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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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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런 여자[9]


BY 플레이 걸....ㅋㅋ 2009-12-01

마지막인데......한번 잘까.....?"

 

!!!차현석 너 정말  죽고 싶냐....!!!! 이 나쁜 자식.......너 내가 그렇게 쉽게 보여?내가......그렇게 우습게 보여......?네가 아무렇게나 짓밞아도 될 만큼 만만하게 보이냐구......"


 

정말 참을수가 없었다. 저 인간이 날 상대로 하는 짓거리는 더이상 참아 줄수가 없었다. 좋게 해결 볼려고 했는데....결국 밑바닥 까지 내려가 버리는 나쁜 자식.....들고 있던 백을 힘껏 던졌지만 그 백은 허망하게도 차현석의 몸 어디 한구석도 건드리지 못하고 쇼파 밑으로 떨어졌다.정말 기막히고 화가 났다.

 

"지갑 없으면 집에 못갈텐데......힘빼지 말고 다시 들어오지......헛수고 할까봐 미리 말하는데 그 현관문 안에서 쉽게 열수 없어......비밀 번호가 있어야 열리거든......ㅋㅋㅋ"

 

이게 무슨 소린가.....?안에서 열수가 없다니......그런 문도 있다는 말인가.....?비밀 번호.....?이해가 안되엇다.

 

문을 열려고 아무리 돌려 보고 돌려 잡아 당겨도 보고 밀어도 봤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그렇다고 번호가 적혀 있는 번호판도 보이지 않았다.

 

"이 객실 내 임시 거처거든.......회사에서 미처 보지 못한 서류들을 가지고 와서 봐야 하거든.....회사 기밀서류인데....밖으로 세어 나가는걸 사전에 방지 해야지......"

 

임시 거처라니.....?   청담동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아는데........

 

"얘기 들었지.....?나 좀 있음 결혼하는것......결혼 하고 나서 2년뒤 일본으로 들어갈 거거든 우리지사가 동경에 새로 생기는 것도 알지......?아마도 내가 그쪽 으로 발령 받을것 같아.....한 몇년 자리를 잡을 때까지 있을 생각이거든.......그래서 그냥 내가 쓰던 오피스텔 리모델링만 다시 해서 살림집으로 쓸거야.......그래서 결혼 전까진 여기 있어야해......"

 

뭐하러 내게 저런 얘길 하는건지....마치 친한 친구....아무런 사심없는 친구에게나 할 듯한 얘길 내게 아무렇지 않게 하는 차현석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었다. 결혼.....사실이구나.....벌써 살림집 까지......가슴이 무너졌다.

 

  몸에 힘이 쫙 빠져 더는 있을수가 없었다. 여유로운 웃음을 띠며 날 보고 있는 차현석....정말 파렴치한에 변태에 다중 인격자 인가 보다......종 잡을 수 없는 사람.......보통은 저런 사람과 함께면 무섭고 공포스러울 텐데 난.....암튼 나도 약간은 평범한 부류의 사람은 아닌가 보다 이 상황이 기막히고 창피하고 싫지만....꿋꿋이 버티고 있는 꼴을 보라....한심하다.

 

"장난그만하고 문 열어 줘요......말할 기운 없어요..."

 

정말 그랬다. 저녁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려서 인지 꼬르륵 거리는 소리는 없었지만 몸에 힘이 없었다. 하루종일 굶은 사람처럼 심한 공복감이 들었다.

 

"본가에 자주 안가지?거의 안가는것 같던데...."

문 열어 달라는데 왜 갑자기 본가라니....? 우리집을 말하는건가....?

 

"좀 와서 앉아봐.....보여 줄께 있어......와봐.....장난 안칠께...."

 

".........."

 

"와서 앉아봐.....꼭 보고 가야할게 있어.....얼른....?"

 

정말 뭐하자는 건지......내가 의심스럽다는 얼굴로 아무 미동도 없이 서 있는데 쇼파에서 일어서더니 책장으로 가서 책 갈피에서 무언가 꺼내 다시 자리로 왔다.

 

"이거 봐바.......나랑 결혼할 여자거든......여자는 여자가 봐야 잘 안다며....?상관과 부하직원이 되기전에 우리 그래도 친구라고 불릴수 있는 관계였잖아.......?친구의 부인 될 사람이 어떤 사람이 될지 궁굼하지 않아....?"

 

정말 뭐라 말 할 수 있는 기분이 아니였다.

 

"어쩜 장신영씨가 아는 사람 일수 도 있는데......궁굼하지 않아.....?"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

갑자기 그 한마디말에 궁굼증이 일어났다. 내가 아는 사람이라면......?혹시 우리 회사 사람....?선듯 누구인지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차현석의 눈빛이 좀 사나워지는것 같아 난 다시 쇼파로 다가갔다.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사진은 갈래 머리를 하고 있는 좀 앳되어 보이는 여자 사진이였다.

