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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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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런 여자[1]


BY 플레이 걸....ㅋㅋ 2009-11-20

아침에 집을 나서기전 현관 벽면에 세워져 있는 장신 거울앞에 내 모습을 비춰 보았다.옷이야 어차피 회사가면 유니폼으로 갈아 입으니까 별 상관 없지만 머리모양이 참 웃겼다. 오늘의 컨셉은 촌스러움이다. 앞뒤머리를 양갈래로 가르마를 탔다.

 

머리숱이 적은 한두살 여자 아이들 머리 묶기 용인 색색의 가는 고무줄로 머릴 양갈래로 땋아서 두번 말아 목옆으로 고정 시켰다.

 

비가와서 우울한 날씨인데......아마도 우리 부서 식구들이 이런 내 모습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리라.......ㅋㅋ  생각만해도 웃음이 났다.

 

나의 애마 빨강의 마티즈를 꺼내고 시동을 걸었다. 이승환의 시디를 걸고 도로로 나왔다.

 

 

"언니.......요즘 왜그래....?"

차가운 녹차를 내밀며 옆자리의 수진이 물었다. 습관상 매번 일착으로 들어서는 나다. 들어오면서 꽃집에 들러 어제 주문한 꽃들을 병에 꼿고 커피와 녹차를 내리고 있는데 들어서던 수진이 아침에 내가 예상했던 대로 놀라며 실장이 나가자 마자 묻는 거였다.

 

실장인 권현준은 날 보더니 도저히 참을 수 없는지 평소 그 답지 않게 웃음을 터트리며 사장님을 따라 나섰다. 늘 그렇듯이 내게 별다른 시선 안주는 사장은 오늘도 날 그저 못본 사람마냥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다. 난 국내의 굴지의 회사인 S사의 비서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여러 개열 회사중에 내가 속해 있는곳은 자동차 회사였다. 비서실의 여직원이면 회사의 얼굴이라고도 할수 있는데 내가 보이는 행동은 있을수도 없는 행동이다. 짤리려고 발악을 해대고 있는 요즘의 나이다. 헌데 벌써 여러날이 지나가고 있는데 내 직속 상관인 비서실장과 사장은 아무런 말도 아무런 제재도 않고 있다.기가막힐 노릇이다.

다이어트 해야 한다며 락앤락 통에 가득 싸온 야채 샐려드를 책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유밀난 작게 째렸다. 여기서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종종 망각하는 한유미......비서로서 자격박탈이다.째리는 내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포크로 체리 토마토을 찍어 입에 넣는 유미 였다.

 

"저녁에 우리 입사 동기 '푸른꿈 '모임 있는것 알지....너 이번에도 빠지면 3번이야.....벌금만 자그만치 9만원이야...."

"가진게 돈 뿐이 없는 나야.....웬만하면 부회장 자격으로 날 짤라줘......내가 비키니 수영복 한벌 쏠께......"

"절대 안돼.....너 없이 나혼자 거기서 무슨 수로 버팅기라고......비키니 수영복이 아니라 명품 핸드백이라도 절대 안돼지......벌금 꼬박 받으며 무슨수로도 널 제명시키지 않는 쪽에 전력 투구 할꺼야....난...."

 

정말 얄미웠다. 하나뿐이 없다는 친구가 저런 식으로 날 배신하다니......

 

유미와 난 같은 고교.같은 대학 같은 비서과 출신이다. 여기 시험 볼때도 대외적이야 그땐 상무로 재직 중이시던 작은 아버지 백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건 아니였다. 나와 유민 공채 시험에 당당히 합격을 해서 들어왔다.

 

내가 부수석.....수석은 경영파트의 남자......암튼 나와 유민 한점 부끄럼없이 당당하게 들어왔다. 거기에 대해선 아무도 말을 못한다. 나와 유민 자기 일에서는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는 프로 비서니까......유민 전무실 비서실장 이다. 나와 달리 직급이 나보다 높다.

 

3개월전 우리과 실장이던 임미예 씨가 임신을 한탓에 회사에서 물려났다.당연히 내가 실장으로 올라갈 거라고 내심 기대했는데 비워져 있던 사장실에 주인이 오면서 지금의 실장인 권현준이 사장과 함께 오면서 날 밀치고 실장자릴 꿰찼다. 기분이 아니 나쁠수가 없는 일이였다. 실장 자리를 따논 당상 이라며 유미에게 축하턱 까지 쏘았는데.....이 무슨 날벼락 이란 말인가....?

 

그것도 분해 미치고 팔딱 뛰겠는데 내 상관인 사장으로 온 남자가 나와 입사 동기인 차 현석 이라는 사실에 난 입에서 불이라도 내 뿜을 수 밖에 없는 지경이였다.나와 동기면서 입사시험에서 날 이긴 수석 동기였다.

재벌 2세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3년 내리 말단에서 시작해서 차근히....하긴 승진 속도가 좀 빠르다 싶은 감은 있었지만.....일도 그만큼 잘해서 거기에 대해선 달리 걸고 넘어갈 딴지 가 없지만 소문이 무성하던 회장님 아들이 우리 회사에서 말단으로 시작해서 올라 온다고 하더니 그게 나와 입사 동기인 차현석 일 줄이야.....정말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였다.

