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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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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세아닌 텃세


BY 봉지사랑 2003-11-02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그녀의 홀로서기가시작되었다.

그녀가 이사한 동네는 아주 조그만 시골 동네라 특별히 동네 안에서 무엇인가

할일을 찾을수도 정할수도 없는 힘든 문제였다.

그녀는 그렇다고 아는 사람이 있어 자문을 받을수 있는 그런형편도 되지 못했다.

그녀는 일단 무작정 버스를타고 시내로 나왔다.

그리고 오고 가는 사람들 속에서 무엇인가 할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남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해야 아이들과 살아남을수 있음을 깨닫고 있었다.

"무얼까? 그게 무엇일까?...."

"도대체 어떤 일을 해야만 내가 아이들과 살아갈수 있을까?"

그녀는 먼저 여기저기 둘러보며 이미 생존을위한 투쟁의준비를 다짐하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아줌마 정신 차려요! 여기는 도로예요, 도로요...."

그녀는 깜짝 놀랐다.

택시를 운전하던 아저씨의 운행을 거스르고 있는 그녀에게 아저씨는 소리를

버럭 지르며 그녀에게 주의 를 주고 있었다.

그녀는 죄송하다고 몇번이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 기사 아저씨의 얼굴을 빠르게 머릿속에다 입력을 했다.

한참을 여기저기를 둘러보아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어깨는 이미 조금은 실망한듯 쳐지고 있었고 거의 억지로 희망을 가지려고

발버둥치는듯한느낌이 묻어나고 있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해일 같은 흔들림은 그녀를 더욱 슬프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답을 얻지 못한채  발걸음을 돌릴수 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기만 하면 할텐데..... "

그녀의 마음은 급했지만 주위에 여건은 그녀에게 너무나 냉정한채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모양으로 그녀는 가슴에 또 한번의 빗물을 담고 있었다.

하루에 정해진 몇차례의 운행버스는 이미 그녀의 발길을 끊고 있었다.

그 녀는 아까 소리를 지르던 그 아저씨를 찾아 택시 차부로 향했다.

그 곳에는 그 아저씨외의 몇사람의 기사들이 커피를 시켜 마시고 있었다.

"왜요? 택시 타시려고요?..."

아까 그 아저씨는 기다렸다는듯이 일어서고 있었다.

"아니 괜찮아요, 천천히 마시고 가도 되니까 다 마시고 나오세요."

그녀는 잠깐 옆으로 피해 서 있었다.

그러면서 기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빠르게 다시 머릿속에다 입력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저들은 지역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니까  동네소식통이 분명했기때문이었다.

언제라도 저들은 그녀에게 인맥이 될수 있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집앞에서 내리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내렸다.

천천히 걸으면서 동네에 대한 느낌과 사람들의 느낌을 느끼기 위해서였다.

대명천지 이 낯선 곳에서 그녀가 아이들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이

어디에라도 있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정면을 보며 걷는듯 했지만 옆길의 사람과 풍경을 빠짐없이

꼼꼼하게 하나하나 머릿속에 입력하며 걷고 있었다.                           

그러면서 또한 자신의 존재를 주위에다 남기고 있는것 이기도 했다.

규모가그저그런 가게가 있고 옷가게가 있나하면 미장원도 있고 한약방도 있었다.

그녀는 동네의 크기를 대략적으로 가늠하고 있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자전거수리점옆으로 방아간이 있었다.

방아간 앞에는 아주머니 들이서너명이 둘러 앉아 있다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귀에 그 수군거림은 큰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젊은 여자가 무엇을 하다 혼자되어서 아이들만 달랑 데리고 이사온거래..."

"그래서 상학이네 아저씨가 건드릴까봐 상학이가 세를 못 주게 한거래...."

그녀의 귀에는 이런저런 소리가 참으로 꼴같지 않게 들렸다.

"참 김치국을 마셔도 너무들 마시고 있는 저것들!......."

그녀의 속에서는 공연한 분노가 끓어 오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집에 도착 하였다.

집으로 들어섰다.

아이들은 이미 학교에서 돌아와 있었다.

