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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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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가 인생을 알아?


BY 봉지사랑 2003-11-14

어이구  새 식구가 왔네?"

호기심 반 짓궃음 반으로 한 마디 씩 건네는 남정네들!.......

그 녀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뛰어 들고 싶었다.

그녀의 홀로서기 첫 입성은 이렇게 요지경 세상으로의 첫 발걸음으로

시작 되고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나름대로 잘도 버티고 있었다.

주방일이라고 해도 오픈된 공간에 손님과  얼굴을 마주 대하고 오는이

가는 손님의 얼굴을 빤히 볼수 밖에 없는 작은 공간에서 그녀가 여자로서

품위를 지킨다는건 실로 꿈일뿐 이었다.

한가지 위안 이라도 삼으려고 속으로 끊임없이 생각해 내는건 아이들과

매일을 얼굴이라도 보고 살수 있다는것으로 감사함을 대신해야 했다.

그렇게 이틀쯤  지났을까?

또다시 이른 아침의 조기 축구회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을때 였다.

"아줌마 ! 우리 서로 이제 인사라도 하고 지냅시다."

"그녀는 조기 축구회원들의 앞에다 커피잔을 가져다 놓고 돌아서는데 등위에서

한마디 툭 던지듯 그녀를 향한 한마디의 농 섞인듯한 한마디가 날아왔다.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그대로 총총히 주방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주인 여자는 한마디 했다.

"대현씨!  그러지마.  동네 아줌만데 공연히 이상한 얘기 나오면 어쩌려구...."

그녀는  주인여자의 그 소리에 오히려 놀라고 있었다.

"참 별일이네," 

"내가 뭐라고 했다고  그냥 한동네 사람으로 인사나 하고 지내자는데......"

조기 축구회원인 오길이도 한 마디 했다.

"어이 ~~~  형수,  형수 괜히 오버해서 대현이형 무안주지 마슈, 누가 뭐라고

했으면 일나겠네,  진짜유  형수 오버좀 허지 마세요......."

그녀는 그들의 말 같지 않은 소리를 듣고 있자니 은근히 속으로 부화가 났다.

"아니 누가 뭐랬다고 즈이들 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진짜 웃기는 인간들이네...."

그렇게 그아침이 지나고 집으로 왔다.

아이들은 벌써 아침을 챙겨 먹고 공부하고 있는지 얀전하게 책상앞에 앉아 있었다.

조금씩 생활도 정리가 되는듯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아직도 다방이라는 세계에 대한 무엇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그녀는 아이들에게 잘 지내고 있을것을 당부 하고 다방으로 향했다.

여름철에는 농사도 한가한때라 그런지 동네 아저씨랑 또한 먹거리 동네 다방이라

그런지 손님은 그런대로 꽤나 많은편이었다.

게다가 어디서 데려 왔는지 얼굴 이쁜  20대에 아가씨들이 세명이나 있었다.

다방으로 들어섰다.

아가씨 하나가 머리를 감았는지 수건을 뒤집어 쓴 채로 손님 옆에 앉아서 노닥거리고

있었다.   "아줌마!`~  어디 갔다가 오시는거예요?..."

그녀는 소리지르는 아가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응 !  집에 잠깐 갔다오는데..... 왜 무슨 일이 있었어?....."

"아줌마!  우리는 이시간에 화장하고 옷 챙겨 입을래면 오전 9시까지는 아줌마가

자리를 비우시면 절대 안되요. 낼 부터는 9시가 지나면 다녀 오세요....."

그녀는 나이 어린 아가씨 한테 이렇게 구설을 듣고 있었다.

"알았어!  얼른 들어가서 준비 하고 나와, 미안 하다..."

그녀는 내심 비참한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어이 아줌마!  이리좀 와 봐요, 그냥 오지 말고 뭐 마실것 들고 오슈....."

그녀는 망설였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무안한 생각을 버릴수가 없었다.

"아줌마  안 잡아 먹어요, 커피래도 한잔 들고 이리 와 보라니까......"

아가씨가 한 마디 했다.

"여기 다방이라는데는 원래 자기 월급은 자기가 만드는 곳이예요.한잔 들고 오세요."

뭔 소리인지 알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괜찮다고 하며 주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머리에 수건을 아직도 뒤집어쓰고 있는 남양이 그녀에게로 다가 왔다.

그리고는 나즈막한 소리로 한마디 했다.

"아줌마!  아니 이제부터는 이모라고 부를께요, 얼른 차 한잔 가지고 저 손님에게로

가 보세요, 그게 여기 생활 이예요....."

그리고는 머리를 빗고 오겠다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녀는 할수 없이 커피를 한잔 들고 그 남자에게로 가 보았다.

"앉으세요, 아줌마 굉장히 수줍음이 많으시네!...."

그 남자는 그녀가 요구 하지도 않은 그녀에 성격에대해 자기 마음대로 평가까지

늘어놓고 있었다.

그 남자는 조기 축구회장이라는 꼴같지 않은 감투를 뒤집어쓴 대현이란 인간이었다.

그녀는 약간 발끈하며 한마디 했다.

"손님!  저는 여기에 커피끓이고 아가씨들 밥해주러 왔지 아저씨랑 노닥거리려고

온게 아니니   다음부터는 이렇게 자리로 부르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다짐이라도 받으려는 듯이 단호하게 한마디 했다.

"그랬어요!  아!  나는 전혀 몰랐네.   이거 미안 하게 되었수, .........."

그녀는 속으로 " 아!  이남자가 아직 모르고 있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한마디 했다.

"그런데 이동네 사세요?.."

