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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런 여자[8]


BY 플레이 걸....ㅋㅋ 2009-12-01

퇴근후 혹 약속있어...?"

 

책상을 돌아 내 앞으로 바짝 서며 물었다.

 

 아뇨....아직...."

 

"그럼 저녁 함께해......할 얘기도 좀 있으니까....."

 

"........?"

 

"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와.......내차는 은색 페라리야......일전에 한번 본적있지...?


난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회사에서 업무를 볼때 쓰는 차가 아닌차현석의 개인차......은색의 빛광고 은회색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페라리......아주 오래전에 모임후 나와 유밀 태워준 적이 있었다. 그걸 용케 기억하네......좀 묘한 기분이였다.

 

내게 할 말이라니.....?

내가 피한 요며칠의 내 행동에 대해서 일까......?아마도 그렇겠지.....자신의 행동에 내가 한 행동......무언가 꺼림칙 하겠지.....이런 기분으로 한 사무실에서 얼굴 맞대기가 쉽진 않겠지.....더구나 잘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일본 연수 육개월을 빼면 거의 4년 이상을 함께 한 동료인데......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저녁 이라고 하더니 차현석이 날 이끈건 남산의 한 호텔퓨전 레스토랑 이였다.피곤한 얼굴로 여기까지 거의 40분 이상을 운전해 왔다.퇴근길 이라서 평소20분 이면 올 거리를 두배의 시간을 보내며 왔다. 차가 막혀 천천히 오는 내내 차안엔 침묵이 금이다 처럼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 그저 재쯔 가수 윤희정의 감미로운 재즈선율만 흐르고 있었다. 간간히 아는 노래가 나오면 무심코 소리가 흘러 나올까봐 입술을 앙다물고 있기가 조금 힘든다는 것뿐.....암튼 편치 않는 기분이였다.여기 까지 굳이 올 필요가 없었는데......괜한 짓을 하는 차현석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은 저녁이였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자릴 하고 있어서 인지 내려다 보이는 야광이 정말 좋았다. 실내에 흐르는 빌더글라스의 호른 소리도 좋고.......간단하게 주방장 추천 메뉴로 주문하고 기다리는 사이에 도착한 핏빛의 이름모를 와인.......붉은 포도빛 색깔의 와인은 막 익기 시작하는 포도의 상큼함과 새콤함을 믹스해 놓은 듯한 맛을 주고 있었다. 저도 모르게 살짝 얼굴의 미간이 희미하게 찌뿌려 지는 정도...?요즘 내내 긴장하며 보내고 있어 끼니를 대충 떼우고 있었는데....그래서 일까? 웬지 전에 없던 식욕이 막 생겼났다. 와인의 맛이 내 잠자고 있던 혀의 감촉을 모두 되살렸나 보다.

할말이 있다고 해 놓고서는 메뉴를 주문하구선 여직 말 한마디 없는 차현석이다. 괜히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점점 더 참기가 힘들어 지는 시간이 계속 되고 있었다. 주문한 연어 요리는 왜 이리 더디게 나오는 건지......참을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차현석을 보며 먼저 입을 열었다.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일찍 들어 가셔서 쉬는게 날것 같은데......일어날까요......?"

 

"주문한 음식은.....?운전을 너무 오래 해서 좀 힘든것 뿐이야........허기도 지고......"

 

운전을 오래 했다고.....?겨우 40분 정도 운전한걸로......?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내 얼굴 표정을 읽었는지 피식 거리며 차현석이 말했다.

 

"시간에 맞춰 오느라고 부산에서 내리 운전하고 온거야.......?항공편을 예약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고.....열차도 그렇고.......차가 필요하기도 했고......암튼 퇴근 했을까봐 많이 초조했거든......당신 얼굴 보니까 긴장이 풀려서 그래.......힘들고 피곤한거 아냐......배고파서 그래........"

