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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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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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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 만나다.


BY scentsera 2004-06-03

촉촉한 초코케익 안에 아몬드  조각 위에 얇은 초콜릿 
 위에 초콜릿크림이 얹혀진 초코밀푀유를   베어먹으려는  순간, 
-아가씨!

누군가가
  부른다. 
한입
 베어 물면 아삭한 감촉과 풍부한 초코향~은 어디로 사라지고 
낯익은
 남자가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수건을 건네 주고 있다. 
-어
제가

창피하게도
  택시 안에서 꿈을 꾸며 자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
… 창피창피~ )
(그런데
  손수건? 
)

잠결에
  초코밀푀유 때문인지  입가엔 침이 조금.. 아주 조금 ^^;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택시 밖의 풍경은 내가 알고 있던 신사동이 아니었다. 

당황한 나는 

-아저씨,
  분명히 신사동이라고 했는데요?
-아가씨,
 여기 신사동 맞아요, 저길 봐요, 동만빌딩이잖아요


(어여기가 어째서 신사동이야? 사거리에 있던 스타벅스는 
어디갔고,
 맞은편 KFC는 어디있고 마를린몬로는 어디로 간거야? )

-아가씨,
  분명 아가씨가 신사동 동만빌딩이라고 해서 왔으니까  몰라요

(그럼,
 나더러 어쩌란 소리야 마이 !!! )

-제가
 언제 동만빌딩이라고 했어요!  신사동이라고만 했어요
!

기사아저씨는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만 

-그래요,
 이쪽이 동만빌딩이라고 했지만, 둘이 같은 방향 , 아니었어요?
-나
  사람 몰라요! 오늘 처음  사람이에요
!

 정말 미치고 싶었다. 모야 도대체 사람은 이런 상황에 아무 거리낌없이 

아저씨에게 요금을 주고 택시에서 내린다. 

-아니,
  사람 때문인데 그냥 보내면 어떡해요?
-그럼
아가씨, 그럼 지금이라도 강남구 신사동으로 갈까요
?
-그게
 지금 질문이라고 하시는 거에요? 


(어머어머
…  남자, 치사하게 그냥 가버리는 거야? 
와~
 완전히  남자 때문에 오늘 이렇게   아니야?) 

내가
 정말 못살아~무슨 놈의 품의를 지킨다고 아침부터 선심을… 
이렇게
 투덜대는 동안에 기사아저씨는 묵묵히 강남구 신사동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던 빛나는 아침 한강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한강의 은빛이  눈에 거슬리기만 하였다. 
(왜,
 아침이 이렇게 눈부신거야짜증나게.!!! )

잠시후
  강남구 신사동에 도착했고 빌딩을 찾으러 화영선배의 명함을 찾았다. 

서울시
 은평구 신사동 동만빌딩 7층 쿡앤라이프 

(모
.은평구 신사동!!!  마이 !!! )
 징크스에 하루에 그것도 아침에   이상  마이 갓을 찾아본 적이 없건만

이게 무슨 징조란 말인가ㅡㅡ 

-아저씨,
 동만빌딩요……
-여기도
 동만빌딩이 있어요? 어디쯤에 있지?
아저씨는
 아직  사실을 모른체 신기하다는 , 나에게 묻는다. 

-동만이라는
 이름이 유명한가 봐요 신사동에 하나씩 있고… 
 아무래도
 동만이라는 사람이 만든거 같죠? 동만빌딩김동만일까, 이동만일까? 
 상황에 저런 이야길 하는 아저씨에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일, 난 나지막이 아저씨께 말했다. 

-아저씨,
 은평구 신사동 동만빌딩으로 가주세요” 
아저씨는
 놀란듯  쳐다보았지만 사색이 되어버린 나의 표정을 보더니 

묵묵히 운전에만 열중하셨다. 
물론
 가끔 나의 눈과 마주치기도 했다.-- 

동만빌딩
 앞에 다다른 택시기사아저씨는 인도 옆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아직도  눈치를 힐끔 쳐다보며… 

-동만빌딩입니다~
-저도
 알아요!!! 얼마죠?

미터기에
 보이는 숫자를 확인하고, 돈을 건네는데  남자가  손수건이 보였다. 

-아가씨
 손수건 떨어뜨렸네~
 설명하기 귀찮아서 그냥 손수건을 받아 손에 쥐었다. 

첫날부터
 지각했다는 사실이 조금 걱정이 되지만 지나간 것에 미련은 없다. 
(모
이럴수도 있는거 아니겠어ㅡㅡ!!! )

빌딩내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여보세요?
-선경아
  지금 어디야? 
화영선배였다.
 

-선배,
  지금에서야 빌딩 안에 들어왔어요… 
-아니,
 ?

