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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런 여자[2]


BY 플레이 걸....ㅋㅋ 2009-11-20

저녁에 따라 붙으려는 유밀 떨구고 단골로 다니는 바디숍 '마린'으로 향했다. 내일 쉬는 토요일에 잘다니는 찜찔방에 갈 생각이였다. 전에 이태리에서 직 수입 해온다던 젤리 바디샴푸가 들어온다고 하던데........들어왔으려나......?

 

끝까지 모임에 나가길 꺼려 하는 날 향해 강한 레이져 빔을 쏘아돼던 유민......부회장 이라는 이유로 빠질수 없는 변명거리가 없어 어깰 축 늘어 뜨리며 모임 장소인 '헤라크레스'로 향했다.이젠 술마시고 흔들기엔 좀 무리가 있는 나이인데.......노처녀 노총각이 대부분이라 약간의 스킨쉽이라도 느끼고 싶어 발악들 한다고 야단인 내 핀잔에 유민 무섭게 눈을 흘겼다.

 

결혼한 기혼자도 있는 모임은 3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모인다. 남자 7명.여자 5명......거기서 아직 미혼인 여직원은 유미와 마켓팅 부의 혜리 그리고 나다......혜린 우리보다 두살 어려 아직 노처녀는 아니다.예쁘게 생긴 외모탓에 우리 모임의 여왕이다. 황제라는 호칭의 차현석과 더불어 .....모임의 유명 인사다.

 

안그래도 안나가기 일쑤인 내가 빠질만한 이유가 역력한 모임이지 않은가......?

 

차를 파킹 시기고 마린을 향해 발 을 내 딛는데 핸폰이 울렸다.요즘 한창 뜨는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발신표시에 난 얼굴을 찡그렸다.

 

회사에서 나오면서 머릴 풀어 한줄로 높이 묵었다. 시위 상대가 없는 곳에서 계속 그러고 있어봣자 맥만 풀려......더구나 마린에 가면서 이런 모습은 아니되었기에.....본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와 있는데.....발신은 회사 였다.

 

받을까 말까 하다가 좀 화가 난다는 어투로 전활 받았다.

 

"네 ..장신영 인데요..."

"나 차현석......모임에 간거야...?"

 

기막혀....지가 내 상관이면 다야.....? 어따대고 반말이야......?더구나 퇴근까지 한 이마당에....꼭지가 하얗게 타버릴만큼 화가 치밀었다.

 

"아닙니다......근데 무슨일이시죠?"

"지금어디야....?방금전에 나갔다고 하던데......근처면 중간에서 만나지......"

 

'내가 자길 왜 만나...?'

 무슨일인데 그러시죠?민수진씨가 아직 퇴근 전일 텐데요.....?"

"민수진은 일어가 안되잖아......니포시 에서  온 나카무라와 오늘밤 디너 있는거 알지?그쪽에서 부인과 함께 동반할꺼라는데 신영씨가 나와 가야겠어......시간이 촉박해서 그런데 지금 어디야?늘 입고 다니는 정장차림이지....?근처에 미용실 있으면 머리만 좀 손 보고 나와....장소는 워커힐 이거든.....빨리 올수 있지...?"

 

정말.....정말 .....기가막히다.

나카무라 상과 미팅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게 저녁 디너고 부부동반 모임이라니...?그리고 수진이가 왜 일어가 안된다는 건가....? 그 자리가 무슨 사업상 자리도 아니고 그저 편한 저녁 모임인데......무슨 말이 많이 필요하다고.......수진이가 일어을 얼마나 잘하는데.......속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한시간 정도 남았는데.....빨리 좀 서둘러줘......근처에 오면 연락하고.....여자 혼자 들어오긴 좀 그렇잖아....그럼 이따봐...."

 

뭐라할 사이도 없이 끊어진 전화........정말 기가 막혔다. 어찌 이런일이........?

퇴근후 마린에  들렀다가 바로 찜질방으로 직진 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왔느데......회사에서 나오면서 편한 옷차림으로 갈아 입고 차에 올랐는데......아침에 입고간 정장은 지금 곱게 잘 개켜져  차 뒷자석의 쇼핑백에 담겨져 있었다.

 언니 저 장신영인데요....지금 그쪽으로 들르께요.....저녁 모임인데.....동반 모임이거든요...편하게 입을수 있는 옷하고 머리하고 얼굴도  손봐야 할꺼 같아요.....10분후에 뵈요....좀 급하거든요...바로 할 수 있게 준비좀 해주세요......미안해요..."

평소 친 언니 처럼 지내는 숍의 강희언니에게 전활 넣고 차의 시동을 걸었다.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가며 회사에 다녀야 하는지......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였다.

 

청 블루의 쉬폰 소재의 원피스에 캐치아이가 박힌 백금의 가는줄의 목걸이 머린 뒤에서 가지런히 모아 큐빅이 자잘하게 박힌 핀으로 두번 감아 고정 시켰다. 옅은 화장에 립글로스만 두어번 더 발랐다. 짜증만 지우면 예쁘겠다는 강희 언니의 말에 깊이 이마에 내천자를 만들어 보이고 숍에서 나왔다.

 

우스운 얘기지만 형제가 많은 집의 늦둥이인 난 어릴때 함께 놀아주는 형제들이 없어 혼자놀기 수준이 전문가를 뛰어넘어설 만큼 고수 였다. 내가 잘 하는 놀이가 일명 보자기 하나만 있으면 하루종일 밥도 굶어가며 논다는 공주놀이 였다. 혼자 옷입고 머리 만지고 얼굴 꾸며서 노는 공주 옷갈아입기 놀이........강희 언니가 숍을 열면서 제일 먼저 단골 손님이 된 나였다.