 

정말........정말 말이 안되었다.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건지......날 보기위해 부산에서 직접 운전하고 왔다고.....거기다 당신이라니 ......이 무슨 기함할 일인가 말이다. 당신 이라니.....또 다시 장난 모드로 전환 된것일까......?손쉽게 가지고 놀수 있는 놀잇감 이라고 생각하는 건가.....?기막혔다. 그동안 내가 보인 행동에 대해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거야 그럼.....?할말이 있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맘에 나왔더니....변한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인가 그럼........?가슴이 갑자기 쿵쾅거리며 세게 발길질을 당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흐트러 지며 빨라지는 호흡 소리에 난 불길이 솟는 머리의 열을 내리기 위해 준비되어져 있는 물컵을 들었다.

 

"사표 낼 생각하고 있다며.....?갑자기 왜....? 결혼이라도 하는거야...?"

 

급전환 되는 이모드는 뭐야....?

 

열을 삭히는 물을 제대로 소화 시키지 못하고 있는 내게 차현석이 그렇게 물었다. 주문한 연어 스테이크를 웨이터가 세팅을 끝내고 물러서자 넥타이을 느슨하게 잡아 내리며 뭔가 묻는 듯한 시선을 내게 고정시키며 날 향해 물었다.

 

은은한 조명에 마침 흘러나오는 케니지의 섹스폰 소리에 예쁘게 세팅된 테이블의 연분홍빛 거베라 꽃도.......섹시 페르몬이 가득 뿜어져 나오는 차현석의 시선에 난 뜨거운 불화살의 과녁이 된 것 처럼 아무런 미동도 할 수 없는 숨만 쉬는 목표물이 되어 버린 듯한 기분이였다.

 

권실장에게 들은걸까......?내 나이가 있어서 인가.....?결혼하기 위해 사푤 내는 것처럼 말하는 폼이 좀 맘에 안들었다. 하긴....이편이 더 났겠지......사푤 꺼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오히려 잘 됬다싶었다. 난 옆자리의 백에서 그동안 줄곧 가지고 다녔던......쓴 직후 부터 내내 내 머리속에 살고 있었던 하얀봉투를 꺼내 테이블 위로 올려 놓았다.

 

날향해 있던 그 투명하리 만치 깨끗한 ....검은 흑요석의 눈동자가 내가 낸 사표를 잠시 보다가 다시 날 향해 날아와 꼿혔다. 조금 움찔하는 기분이 들었다.

"정말이네......?권실장이 귀뜸하긴 했지만....지금 회사 돌아가는 상황이나.....발령 받은지 얼마안된 내 상황이 결코 편치 않은데......이런 중요한 시기에 사표라니.......좀 너무 한것 아냐...?"

 

마치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듯한 말투......약간섭섭하다는 투다.

 

"이유가 뭐야.....?정말 결혼이라도 하는 거야.....?아님 어디 몸이 안좋은 곳이 라도 있어서 그런거야....?"

 

"굳이 이유을 대라면.......상관의 성추행 이라고 해두죠..."

"뭐....?"

 

나도 모르게 세어 나온 말이였지만.......틀린말은 아니다. 한번은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였으니까.....사푤 내면서 한번은 짚어 주고 싶었던 말이였다. 난 당신이 그렇게 함부로 볼 만큼 만만한 하찮은 여자가 아니다 라는 말........일이 커지는게 싫고 걸리는 인관 관계가 많아 참고 있을뿐이다......그렇게 말할 생각이였다.

 

"상관의 성추행.......?"

 

"그럼 아닌가요....?제게 한 행동이 정당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셨던가 보죠......?한 직장에 근무하는 직급이 낮은 직원이지 사장님의 성적 장난감은 아니죠......."

 

무언가에 머릴 세게 맞은 듯한 얼굴.......너무 기막히다는 표정......정말 이해 할수 없었다. 내 말에 많이 억울하다는 얼굴을 지으며 날 황당한 사람 보듯이 보고 있는 얼굴의 차현석을 난 더이상 마주 쏘아 보지 못하고 시선을 비켰다.