 

"가까이 와서 바봐......그렇게 봐서 누군지 알겠어? 좀 앉지 그래...?"

 

정말 그랬다. 누군지 잘 윤곽이 보이지 않았다. 난 마지 못해 하는 표정을 지으며 쇼파에 앉아 사진을 손으로 들었다. 

근데......이 사진......좀 이상했다. 사장의 부인감으로는 너무 어린것 같았다. 현석의 나이가 벌써 서른인데 사진속이 여잔 아직 스물도 안되어 보였다. 마치 고등학교 일학년 정도....것도 아주 많이 쳐서 그렇게 보였다.어려도 너무 어려보였다.

 

정말 취향이 독특하고 특이 했다. 변태도 모자라 로리타 라니.....이젠 정말 오만정이 다 떨어지려 했다. 내 그런 시선을 느꼈느지 갑자기 차현석이 큭큭 거리기 시작했다.

"좀 어려보이지......?아마 나하고 열살은 더 차이질걸....?"

 

'잘 알고있네' 입밖으로 내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대꾸 해 주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다.

 

" 그럼 이것도 한번 봐봐........봐서 알런지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또 한장 내민 사진.......결혼 얘기 오가는 여자가 두명이란 말인가.....?

 

헉.......?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 앉았다. 긴 머리에 화장기 하나 없는 뽀얀 얼굴.....금방 잠에서 깨어난듯한 얼굴.......갑자기 들이대어 지는 카메라에 얼굴을 찌뿌리고 있는 사진.......이쁘다거나 귀여운 느낌이 아니라 어리버리한 얼굴.......얼굴이 확 붉어졌다.

 

"왜 아는 사람이야.....?난 이사진 보고 첫눈에 반해 상견례 없이 바로 날잡자고 했는데......?넘 귀엽지......?스물여덟 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얼굴이지........왜 그리 놀라...?여자인 장신영씨가 봐도 넘 예뻐서 그래.....?"


 

저 느글거리며 웃는 모습이라니.........?정말.....얄미웠다.

 

근데 이게 진짜 어떻게 된 일이지........?사진속의 캐릭터 인형 딸기가 그려진 연 푸른색의 파자마을 입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였다. 몇달전 하도 집에 안온다는 엄마의 잔소리에 집엘 들러 잤는데 대학생인 둘째 오빠의 딸인 다연이가 갑자기 들어와서 이불을 들추며 디카로 찍은 사진이였다. 사진을 직접 보진 않았지만 그때 찍은 사진인것 같았다.

 

갑자기 무언가가 머릴 세게 때리고 지나가는 기분....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럼 아까 본 여고생 같은 사진도.......? 난 설마 하는 심정으로 처음의 사진을 들었다. 역시........10년전의 내 고교생 사진......약간 빛이 바랬지만.... 자세히 보니 내가 맞았다.

 

"진짜 장전무님 황당한것 알아 줘야해......일본연수에서 오자마자 계속 선자리 추천한다며 시간을 내보라고 하더라고.....갑자기 사장 취임하면서 바빴잖아......시간이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어느날 권실장을 통해 이 두개의 사진을 건네더라구.......난 두장의 사진다 장신영씨 인줄 딱 알겠던데......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지만......순간 안도의 숨도 쉬어졌어......."

 

".....?"

 

"나 사실 장신영씨 맘에 두고 있었거든......신영씨가 나 굉장히 재수없어 하고 싫어한다는 얘기 많이 들어 다가서기가 쉽지 않았지만.....사장 발령받고 내 비서가 장신영씨라는 얘기에 내가 얼마나 좋았는지 알아......?근데.....내가 발령받자 마자 내게서 짤려 나갈려구 그런 엽기 행각을 벌이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쥐구멍이 어디있는지.......얼굴에 불길이 확확 그어지며 붉어졌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현실인지 너무 급전환이 되어버린 상황이였다.

 

정말 한동안 난 어이를 상실한체 아무런 말도 아무런 행동도 없이 정지된 화면의 그림처럼 그렇게 넋을 잃고 있었고 현석은 그새 간단히 샤워도 마치고 샤워하러 들어가기전 프론트에 연락해 늦은 저녁을 주문하고 간편한 진회색의 라운드 티에 구제형의 진바지를 걸치고 머리에 물기를 머금은 모습을 하고 내 앞쪽으로 와 편한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내가 잘려 나가려고 애를 쓴걸 다 알고 있었다구.......?그래서 그런 변태 적인 행동으로 날 놀렸나 보다.....뛰는년 위에 나는놈 있다더니.......정말 허탈도 하고......민망도 하고......부끄럽기도 했다.

권실장과 수진이도 어쩜 한통속 아닐까.......?내가 엽기 행각을 벌이면서 발길이 뜸해진 직원들도 그렇고......수진이야 나 보다 어리니까 그렇다 치고 내 직속 상관인 권실장은 내 엽기 행동에 직속 상관으로써 아무런 재제도 없었다. 그게다 .....차현석의 입김의 작용 이였던 걸까.......?순간 화가 났다. 그동안 내 그런 행동들을 보며 두 남자가 뒤에서 비웃었을 생각에 정말 얼굴이 붉어지고 고춧물에 얼굴을 담근 기분이 들었다.