 선배에게 아침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7층 사무실 입구까지 올라왔다. 


[쿡앤라이프]

들어가기
 전에 나의 옷차림을 점검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빤히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어머어머
  ~~~~ 

베컴
 스타일의 잘생긴 남자가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어머
부끄러워라~^^; )

짧게
  베컴 헤어스타일에 검정색 알마니 면티, 그리고 구제 

청바지를
 입은  남자는 그야말로 ,  스타일이었다. 

 너무 감탄한 나머지 현기증이 밀려왔다. 자연 소생인건지 멋진 

남자만 보면 뭔가 엮어보려는 나의 본능인지 나도  수가 없다.

-어

내가
 넘어지려는 찰나,  남자가 내게 다가왔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어머어머
  남자에게  맡기고 싶었으나, 어디선가 

친근한
 목소리가 방해한다. )

-선경아~
화영선배가
 깜짝 놀라서는 나를 붙잡는다. 


-어머,
  그래?어디 아프니?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럼,
 다행이고 정팀장부터 만나자. 이리와.
(아이
정말… 
)

나는
 그냥  남자에게 미안한 표정을 짓고는 묵묵히 화영선배 뒤를 

쫓아갔다. 이토록 선배의 뒷모습이 미웠던 적이 없는  같다. 

정신
 없어 보이는 잡지사의 사무실안은 각자의 일을 하느라 
나의
 출현에  반응이 없었다. 
(이
 사람들은 미인에 대해서  반응이 없구만. )

선배의
 빠른 발걸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로버트 메이플도프의 사진, JOE를 발견했다. 
에이즈로
 사망한  사진작가는 동성연애자였고 포르노그라피를 
즐겨하는
 (모..다른 사람들은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고 하지만 
 취향은 아니다) 내가 이해할  없는 부류의  사람이다. 

-어머..저런
 사진이 뭐가 좋다고 저렇게 걸어놨지것도 비싼 액자에.. 
사람들
 취향이 정말 가지가지라니까중얼중얼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보면 가만히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아직
 20분간은  악평을 해댈  있었는데 어디선가 중저음의 목소리~ 

나의 말을 막았다.

-로버트
 메이플도프 싫어하세요
?
(어머나
 남자다 전의  이상형~ 
)

-아니
싫다기보다는… 

(안돼,
  사람은 로버트 메이플도프 좋아하면 어떻게 ? )

-왜요?
  사람 좋아하세요?” 

-아뇨,
 
(아..다행이다.
 )

-존경합니다.
(헉~
. 
-.-;;)

-아뇨
저도 상당히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선경아,
 얼른 이리와봐~” 

화영선배가  부른다. 다행이다.^^; 

 그에게 어쩔  없다는 눈인사를 하고 얼른 선배곁으로 갔다. 

-선경아,
 신경 끊어라홍작가 여자들한테 둘러 쌓여있다. 
-선배는
 내가 ~
나의
 약간 앙칼진 목소리에 화영선배는 변명이라도 하듯 

-아니,
 여자들이 홍작가만 보면 다들 반하더라구나원참… 
(모
인연이 있으면 다르겠지. ^^)

-근데
  사람 이름이 뭐야
?
-지지배,
 관심있구만
.
-아니라니까~
-홍인표야
올해 서른살 되었어. 

(모야,
 나보다 1살 어리잖아. 1살쯤이야누구는 4살  연하랑도 

  살더만 살았던가.? 암튼. )

이윽고
 우린 팀장  유리문 앞에 섰다. 


똑똑~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주 향기로운 냄새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오늘은
 무슨 차죠?
화영선배가
  이름을 물으면서 눈인사를 한다. 

 순간,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한명의 인물이 생각났다. 

-어..저
 사람~
-제가
 어제 전화로 말씀드린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선경씨에요
.

웬일이야,
 아침에 동승했던 남자가 자리에 ~하니 앉아있었다. 

나의
 미간에 주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남자 그냥, 

-푸하하하
 
하고
 박장대소를 하고 있다. 

(어머
재수없어! )

-뭐야?
 둘이 아는 사이야? 

화영선배가
 물어본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선배,
 아까 같이 택시 타고  남자가 바로  사람이야. 
-푸하하하
 
이번에
 선배가 웃는다. 

-이
 분이 손팀장이 추천한 푸드스타일리스트?
(뭐야,
 그렇다면  사람이 정팀장? 
)

 사람만 아니었어도 지각은 면할  있었는데

 남자가 내게 악수를 청한다. 

-전
 손팀장을 신임하는 사람이니 별다른  묻지 않겠습니다. 
그냥,
 앞으로  부탁합니다.
 그저 ‘’  대답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