 

"정말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한거야.......?내 성적 장난감......?아 물론 내 장난이 좀 지나치긴 했지만.....아무리 그래도 이건......."

 

"장난이 좀 지나쳤다뇨.....?정말 너무 하시네요 .....그게 장난입니까.....?마치 변태마냥 파렴치한 행동을 한게 장난이라뇨.....?지나친건 아시나보죠......?"

 

불끈 간신히 가라앉혔던 불길에 가속도 붙어버리면서 세게 일어났다. 온몸에 기름이 부어져 불길이 활활 타는 듯 내주위가 모두 뜨거워졌다.

 

"근데 좀 이상하군......왜 내행동이 지나쳤다면 내 장난이 시작된 첫날은 아무렇지 않게 넘어 간거야...?그 후에도 그렇고 내가 한 행동이 상식적으로 그냥 넘겨지는 상황이 아니였잖아....?이렇게 불같이 화도 낼줄 알면서  왜 잠자코 있었던거야.....?회사에 고발조치라도 해야 하는거 아냐....?"

 

윽......화살이 과녁을 통과 했다.아니 통과되지 못하고 깊숙히 박혀있는 상황이였다.얼굴이 붉어 졌다. 나가는 호흡도 정신이 없다. 의자 밑에 열화력기가 달려 있다면 버튼 하나면 하늘로 치솟는 그런 로케트가 되어 하늘로 치솟고 싶은 기분이였다.

 

"날 좋아하지....?그래서 참고 있었던거 아냐.....?"

정말.......뜨겁게 달구어져 가다가 갑자기 강도 높은 찬물속에 빠져버리는 쇳덩이의 기분이 이럴까.....?수치심.......창피함......굴욕감.....모욕감.......모든.....날 휘몰아치는 날 죽여버리고 싶은 이 강한 감정........나란 존재의 상실.......첨 부터 없었던 나란 사람....갑자기 알알이 쪼개어져 사라져 버리는 신기루가 되어 버리고 싶은 .....그런 순간이였다.

 

날 향해 어떤 비웃음을 짓고 있을지......모를 차현석의 얼굴을 마주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금방 이라고 눈을 깜박 이면 흘러내릴것만 같은 눈안의 커다란 물을 내보이면 안되었기에 난 옆자리에 놓아둔 백으로 손을 뻗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더이상 여기 이렇게 앉아서 창피를 당할수가 없었다.

 

"어디가려구.....?아직 얘기 끝나지 않았잖아......성추행한 상관에게 아무런 보복도 않고 가버리는건.....방금 한 내말이 맞다는 건가.....?"

 

이.....인간......이렇게 잔인한 사람이였다니.....이렇게 ........악질 이였단 말이지.......

 

"좀 앉지......사람들의 시선이 다 모였어......힐끔 거리는 시선들......굉장히 불쾌해......."

 

장난이야.....?지금 이런 상황에서......?정말 뜯어 보고 싶다 .저 머리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어쩜 상황을 순식간에 이렇게 확확 바꿔버리는 건지......어떠한 재주가 있기에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할 수 있는지.....설마 다중 인격자 인걸까.....?

 

마음을 굳히고 돌아섰다. 더이상 있어봤자 어차피 뻔한 결과만 초래할 것이고.....밑바닥 까지 다 틀켜 버리고 만 마당에 할말도 없다. 끝까지 내려가 버린 나라는 사람의 인격은.....더이상 내려 갈때도 없었고......있어봤자......더이상의 수치심은 견딜수가 없으니......돌아섰다.

 

레스토랑을 나와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따라 나설것 같더니 .......참 우습다.정말.....이런 상황 에서도 이런 말도 안되는 망상을 하다니.....따라 나설것 같다니.......누가.....?차현석이....?정말 기막혔다. 따라 나와 잡으면.....그 상황은 또 어떻게 모면하려고.....?바보아냐.....?정말 어딘가 모자란거 아냐........?어디까지 내려져야지 정신을 차릴거야? 장신영.....제발 너 이러지 마라.....정신 차리라고....넌 장신영이야.......!!!!!

