가도 가끔 니꼴라와 쪽을 힐끔거리며 쳐다 보았었는데 이제는 아예 우리 쪽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나는 꼼짝없이 갇혀 버린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그의 입김에서 이미 냄새가 짙게 풍겨 나왔다.

그는 이미 잔의 샴페인을 마신 했다.

나를 내려다보는 그의 시선이 흐려지더니 집요해지기 시작했다.

 

은아는 하루 12시간이나 일을 하는데 그러지 ?

퇴근 후엔 뭐하나 ?

은아가 어떤 생활을 하는 전부 알고싶어.

 

그에게서 안겨져 있는 듯한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들어 쌀롱안을 괜히 둘러 보았다.

그의 더운 입깁이며, 짙은 향수 냄새, 끝이 올라가는 끈적끈적한 억양등을 견딜 수가 없었다.

 

,  잠깐만 실례

 

내가 그에게서 떨어져 나오려고 그의 왼팔 밑으로 고개를 숙였을 그가 갑자기 어깨를 아플 정도로 끌어 당겼다.

나는 놀라서 그를 올려다 보았다.

 

내가 말을 하고 있을 때에는 앞에서 사라져서는 안돼. 다시는 그러지마.

 

그의 짙은 흑갈색 눈을 놀라서 들여다 보았으나 눈 속이 그저 뚫려 있는 듯 하여  그가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한건지 그의 속 생각을 전혀 읽을 수가 없었다.

갑작스레 돌변한 그의 차가운 태도에 당황했다.

 

그때 부서장이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이런, 이런 ? 내가 다정한 사람을 방해하는 기분인데 ?

 

필립, 내가 지금 열심히 은아를 유혹하는 안보여요 ?

 

두사람은 나를 가운데에다 세워 놓고 우스워서 죽겠다는 듯이 낄낄댔다.

부서장의 갈라지는 듯한 웃음소리는 아주 귀에 거슬릴 정도였다.

 

이런 아름다운 레이디를 혼자서 독차지하면 안되지. 은아씨, 조심하라구. 사람은 우리 회사에서 악명높은 여자 킬러라고 ….

 

그때, 아파트의 벨이 울렸다.

 

부서장이 직접 문을 열기위해 현관으로 갔다.

 

문이 열리고 로랭 져스티쓰가 나타났다.

그는 부서장과 악수를 나누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검정색 고급 면바지에 연한 베이지색 린넨셔츠를 입고 어깨 위에는 부드러운 파스텔 조의  카키색 가디건을 두르고 있었는데 그의 매력적인 모습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두근대는 소리가 들렸던걸까 ?

그의 시선이 갑자기 쪽으로 향했다.

나는 재빨리 눈을 내리깔았다.

니꼴라의 시선이 머리 위에 꽂혀있는 같았다.

이렇게 당황한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얼굴이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어지고 목이 불이 붙은 후끈대었다.

계속 어쩔줄 몰라하며 그의 눈길이 다른 곳을 향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다가 슬쩍 고개를 들어 다시 로랭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그때까지도 쪽에 자신의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조금은 수줍은 듯한 그러면서도 참으로 반가와 하는 듯한 시선이었는데, 나의 착각이었을까 ?

그도 나를 만난 것이 반가왔던걸까 ?

그는 자기를 때마다 가슴이 이토록 떨리고 터져 버릴 것만 같은 것을 알기나 할까 ?

사무실에서도 그의 모습을 거의 하루종일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긴 할까 ?

그를 떠나 퇴근 후에도 그를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그의 모습을 찾는 것을 …..그는 상상이나 있을까 ?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 흐릿해지고 문득 그의 주위에서만 빛이 나기 시작하는 같은 느낌을 받았다.

눈에 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았다.

그의 투명하고 맑은 시선이 내게 닿아있고 그의 천성적인 자연스런 부드러움에서 우러나오는 눈부신 미소가 나를 향해 보내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벅찬 기쁨을 느꼈다.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모든 사물들과 시간이 그대로 고정되고 우리 사람만이 살아 움직이는 같은 극단적 정지 상태가 의식되기 시작할 갑자기, 파블리나의 밝은 목소리가 나를 정신으로 돌아올 있도록 주었다.

파블리나는 같이 있던 동료들에게서 빠져나와 거의 뛰다시피 현관으로 달려가  로랭을 포옹하며 반갑게 맞았다.

부서장이 모습을 즐겁다는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갑작스런 실망을 느끼고는 아직 한모금도 마시지 않은 샴페인 잔만 내려다 보았다.

풀이 죽어있는 나를 니꼴라가 아무 말없이 지켜보는 것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