 

 

기업들 상대로 전문 파티복 대여점인 프린세스.프린스 숍은......옷에서 머리.화장.악세서리 까지 모두가 한번에 해결되는 전문 숍이였다.전에 모시던 직속 상관인 차현석의 사촌형인 차 인구가 자기 여자친구들에게 선물을 할때면 늘 여길 썼고..물론 중간에서 내가 다릴 놔주는 역활을 해주었지만...암튼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숍이였다.

 

약속시간에 10분 정도의 여유을 남겨두고 난 워커힐로 왔고 약속장소인 일식당 앞에서 차현석에게 전화를 넣었다.

늘 함께 다니는 권현준은 어디다가 떨구고 왔는지 차현석이 바로 나왔다.

 

기분나쁘게 날 아래위로 훝는 시선으로 보더니 갓잖게도 고개까지 끄덕인다.

 

"시간외 근무니까 특별야근수당은 두배로 줄께.....그럼 됐지...?"

 

정말 상관만 아니면 한대  '탁' 치고 싶었다. 자기 말만 다하고는 등을 보이며 먼저 들어가 는 차현석의 뒤통수를 노려 보며 난 신호흡을 했다.

 

'이모욕.이치욕.....이 분함.....내 기필코 갚고 말리라...'

힘껏 쥐었던 주먹을 애써 풀며 안들어오고 뭐하냐는 시선에 애써 미솔 지어 보이며 안으로 들어섰다.

 

저녁디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잘 마무리가 되었다. 나카무라 상이 데려온 여잔 일본인이 아닌 나와 같은 한국인 이였다. 말하는 폼새나 나이 차가 많이 나  보이는게 아마도 흔한 현지처 같았다.사업상 자리는 아니지만.....그래도 비지니스와 연관이 전혀 없는 자리도 아닌데....현지처 라니......기분이 나빴다. 우리 회살 발아래 보아도 그렇지.......굉장히 기분이 나빴다.대놓고 아빠라니.....?기막혔다. 아빤 무슨........하긴 그냥 보면 딸과 아빠처럼 보인다....그만큼 나이차가 크게 보였다.

더구나 애인을 앞에 두고 우리 사장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고 있었다. 그 던지는 추파에 같은 여자로서 분노가 일었다.정말 뭐하는 짓인지.......그 일본인 남자도 좀 이해가 안갔다. 자기 애인이 다른 남자에게 노골적으로 관심을 보이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였다. 좀 이상했다. 내가 그렇게 혼자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데 .......일어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있는 자리에서 그 나카무라가 우리 사장인 차현석에게 정색을 하고 물었다.

 실례되는 사적인 질문을 하나 해도 되나요? "

"아...예....괜찮습니다..."

".....여기 나온 이앤 제 작은 딸아이 입니다. 제가 제일 교포 2세 라는건 알고 계시죠?이애가 차사장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실례인줄 알면서도 부득이 하게 오늘 만남을 만든겁니다.....기분 나빴다면 용서 하십시요.....차사장의 인기가 바다건너 일본까지 퍼져 있다는 얘기니까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겠지요....."

 

이....무슨.......그럼 저 여자가 일본인 현지처가 아니라 진짜 딸.....? 그래서 계속 아빠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는 말인가?......거품을 물고 돌아버리기 일보 직적이였다.계속 불쾌하다는 얼굴빛을 애써 감추지 않으며 깔보는 시선으로 그 여자......나카무라 미야키....를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이 무슨....날벼락 이란 말인가....?

 

"함께 나온 이분이 사귀고 있다는 여자친구 이신가 봐요....?제가 나온다는 얘길 듣고  함께 나오신거죠?아까 부터 눈빛이 너무 세요......괜히 기분 나쁘게 해드렸나 봐요..."

 

이 소린또....무슨.....?

 

"그때 일본에 갔을때 미야키 상에게 많은 도움 받았는데 호의를 받아 드릴수 없어 죄송합니다. 보다시피 계속 얼굴을 찡그리고 있을만큼 제 애인이 한 성격 하거든요......굳이 따라나오겠다는 탓에......못난 남자 모습을 보여주고 마는군요......이봐 ...이제 오해 풀렸으니 인상 그만 쓰지 그래....."

정말 쥐구멍이 어디에 있는걸까? 졸지에 사장의 여친이 되어버렸고.......질투심이 하늘을 찌르는 여자가 되버렸다. 얼굴이 너무 뜨거워 찬물이 필요해 테이블로 손을 뻗는데 차현석이 눈치 빠르게 얼음이 담긴 컵을 내게 내밀었다.

 

"갑자기 빨리 마시면 물이라도 체하니까 천천히 한모금씩 마셔.......자 내가 들어줄께...."

내 어깰 감싸 자기 쪽으로 기대게 하면서 입에 물컵을 대주는 차현석.......금방 미야키의 얼굴에 부럽다는 표정이 되었다.

나카무라 부녀을 먼저 보내고 차를 안가지고 왔다며 택시를 타고 가도 되면서 내 작은 차를 타고 함께 내려왔다. 이렇게 좁은 차을 왜 가지고 다니냐면서 내가 운전하고 간다는데도 극구 말리더니 긴 다리를 운전석으로 간신히 집어 넣으며 머리를 차 천정에 붙이며 힘겹게 운전해 집까지 왔다.

 

집근처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갔다.

정말 이해가 안되는 하루였다. 갑자기 원수처럼 지내는 내게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극을 만들어 날 황당. 당황 하게 했는지.....여친이라니......정말 기막혔다. 이것도 일종의 날 골려 먹기 작전중 하나 인가....?덥지도 않은데 뒷 목으로 식은땀이 베어 나왔다. 아무런 해명도 없이 돌아서는 차현석을 나 또한 아무런 말도 없이 쉽게 보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