 

가슴 속에서 계속 눈물 지으며 날 흔드는 또다른 나......가슴이 미어졌다. 그렇게 당하고도 놓지 못하는 차현석이라는 줄을......썩은 동앗줄 이라는 걸 알면서도 떨어지면 크게 다칠걸 알면서도 쉽게 놓지 못하는 어리석은 여심이라니.......눈물이 줄줄이 세어 나오고 있었다. 나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정말 다행이였다.

 

엘리베이터 문이 땡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눈물을 훔쳐 닦아내며 안으로 들어섰다. 일층을 누르려고 손을 뻗는데 누군가 들어 오면서 객실층인 버튼을 눌렀다. 52층......뭐야.....먼저 들어온건 난데.......아래로 내려가는 대신 위로 올라가다니.....기막혔다. 뭐이런 메너 없는 사람이 다 있어.........하면서 올려다본 내 시선에 비쳐진건 날 향해 삐딱한 웃음을 짓고 있는 차현석이였다.

 

눈물 때문인가.....?왜 내 눈에 비친 얼굴은 날 비웃고 있는 듯한 얼굴이지....?

 

얼른 손을 들어 버튼을 누르려고 손을 뻗었다. 이럴 수는 없어.......정말 어디까지 날 실망시킬 생각인거야......?중간에 내릴 생각으로 뻗은 내 손을 차현석이 잡았다.

 

"그냥 올라가지........첨부터 이럴 생각으로 여길 온거니까......"


"뭐.......?"

"......알고 쫓아 온거 아냐....?오는 내내 어디갈꺼냐고 묻지 않았잖아.......설마 저녁 한끼 떼우려고 호텔에 왔다는 생각을 했다는건 아니지.....?그렇게 순진하지는 않잖아....?장신영씨 별명이 여우 라던데........아냐....?"

 

"야!차현석 ......너 정말......나쁘구나.....?"

 

숨이 턱하니 막혔다. 누군가 벽으로 날 밀치고 목을 세게 눌러되는 기분.......여우라니...?내 별명이 여우라고......?세상에...누가 그런거야....?회사내 도는 내 별명이 여우라니.....난 첨 듣는 얘기인데.......정말 기막혔다......순진하지 않다고....?

 

"너무 힘빼지마......함께 지내보니 그동안 안보였던 새로운 점이 많이 보이네.......원래 그렇게 쉽게 금방 흥분잘해.....?굉장히 차분해 보이는 인상이였는데.....미처 몰랐네...."

 

어느새 도착해 버린 52층.......기막혀 하며 눈을 하얗게 뒤집는 날 뒤에서 밀었다.황금색의 카펫트가 깔린 객실 복도.......발목에 추라도 달고 있는 듯 서있는 날 끌며 차현석이 말했다.

 

"여기가 어딘지 알지....?자회사 호텔이잖아.....?장신영씬 몰라도 내 얼굴을 아는 사람이 좀 될거야......들어가지...."

 

분명 힘을 주며 끌려가지 않으려 버팅겼을 텐데......난 어느새 객실로  들어와 있었다. 현관키인 카드를 선반에 올려 놓으며 차현석은 입고 있던 자켓을 벗고 넥타이도 풀렀다.모든게 아주 자연 스러웠다. 이런일이 한두번 있었던 일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정말 화가 났다.

 

"뭐해 들어오지 않고.......아까 거기서 얘길 하는것보단 여기가 낫잖아.....어차피 오늘 지나고 이틀 지나면 다시 얼굴 마주대할 사람이잖아......사표 수리가 된다 하더라도 인수인계가 있으니 며칠은 더 얼굴 보지 않겠어.......들어와서 얘기 마저 끝내지....."