 

더는 가만히 앉아 있을수가 없어 난 테이블위에 올려진 백을 들고 일어섰다.내가 일어섬과 동시에 룸써비스가 왔다는 벨이 울렸다. 차현석이 내 행동에 놀라 일어서는 내 손목을 잡음과 동시에 울린 벨이였다.

"잠깐 있어봐.......또 혼자 무슨 오해를 하고 이러나 본데.......잠깐 기다려......"

 

잡힌 손목을 빼기 위에 몸을 트는 날 보며 차현석은 내게 강한 눈빛을 쏴주곤 현관으로 나갔다가 음식이 놓여져 있는 트레이를 끌고 들어왔다.문밖의 직원을 들여보내지 않고 직접 트레이를 끌고 들어왔다.

 

"앉아....얘기 마저 끝내고 가지.......저녁도 안했는데 배도 고플것 아냐......"

 

사실 위장에서 계속 무언가를 좀 넣어 달라고 요동을 치고 있었지만 민망하게 소리가 나거나 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고 있어 난 고갤 도리질 하며 가겠다는 내색을 얼굴 가득 드러냈다.

 

" 간단한 슾과 베이글.....과일 이야......먹으면서 얘기좀해......"

 

"먹고 싶지 않아요......그냥 가겠어요......."

 

"이런 어중간한 상태로....?내가 왜 그동안 말않고 가만히 있었는지 해명도 안듣고....?궁굼하지도 않아.....?"

 

"..........별로 .....알고 싶지 않아요......지금까지 제가 보였던 유치찬란한 행동에 얼마나 재미있었겠어요.....?.....아주 좋았겠어요.....사람 바보 만들고 ...."

 

"무슨말이 그래.....? 내가 시킨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망가진 모습 보여준거면서 왜 애끚은 사람 탓을 하는거야.....?사실 재미야 있었지만......."

 

'저....저....스스로 망가진 모습....?'

 

얼굴에 그어진 불길이 속으로 들어와 용광로를 만들더니 온몸을 불질러 가고 있었다. 입안에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은 화약고를 잔뜩 물고 있는 기분이였다. 몸을 돌려 나가려는 내게 테이블위로 가져온 저녁을 셋팅하며 다시 말했다.

 

"설마 벌써 잊은 건 아니지.......저문은 비밀번호가 있어야 열린다는 사실......"

 

'아...맞다....'

 

"분명 말하지만 난 이렇게 어중간한 상태로는 아무것도 못해......이미 시작된 얘기 끝을 봐야지.....앉아 난 쓰러지기 일보직전 이야.......점심도 제대로 못했다구......식기 전에 어서 들자구..."

 

전.....할얘기 없어요.......그냥 보내주세요.....제발.....보내주세요....."

 

"그래....?할얘기가 없다구.....?"

".....네...."

 

"좋아 그럼 결혼에 관한 모든 일정은 나혼자 독자적으로 정해도 되는 거지......?이미 양가에선 날짜며 식장을 알아보기 시작한것 같은데......우리 둘의 통보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거든......이대로 아무런 의사 표시 없이 그냥 일을 진행시켜도 괜찮다는 말이지....?"

 

정말....기막혔다. 어떻게 일이 그렇게 돌아가는 건지.......지금 내 얼굴이며 내 상황을 보고서도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이 나오다니.......날 조두로 아는것도 아니고.......정말 기막혔다.

 

"날 좋아 한다며........? 나에 대해 좋은 감정 가지고 있다고 했지.......나도 그렇거든......여자로써 내 반려로써 장신영씨 늘 마음에 담아 두었거든........난 빠른 시일내에 식을 올렸으면 해.......내친김에 다음달 20일 쯤으로 날을 잡을까......?양가에선 우리둘이 얘기가 다 되어 가는 줄 알고 계시거든......"

 

"이보세요.....차현석씨.....!!!!"

 

갑자기 참지 못하고 소릴 꽥 지르는 날 보며 현석은 좀 놀란듯 했지만......것도 일부러 어깨만 슬쩍 올렸다 내리는 장난 이였다. 겨우 웃음 을 참고 있는 ........얼굴 이였다.

 

"결혼이라뇨.....?그 무슨 말도 안되는......"날 좋아 한다고 했잖아.......?나도 좋아 한다고 말했고 그럼 된거 아냐....?"


"....정말.....도대체......도대체....어떻게......."

 

너무 기가막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들어가며 이런 상황속에서 또 저렇게 말도 안되는 상식밖의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내다니...정말 저 사람이 내가 알고 있는 차현석이 맞는 건지...........머리속의 사고 회로가 갑자기 꾜여 공황 상태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