"네 이동네에서 본토박이로 이나이가 되도록 살았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 서로

또래인것 같은데 통성명이라도 합시다. 나는 서른 여덟이고 이름은 최대현이요.."

그녀도 한마디 했다.

"저는 요 밑에 한 두어달전에 이사왔어요, 앞으로 이동네에서 오랫동안 살게 될것

같은데 잘 부탁 드리겠어요. 그저 이웃쯤으로 생각해 주시면 더욱 고맙구요..."

"근데 아줌마는 나이가 어찌 되시냐고요...."

"서른 일곱입니다...."

"완전 친구네,.....  자 우리 이렇게 친구 만난 기념으로 악수라도 합시다."

그녀도 손을 쑥 내밀었다.  그리고 최대현이와 망설임 없이 악수를 했다.

그렇게 그녀는 동네 사람들과도 한 사람씩 안면을 익히기 위한 첫 걸음을

조심스레 떼어놓고 있었다.

그럭저럭 점심때가 되었을까?

아직도 그녀에게는 다방에 오는 전화를 받을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오는 전화를 어떻게 받아야 할지 그녀는 생각조차 해 보지도 않았다.

항상 아가씨들이 교대로 전화를 받곤 했고 전화를 받으면 어디론가 나가버리고

그랬다. 그녀는 아가씨들이 나가면 한참씩 있다 들어오며 들어올땐 거의  약간씩

취기가 돌아 들어오는것이 이상하게 보일뿐 아가씨에게 직접 물어볼수는 없는 일

이라고 그녀 나름대로 생각 하고 있었다.

그 날 바로 아가씨들이 다 나가 버렸는데 한통의 전화가 왔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 낮에는 마침 가게에 손님도 없고 그녀만이 빈 다방을 혼자 지키고 있는 그 시간

어쩔수없이 그녀는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000 다방 입니다....."

"아줌마!  아줌마는 아직 전화 받지 말라고 했을텐데...."

그건 주인 여자의 앙칼진듯 째지는듯한 목소리 였다.

"애들 다 어디 갔어요?...."

"모르겠는데요.  전화들 받고 하나씩 나갔는데 지금은 모두 나가고 없어요...."

"그래요? 아줌마 아가씨들 나갈때 몇시에 나갔는지 그시간이나 철저히 적어 놓으세요."

주인 여자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 늘어놓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주인 여자는 나이가 아마도 그녀 또래는 되어 보이는데 젖먹이 아기가 있었다.

아마도 늦동이를 낳았구나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렇게 시간이 얼마를 지났을까?.......

아가씨중에 송양이라고 부르는 아이가 들어왔다.

그 아가씨는 술 기운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지 약간씩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그녀는 그 아가씨를 부축 해서 안으로 맞이 하고 있었다.

술 냄새가 그녀에게 역겹게 전해져 왔다.

"아니 어디가서 이렇게 여자가 술을 먹고 다니니!  주인이 알면 어쩌려구...."

송양은 그녀를 쳐다보며 피식 웃었다.

"아줌마!  아줌마는 아직 멀었어, 애만 낳지 아줌마가 인생을 알어?...."

송양는 그녀에게 그런 야릇한 소리를 내던지듯 하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녀는 조금전 송양의 그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수가 없었다.

이윽고 다음 아가씨 윤양이 들어왔다.

윤양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온전한 모습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아무런 말 한마디 없이 방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낮 시간은 주로 아가씨들이 들락 날락 거리다 시간이 흘러가 버리는 듯 했다.

그러나 그녀는 바로 앞에  자리한 먹거리집에 지나가는 뜨네기 손님에게 커피를

팔며 지내고 있어야 했다.

그녀의 하루는 이런 식으로 또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아직 아침에 수건을 머리에 뒤집어썼던 남양이 안들어 왔다.

그녀는 남의 딸들이지만 은근히 걱정이 되고 있었다.

시간은 이미 밤 10시가 넘어 가는데  이 가시내는 어디가서 죽은건지 ......

저녁시간이 되니까 들어왔던 아가씨들도 다시 전화를 받고는 다시  그녀만            

덩그라니 남겨놓은채 어디론가 총총히들  나가 버렸다.

"아니 무슨 기지배들이 전화만 오면 나가버릴까?  기지배들......"

그녀는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주인 여자가 왔다.

그리고는 뭔지 모를 장부같은 것을  펼치더니 뭐라고 쓰기 시작 했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묻고 있었다.

송양은 몇번 나갔다 왔는지, 윤양은 어떻게 했는지, 남양은 언제 나갔는지.....

그녀는 답변을 하며 자신이 밀고자가 된것처럼 기분이 아주 나빠졌다.

그리고는 그녀가 주인 여자에게 한마디 했다.

"그런건 저한테 묻지 않으셨으면 해요, 저는 누굴 고자질하는것 그런것 싫어요."

주인 여자는 그녀를 쳐다보더니 알수 없는 웃음을 웃고 있었다.

그녀는 무안 했지만 그래도 이 문제는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주인 여자는 다시 그녀에게 한 마디 했다.

"아줌마 완전 아다라시 쑥맥이네,  우리 잘 지내 봅시다....."

그리고는 시계를 보더니 오늘은 여기서 퇴근 하라며 그녀에게 돈 만원을 쥐어 주었다.

"집에 내려 가면서 반찬이라도 사가지고 가서 애들 반찬이라도 해주세요......"

그녀는 망설이다 그 돈을 받아들고 돌아서서 집으로 향했다.

벌써 시간은 밤 11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별이 하나도 없는 하늘인데도 왜그리 높아 보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