 

그랬다.오늘이 금요일 이니까 내일 토요일과 모레 일요일은 연휴다.그래서 퇴근길이 많이 정체된 것이고........근데 정말 이상하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저렇게 상황 변화가 자연스러운 사람이였던가.....?난 이 상황이 견딜수 없을 만큼 힘들고 도망가 버리고 싶은데 차현석은 첨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감정 변화가 없다. 계속 같은 톤의 목소리와 행동.....하긴 ....칼날을 쥐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차현석이지......초조하고 조급한 나완달리 .....급할게 없지......코너 구석으로 몰려 도망도 못가고 잡혀 있는 나만 초조하고 숨막힐 뿐이지.....

 

와인바가 설치되어져 있는 곳으로 가서 투명한 두개의 크리스탈 컵을 꺼내 바위에 얹고 냉장고에서 얼음을 가져와 두 컵에 조금씩 담고 양주가 놓여져 있는 장식장으로 가서 문을 열더니 이름이 잘 보이지 않는 양주를 한병  가져와 얼음이 담겨져 있는 컵에 약간씩 부었다.

 

"들어와.....앉지 그래...."

 

그래 더이상 피하지 말자....어차피 피해도 다시 마주쳐야 할 상황이라면 매도 빨리 맞는게 낫다고 빨리 상황정리하고 속편하게 지내는게 났지.......

 

결심이 서고 나니 좀 나았다. 숨통이 트여졌다.

 

쇼파로 와 앉으며 테이블에 들고온 컵을 내려놓았다.

 

"전 안마십니다.......양주 잘 못하거든요...."

"..흣.....알아.....그냥 혼자 마시기가 편치 않아서 구색 맞춘거야...."

 

비웃듯...입술 한쪽 끝을 올려 말하는 꼴이라니.....정말......멋지다.

 

"사표를 낸 이유는 아까 말씀 드린것처럼 사장님의 지나친 장난탓이구요....더이상 그런 희롱을 당하면서 다닐 이유가 없어서 입니다. 빠른 시일내에 사표수리가 되고 인수인계를 했으면 합니다.제가 말하고 싶은 말은 이게 전부입니다."

 

"빠르게 정리가 됐네......아깐.....금방이라도 주저 앉을것 같은 얼굴이더니......이제 이판사판 공사판 이라는 건가.....?갑자기 막가파가 된 듯한 얼굴이네..."


"말장난 그만 하세요......제가 사장님.....네 맞아요 여자로서 사장님에게 좋은 호감 가졌던것 인정해요.......그래서 첨 사장님의 장난....아니 성희롱에 대해서 많이 놀라고 믿기지 않았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 이런 식의 줏대 없는 행동을 보여 왔던 거고....아까 말씀하신것 처럼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 참고 있었던 겁니다......하지만 이젠 아닙니다.이젠 사장님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 없습니다.....그러니까..."

 

"정말 그래.....?정말 나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없어....?"

 

언제 왔는지 내 옆자리로 와서 앉은 차현석 이였다. 아까 아래에서 봤던 그 까만 흑요석을 닮은 듯한 눈빛........투명하지만 불꽃이 이는 뜨거운 시선......그 유혹적인 시선이 내 눈 앞에 바짝 당겨져 있었다.

 

"네......그래서 사표 쓴거예요......더이상 얼굴 마주 대하고 싶지 않아요.....더이상 실망하기 싫으니까...."

 

"왜 실망하기 싫은데.......?나에 대해서 좋은 감정 없어 졌다며 ......부하직원 성희롱 하는 상사......정 떨어지기도 하겠지.......근데 좋아했던 감정을 이렇게 쉽게 지울수 있다니.....깊게 생각하진 않았나봐....."

 

".....더이상 하실 말씀 없으시면 가겠습니다."

 

더이상 있어 봤자....아무런 진전이 없을것 같기에 난 자셀 고치며 일어섰다. 그런 날 물끄러미 보더니 현관앞 까지 다다른 나에게 차현석이 던지듯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