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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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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얼굴들!


BY 봉지사랑 2003-11-09

아침이 되었다.

이른 아침을 준비 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려는데 문밖에서 웅성거리는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그녀는 그 웅성거림 속에 웬지 낯 익은 소리가 들리는것 같아

조금 급하게 문가로 가서 귀를 귀울이고 있었다.

그 목소리 속에는 친정 엄마의 목소리도 있었고,  걸짝이동생의 목소리도 있었다.

물론 호랑이같은 그녀의 오빠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녀의 가슴은 두방망이질을 치고 있었다.

괜시리 나라법을 어긴것도 아닌데 웬지 죄인 같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싫었다.  그들을 만나고 싶지 않은건 솔직한 심정 이었다.

아직도 그녀의 결혼 12년의 상처가 아물기에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다고 말할수

밖에없는 그녀의 가슴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순간 불안함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이라 행인도 많지 않아 찾기가 쉽지 않은지 헤메는 듯했지만 그녀는

그들에게 소리내어 알리고 싶지 않았다.

기어이 고 걸짝이가 소리를 지르며 그녀의 세식구를 찾고 있었다.

"김우영!~~  김주원!~~~~ 그의 모친 고 지영!~~~ 나와라 오바!~~~"

"참 나원!~~ " 걸짝이의  저 별난 성격을 그녀는 도무지 따라갈수가 없었다.

"김우영!~~  안나오면 이모가 쳐들어 간다.쿵짜라 작짝쿵짝~~~~"

거의 만담이고 해프닝처럼 참 별난 여자의 사람찾는 모습에 온 동네 사람이

다 모일테니 안나갈수가 없이 되어 버렸다.

비로소 그녀는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그들을  불렀다.

"어머니 !~~~  어머니 여기 예요,  ........."

그들의 뒷모습을 간신히 붙들고  그녀는 다시 웬지 모를 눈물이 목구멍으로

지리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다시보고싶지 않은 얼굴들 !  그들도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얼굴들 이었다.

죄인같은 기분!  아니 그녀는 늙은 노모에게 커다란 죄인 일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되돌아 서서 올라왔다.

"오랜만이슈!~~  그래 숨어서 사니 좋습디까?.... 언니는 그게 틀린 수작이야.

나는 언니의 이런 점이 마음에 안들어......."

고 걸짝이는 또다시 자기가 언니가 되어 그녀에게 핀잔을 들어부으며  집으로 들어섰다.

"애들은?~~~  애들은 어디 있어?.... 아니 근데 이게.... 무슨 이런 집이 다 있어?"

"..............."  

 "................"

들어서는 친정 식구들은 모두들 들어서다 말고 멍하니 천정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녀는 친정 식구인데도 불구 하고 자존심이 상하는 기분 이었다.

"그런것에 대해서는 아무말 하지마!  지금 나는 마음은 천당이니까!....."

그녀는 약간 짜증 섞인 말투로 그들을 맞이 하고 있었다.

"언니가 천당이면 뭐해 !  애들이 천당이어야 하지! 참 나원!......

저렇게 아무 생각이 없으니까  그렇게 당하고 사는거야.!"

그녀는 뭐라 말을 할수가 없었다.

조용히 뒤따라 들어오던 오빠가  한 마디 하셨다.

"일단 들어가자,  너두  이리루 들어오구............"

모두들  행진이라도 하듯이 안으로 들어섰다.

어느새 우영이와 주원이는 이부자리 까지 개어 얹고 일어나 앉아 있었다.

"안녕 하세요!..."

"안녕하세요!.........."

친정 식구들은 대답이 없었다.

눈치빠른 고 걸짝이가 도 맡아 시원스레 대답을 하고 있었다.

"응 , 그래  오랜만이다 ..  아이구 내 사랑스런 조카님들 월매나 보구 싶은지

눈이 다 짓 무르겠네!~~~~  자!  할머니께 절을 하구 앉아야지.............."

걸짝이의 오버는 언제나 빛이 났다. 아무도 막을수가 없는 오버 였다.

"그래 어쩌려구 이러구 사니?  어쩌면 그렇게 사람을 감쪽 같이 속일수가 있니?.."

늙은 노모는 분하셨는지 그녀에게 대차게 쏘아 부치고 계셨다.

"자,  이제 지나간 얘기는 해봐야 말짱 꽝이예요.  엄마!  어떻게 살껀지

그걸 물어보실 대목이래니까요 이대목은!....."

걸짝이는 요리조리 그녀를 잘도 엄호 하고 있었다.

"그래 그럼 어떻게 살꺼니?  뭘 먹여서 애들을 기를꺼냐구?........"

그녀는 침묵 하고 있었다.

오빠가 한 마디 했다.

"너는 고아냐?  어떻게 식구들이 이렇게 많은데 의논 한마디 없이 니마음대로

이혼을 하냐?  여자가 웬 간이 그렇게 크냐?....."

그들의 마음을 그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들은 그녀를 책망하는것이 아니라 같이 아파하고 있음도 그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짧게 한 마디 했다. 

"저를 믿고 지켜봐 주세요,  잘 이겨내도록 최선을 다 할께요...."

그리고 길게 부탁도 했다.

"창완 아빠나 미선 아빠!   어떤 일이 있드래도 이 못난 처형을 가지고 내 동생들

가슴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해!  어떤 경우에도 나는 자네들 처에게 손내미는 일은

없을테니까!~~~~............"

그녀는 동생의 남편들에게도 자신의 각오를 단단히 일러 두었다.

그리고 그 아침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 아침밥도 못먹고 학교로 가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