 

이상이 내가 잘리고 싶어서 안달을 하는 이유다. 난 도저히 사사건건 나와 입씨름을 하면서 싸워대던 차현석을 내 상관으로 모시고 싶지가 않다. 사장으로 취임한후 매번 비서가 나말고고 나보다 좀더 젊고 훨씬 예쁘고 나긋나긋한 수진이가 있는데도 차 심부름 부터 간식 심부름 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내게만 시켜대는 차 현석의 횡포에 자존심이 너무 상해 미치기 일보 직전이였다. 제발 날 좀 내 쫒아 줬으면......제발......더이상 날 놀려 먹는 재미에 취미를 붙이지 말기를 빈다.제발.......!!!!

 

"언니.......요즘 왜그래....?"

차가운 녹차를 내밀며 옆자리의 수진이 물었다. 습관상 매번 일착으로 들어서는 나다. 들어오면서 꽃집에 들러 어제 주문한 꽃들을 병에 꼿고 커피와 녹차를 내리고 있는데 들어서던 수진이 아침에 내가 예상했던 대로 놀라며 실장이 나가자 마자 묻는 거였다.

 

실장인 권현준은 날 보더니 도저히 참을 수 없는지 평소 그 답지 않게 웃음을 터트리며 사장님을 따라 나섰다. 늘 그렇듯이 내게 별다른 시선 안주는 사장은 오늘도 날 그저 못본 사람마냥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다. 난 국내의 굴지의 회사인 S사의 비서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여러 개열 회사중에 내가 속해 있는곳은 자동차 회사였다. 비서실의 여직원이면 회사의 얼굴이라고도 할수 있는데 내가 보이는 행동은 있을수도 없는 행동이다. 짤리려고 발악을 해대고 있는 요즘의 나이다. 헌데 벌써 여러날이 지나가고 있는데 내 직속 상관인 비서실장과 사장은 아무런 말도 아무런 제재도 않고 있다.기가막힐 노릇이다.

 

"언니 진짜 웃겨요......유치원생도 아니고 머리가 그게 뭐야...?"
아까 부터 대꾸않고 컴퓨터 모니터만 뚫어져라 보고 있는 내 어깰 치며 수진이 계속 쫑알 거렸다.

 

"대체 요즘 왜그래?사장님 오시고 나서부터 시작된 이런 플레이.......사장님 관심 끌려고 하는것 치곤 넘 유치하잖아......?마치 잘라달라고 시위하는것 같아....."

"그러게 ....넌 잘도 느끼는 감을 왜 그 두남잔 못느끼고 있는 걸까?"

"뭐야?언니 정말 회사 그만두려고?잘려나가고 싶어서 이러는 거란말야?"

말없이 고갤 끄덕이는 날 보며 수진인 이해 할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왜?와이?왓? 무슨 연유로 지금껏 잘다니던 회사를 관두겠다는 거야?더구나 서른을 목전에 둔 나이에 나가도 어디 다른데 갈데도 없으면서........아직 7월도 안됬는데 더위 먹은것도 아니고 .....대체 왜 그래 언니?"

 

입에 모터라도 달은애 마냥 쉬지도 않고 나불거리는 수진이였다. 정말 그렇지 서른을 목전에둔 28살인 내가 여길 나간다면 다른덴 달리 갈수가 없지.....실업률 사상최악이라는 요즘에 전문직도 아닌 일개 여비서인 내가 무슨수로 다른 직장을 구한단 말인가? 시집이 아니면 거리에 내 앉길 판에......하지만 난 죽어도 여기서 나가야 했다.

 

내가 스스로 나가는 방법인 사표도 있지만 사푠......맘대로 낼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 작은 아버지의 백으로 이 자리에 들어온 나였기에 내가 아무런 이유없이 사표를 썻다는 얘기가 우리 본가에 알려지면 난 그야 말로 .....집에서 내 쫒기는 상황이 될테니까......더구나 위로 언니 셋 오빠 넷인 집안의 막내인 날 그들이 가만히 두겠는가?

 

이미 노처녀 대열에 들어서서 시집도 안가고 버티는 것도 용하게 봐주고 잇는데.....내가 사표 쓰는 즉시 매파를 보내 결혼을 하라고 날 들 볶을 거다.끔찍한 상황이지......하긴 내가 잘려서 나가도 같은 상황이 연출되겠지만.......그래도 내가 직접 내손으로 사표를 쓰는것 보단 낫다.

 

암튼 난 여기서 나가고 싶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더 쇼킹한 방법을 모색할 수 밖에......

 

점심시간에 먼저 먹고 오겠다며 수진이 나간사이에 전무실에 근무하는 입사동기 유미가 날 찾아 왔다.

 

내 몰골에 웃음을 터트리며 한참을 웃고 난뒤 흘러나온 눈물까지 쓱 닦고는 날 봤다.

 

"너 정말 대단하다......언제까지  그럴꺼야.....?"

"잘릴때까지......."

"전무님 조카인 널 아무리 사장이라고 하지만.......어떻게 쉽게 자르겠냐?더구나 나이도 많아서 여기 아니면 더이상 갈데가 없는 넌데......."

"정말 내가 전무 조카라고 자르지 못하는 걸까?"

"당연하지.....우리 전무님이 누구냐? 비록 요즘엔 실세에서 벗어나 계시다고 해도 이회사 창업동기 잖아......사장님이 아버님처럼 모시는 분이잖아......그냥 사표쓰고 나가버려.....어차피 너 여기 뜰거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