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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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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번의 사랑과 이별


BY 봉지사랑 2004-04-08

아침이 되었다.

그녀는 또다시 반복적으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영이와 주원이도 평소 처럼 등교 준비에 바빠 있었다.

그때 밖에서 우영이를 부르는 닟 익은 목소리가 들려 오고  있었다.

"엄마!  누가 밖에 왔나 봐요, ...."

그녀는 주원이 에게 나가 보라고 했다.

거기 그곳에는  정명윤이가  언제나 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굿 모닝! 안녕하세요?!...."

주원이는 현관문을 활짝 열고 명윤이를 반갑게  맞이 하고 있었다.

그 녀는 적지 않게 당황되었다.

그런데도 명윤이는 그녀를 쳐다 보지도 않고 우영이에게만 오래간만에 만난

지인 처럼 정도가 넘는 반가움을 표하고 있었다.

"우영!  오랜만이야,  삼촌 보고 싶었지?   삼촌도 무지 보고 싶었는데,....."

우영이는 그녀와 명윤이를 번갈아 쳐다 보며 어떻게 해야할지를 눈으로 묻고 있었다.

그녀도 역시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명윤이를 시선안에 두지 않고 있었다.

"엄마!...."

우영이는 그녀에게 뭔가 말하려는 듯 그녀를 약간은 응석 섞인 소리로 부르고 있었다.

"우영아!  엄마 부르지마,  니네 엄마 원래 저렇게 멋 없는 사람이야,...."

우영이와 주원이는  이내 제자리로 마음을  돌리고 있었다.

전혀 거부감을 갖지 않는 아이들이 오히려 고맙기도 했다.

그녀는 명윤이와 아이들에게  아침밥상을 내 밀고 있었다.

이내 식사는 끝이 났고  아이들은 학교를 향하여 나가 버렸다.

휑하니 집안에는 명윤이와 그녀만이 침묵 속으로 어색함을  굳이 외면하려는듯

한참을  그렇게 하고 있었다.

침묵을 깬건  그 잘나빠진 명윤이 었다.

"누나!  누나 그렇게 똥고집을 부리면 더 나우?  우와 질렸다."

".............."

다시 명윤이는 그녀를 향해서  마지막 한마디를 했다.

"나 누나 처럼 고집이 센 여자를 감당할 자신은 없어요, 어떻게 생각 하세요?"

".................."

그녀는 완전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있었다.

"내가 살수가 없다.  내가 여기 까지 누나 벙어리 행세 하는것 보러 온줄 아세요?

뭐라구 말좀 해봐요,  정말 나 슬퍼지려구 해요,......"

"사랑이 뭐냐고 누가 내게 묻는 다면 나는  할말이 없어, 그 사랑은 이런건

아니라고 생각 하기 때문에 나는 지금 아무런 말도 준비 되어 있지 않다는것이야."

"아니 누가 사랑이 뭐냐고 물어 봤어요? 누나가 나를 피하는 이유를 묻고 있는거예요."

"그렇게 금방 사랑한다고 그래 달랬어요?  성격 이상하네........"

그녀는 괜시리 무안해졌다.

"................"

"그래서 이제 나도 누나를 만나러 오지 않을꺼예요,.....  그리고 나도 이제                    

이쁜 색시 만나서 장가 가려구 그래요.  대신 누나!                                           

부담 갖지 말고 저 윗집은 접수 하세요."

그녀는 갑자기 한대 얻어 맞은 느낌이 들고 있었다.

명윤이만은 언제나 해바라기 처럼 그녀를 바라봐 줄것 같았는데....

"오호라!  너 그거 잘하는짓이다.  진작 그랬어야 하는거 아니었니?"

그녀는 또다시 서글픔을 그렇게 또다른 엉뚱한 방법으로 표현 하고 있었다.

속으로는 너무나 슬픈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지도 물랐다.

"그래 모두 가거라, 내곁을 떠나서 누군가에게로 사정없이 가버리라니까....."

독백처럼 그녀는 가슴을 태우며  소리 지르고 있었다.

명윤이는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누나를 내가 지금 이시간... 강압적으로라도 내 여자를 만들수는 있어요,

하지만 마음을 가질수 없다면 또 한사람의   나쁜 남자가 될꺼예요.

나를!  명윤이를 꼭 그렇게 비참 하게 만드는게 누나의 소원인지 물어보고 싶군요."

그녀는 대답할수 없었다.

"그래요,  또 침묵으로 내 가슴에 불을 지르는군요,
 
"한가지만 말해 주세요, 내가 그렇게 나쁜놈인가요? 그런거예요?..."

"아니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지 않아.  너는 정말 좋은 녀석이야. 하지만 그 대상이

내가 될수 없음을 나보다 니가 더 잘 알고 있는것 같은데....."

"......................"

이번에는 명윤이가 침묵 하고 있었다.

그녀는 또 다시 말을 했다.

"너는 나를 선택하면 애들이 커갈수록 그 애들 키만큼씩 후회하게 될꺼야...."

"왜요?  왜 후회를 한다는거죠?."

"그건 지금 내가 아무리 길게 얘기 해도 이해 되지 않을꺼야."

"그냥 내 얘기가 맞다고 생각 하고 들어주길 바래...."

명윤이는 한참을 그렇게 고개를 떨구고 앉아 있기만 했다.

그녀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다시 한마디 했다.

"어서 일어나  얼른 가서 청소 해야하지 않니?"

갈등하는 명윤이를 뒤로 한채 그녀는 돌아서고 있었다.

명윤이가 그 녀를 나꿔채듯 돌려 세웠다.

그리고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슬픔을 전하고 싶어 했다.

그런 명윤이를 그 녀도 이해 한다는듯이 그냥 내버려 두고 있었다.

이윽고 천천히 명윤이는 그녀에게 아주 소박한 입맞춤을 하고 있었다.

그런 명윤에게서 그녀도 남자의 향기를 맡고 있었다.

".............."

"............"

명윤이의 가슴을 벗어나는 순간 그녀는 정말로 명윤이에게 와락 달려들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무던히도 참고 있어야 했다.

이제 그녀는 정명윤이라는 연하의 한남자와 짧은 입맞춤으로 인연의 고리를

놓아야만 하고 있었다.  아쉽기 까지 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내 그들은 아주 쑥스러운 그 순간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것은 윗 동네에 있는 바로 그 집으로 청소를 하기 위해서 일어서고 있었다.

그렇게 명윤이와의 사랑은 한밤의 꿈처럼 막을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