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깊은 잠을 잔 것 같다.
새벽녁 물이 째깨 마시고파 일라가 물 한사발을
벌꺽벌꺽 마시고 다시 자려는데 오늘따라 옆구
리가 많이 시려븐기라예.
마눌 오늘은 히히^^
낸 어슬렁 어슬렁 마눌의 옆으로 달싹누버가
손을 뻗었지예.
더듬 더듬 (나는 기가막히게 피아노를 친기라.
--piano치다--뭔 말인지 몰라? 정말? 순진
하긴. 그럼 내도 몰라)
암튼 피아노를 치고 있는데 " 퍽"하고
돌맹이같은게 옆구리로 날라왔지예.
억^^ 휘청
아이고 내 갈비.
"야 마눌 미칬나?
빤쓰 팔기도 바쁘다매 으-ㄴ제 격툴 배왔노?"
낸 화나가 미치겠는데 간뎅이 부은 마눌 아랑곳
않고 코를 드르릉 거리내예.
낸 이를 빠드득 갈며 우악한 손으로 그녀를 잡고
흔들었지예.
(어찌나 강도가 센지 산이 흔들렸다나. 믿거나
말거나)
"봐라 봐라 여편네야 퍼뜩 일라라. 내 아무리
백발이지만. 한 달이 지났고마이. 넌 마눌로
직무유기다 어이" 하는데 공룡이 일라 떡 앉는
기라
"어이?
사내 새끼네.
" 넌 웬 놈이노?"
"얌마 나 우승이 "
"우승이? 근데 니 놈이 웬일로?"
"???"
"???"
낸 아무리 우승이의 출현을 생각 해내려 해도
끈긴 필림은 재생할 기미를 보이지 않네예.
낸 답답해 내 돌덩이같은 대굴박을 두드려 보아도
그곳에서 나는 소리는 한가지였다.
뚝뚝뚝 석탁 두드리는 소리만 계속들리는데
눈치 챈 우승이가
"얌마 너 술 끊어라 임마, 옛날 주당발 다 어디갔노?
겨우 소주2병 맥주3병 양주2병 막걸리2되에 맛가냐
임마?"
"허긴 10년 세월 강산이 변한다는데 아직도 술발 살아
있음 문제겠제?
그나저나 이놈아야 너 마눌한테 전화없이 이리 외박
해도 되나?
나이 먹어가 졔일 겁나는게 마눌이라는데"
나이 40이 넘어가 아직 장가못간 불알친구 우승의 걱정을
뒤로한 채 우린 이불을 둘둘 말아 잠속으로 미끄러졌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