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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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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도 그랬음 싶다.


BY 봉지사랑 2004-04-13

그녀와 명윤이는 청소를 시작 했다.

아무런 대화도 주고 받지 않은채   조금전의 그 일이 쑥스러운지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한참을 그렇게 흐르고 있었다.

먼저 침묵을 깨뜨린건 엉뚱한 일행이었다.

에코팀이 현관 안으로 들어서며 반갑게 인사를 해 왔다.

"어이!  안녕들 허신가?  어때!  하룻밤을 같이 보내신 기분이?...."

뜬금 없는 그들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들고 명윤이를 쳐다보았다.

명윤이는 내심 무언가에게라도 들킨 사람처럼 오히려 그녀를 외면 하고 있었다.

"여보세요,  정 명윤 과장!  아니 정 과장  장가 갔냐? ......"

그녀는 아직도  명윤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 그럼 사모님이 말씀 해 보시죠,  어제 좋았습니까?..."

"................"

"아니 진짜 말을 못하게 좋았나 보네,  이거야 원!..........."

"뭐가 알고 싶은데?   뭐가 긍금한거냐구?............"

그녀는 발악을 하듯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누가 뭘 어쨌다구 난리들이야?

"아니 우리는 축하 해 주려구 그러는데 왜 과잉 반응들 이실까?

"명윤이가  상사병에 걸린놈 이라니까요."

그렇게 지껄여 대고 있는건 "주 민구"씨 였다.

에코팀의 경리이자  총무인 주 민구씨는 명윤이의 친구 이자 가장 명윤이를 잘 알고

있는 명윤이의 동거 동락자 였다. 

"그래서 어쩌라구!  니네들이랑 명윤이가 무슨 내기라도 하는 사람 처럼 이게 뭐하는

거냐구,  왜 사람을 이렇게  난처 하게 만드는거냐 말이야?........"

에코팀은 그녀에게 지난 여름의 그 친숙한 그들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냥  그대로 나와 버렸다.

"누이!  우리가 장난 좀 한걸 가지고 뭘 그렇게 울상 이예요? 어디가요?..."

그녀의 마음속에는 그 남자들의 장난기가 오히려 서글프게 생각 들었다.

잠깐 이었다. "야!  이 그지 같은 남자들아!  나도 이게 현실 이었으면 좋겠단 말이다.

이런 생각은 그저 생각일뿐 이었다.

실제로는 전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명윤이도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누나!  애들이 장난 하는거예요,  잘 아시면서 화를 내면 더 이상해지잖아요."

"나도  그렇게는 생각 하지만............."

조금씩  아주 조금씩 명윤이는 그렇게 그녀의 마음을  훔쳐가고 있었다.

어언  정오를 향해서  시계 는 달려가고 있었다.

"점심은 어떻게 할꺼야?"

그녀는 어색한  그 상황을  엉뚱한 얘기로  돌려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가지 마세요,  같이  먹을꺼니까요. ......."

그녀와 명윤이는  간신히  태연한척 하며 순간을 비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