집으로 들어서도 아이들은 그녀의 인기척을 못 느끼고 있는듯 했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우영!  주원! 엄마가 왔어요....."

그녀는 별안간 마음이 떨리기 시작 했다.

방안으로 들어선 순간 그녀는 털썩 그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주원이가 아파서 누워있는것 같았고 우영이는 그런 주원이곁을 지켜 앉아있었다.

"왜 그래?   주원이 왜 그래?...."

그때서야 우영이는 더듬더듬 얘기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애들이  왜 아빠없이 이사 왔냐고 자꾸 물어봐서 주원이가 어떤애를

때렸대요,  그랬는데 선생님이 주원이의 머리를 막대기로 때려서 주원이가

토했대요,    그런데 집에서도 아까 토했어요.   그리고 눈도 많이 빨개요....."

그녀는 너무나 기가 막혔다.

시계를 보았다.

아직 시계는 6시20분 정도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그녀는 학교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주원이의 담임과 얼글을 마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녀는 입을 열고 있었다.

"어떻게 된거죠? ......."

"뭐가요?............"

주원이의 담임은 남자선생님 이었다.

"우리 주원이가 어떻게 된거냐구요?...."

"아! 글쎄 뭐가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면 뭘 알아야 답을 하지요...."

"그럼 지금 저희 집으로 가보실까요?....."

담임은 귀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일방적 답변을 해왔다.

"먼저 가서 계세요. 이따 시간이 되면 들러볼테니까.............."

그녀는 너무나 기가 막혔지만 아주 침착하게 강한어필을 했다.

"그럴까요? 만약이라도 제가 지금 먼저 집으로 갔을때 우리 주원이가 이세상 사람이

아닐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혹시라도 그렇게 되었다면 모든 책임은 선생님이 지셔야

한다는걸 명심하시고 알아서 하세요. 설마 학부형이 선생님과 싸우려고 왔겠어요?"

그녀는 돌아서서 걷기 시작 했다.

그녀는 지금  분노하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 했다.

세상이 싫고 사람이 싫고 홀로서있는 그녀의 발밑이 그렇게 싫을수가 없었다.

뒤에서 주원이의 담임이 약간은 다급한듯한 걸음소리를 내며 그녀에게로 오고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는 않고 계속 걸었다.

"저  주원이 어머니? 주원이가 무슨일이 있나요?...."

그때서야 그녀는 아주 싸늘하게 답변을 했다.

"선생님께서 하신일을 저에게 물으시면 제가 뭐라고 답변을 해야 하나요?..."

"................."

그리고 담임과 그녀는 아까보다 더욱 발걸음을 빨리 해서 걷고 있었다.

이내 집에 도착을 했다.

주원이는 다시 토했는지  방안이 엉망이 되어 있고 우영이는 

주원이 곁에서 겁에 질린 모습으로 울고 있었다.

담임은 얼른 전화를 돌리고 있었다.

"119죠?  여기 00면 0000리 입니다 . 오실 위치는 00수퍼에서 두번째모퉁이어쩌구...."

분명 담임은 놀라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담임을 보면서 마음속에서 분노심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있었다.

"우리 주원이에게 무슨 일을 져지르신건가요? 얼마나 잘못을 했길래 이러신거죠?..."

그녀는 너무나 분해서 떨리기 까지 했다.

담임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주원이를 일으켰다.

주원이는 무엇을 그리도 많이 먹었는지 여전히 또 토하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예요?.... 아!!!! 어지러워............."

그녀는 눈까지 뒤집히는것 같았다.

빠르게 주원이의 옷을 벗기기 시작 했다.

그리고는 그녀는 물 수건으로 주원이를 닦이고 있었다.

구급차가 왔다.

구조원들은 들것을 들고 주원이를 구급차에 실었다.

그리고는 싸이렌을 울리면서 병원으로 내달리고 있었고                                       

 

주원이네  담임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가  않았다.

등뒤에서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서서 무엇인가 또다시 수군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비로소 이런것이 텃세로구나...하는 서글픈 생각이 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