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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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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항상 내안에 있는것


BY 봉지사랑 2003-10-28

쎈타 아저씨는 그렇게 그녀와 아이들에게 작은정을 남겨두시고 그렇게 가버렸다.

~~~  ~~~~~~~~~  ~~~~~~

 

그녀는 조금전 쎈타 아저씨가 주고간 명함속에서 낯에 익은 전화번호의 "국"

 자리를 머리속에서 다시 한번 그려보며 이제는 그녀와는 무관한 숫자라고

애써 잊어버리려는듯한 고통을 잠깐 느꼈었다.

그리고는 이내 피할수 없는 현실로 돌아 와서 지금 눈앞에서 헝크러져 있는

살림살이들을  원망 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난리통속 와중에도  주원이는 피로를 견디지 못하고  이삿짐과 함께                   

 

 엉켜서   잠이 들었 는지  잠꼬대까지 하고 있었다.

우영이도 약간 짜증스럽게 한마디 했다.

 

"엄마!  일단 내일 하시면 안돼요?    너무 졸려서 눈이 안떠져요....."

"어,  그러니?    그럼 내일 할까?.."

사실 그녀도 피로가  이겨낼수 없을 만큼   몰려들고 있었다.

그녀와 우영이는 그냥 늘어놓은 짐을   한쪽 으로 밀어 버리고   대충 잠자리를

마련하여 지친 몸을 의지 하고  누워 버렸다.

그녀는 비틀린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만가지생각이 교차되고 있었다.

 

그녀는 이내 아이들이 잠 들었음을 확인 하고  터질듯한 가슴을  억누를길이  없어

밖으로 뛰쳐 나왔다.   그리고는 어둠속에서 질주하듯이   힘차게 내달렸다.

비로소 그녀는 이제 정신적인 고통의 올무를  훌~~훌  벗어던지고  있었다.

그녀는 뛰면서 앞으로 살아갈것에 대한 희망이 아닌   불타는야망으로  구별

 짓기위해 다시 한번 어금니를 굳게 깨물고 있었다.    주먹도 불끈 쥐어 보았다.

.....................................................

 

 "세상아!~~~`  내가 왔다.      너를 이기러 내가  이곳으로 왔노라...."

그 녀는 어느새 동네어귀의 인가가 없는 개울둑까지 달려와  있었다.

 

그 녀는 개울가에  아무렇게나  걸터 앉았다.

그리고는 흐르는 물을 향하여 깊~~이   심호흡을   해 보았다.

 

 마치 모두 마셔버리기라도 할것 처럼.........

그 녀는 잠깐 동안에   스스로의 탈출을  감행하고 있었다.

 

이제  집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녀는 지금까지의 그녀가 아니기로

스스로에게 세상에서 가장  값진  맹세를  하고 있었다.

 

주여!  이렇게 간절히 바라오니,   내안의 또다른 나를 거두어 가 주소서.....

우영이와 주원이를 지킬수 있는 힘을 허락하시옵고    언제나 제 자신

 

나약 해질때마다  지혜로서  강건해 지도록   제게   새힘을   허락해주소서,......"

그 녀는 속마음으로는 미래가  무섭고......  두렵고........  떨렸다.

 

하지만 이제 그녀에게 동반된것은 살다온곳에서보다   갑절의   외로움을   

감당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녀를   조금도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그 녀는 개울로 비틀거리며  조용히!    아주 조용히 들어가고 있었다.

한발 한발 들어가며 그녀는 을씨년 스런 차가움 속에서   극기 훈련을 하듯

 

 스스로를 냉정하게 다스리고 있었다.

"이 무서운 한밤중에 나는 지금 가장 극한 환경으로 나를 보내도 두렵지 않다.

 

그러니 아이들을 지키는데 내가 무엇을 두려워 하겠는가!..."

그 녀는 갑자기  절규 하듯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 했다.

 

"그래! 나는 적어도 너에게 만은 떳떳 하고 싶다....  나는 떳떳 하고 싶다......"

그 녀는 어느새 가슴을 쓸어 내리며  울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멀리서 첫닭의 울음소리가  아련히  들려 왔다.

 

그 녀는 문득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착각 했는지  쏜살같이 다시 아이들에게로

달리기 시작 했다.      거의 실성한 모습으로 그녀는 집을 향해 뛰었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집앞에 다다랐다.

아직도 쥐 죽은듯 고요한 이집에서 그녀는 그녀의 아이들이 우는 소리를

 

듣고 달려왔던 것이다.  

그녀는 그녀의 아이들의 우는 소리조차도 영혼으로   들어야만했다. 

 

이제 그녀에게는 어깨위에 놓인 삶의 무게를 혼자 감당해야하는  아픔보다

아이들의 영혼도 함께 짊어진 것을 새삼 뼈저리게 느끼고 돌아온것이다.

이제 그녀는 실의에 빠져 있을수 없는 입장인것을 너무도 실감하고 있었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고 했듯이   그녀는 여자이기 이전에

어머니 였던것을   누가 반기를  들어 부인 할수 가   있겠느냐?......"

그녀는 새삼스레 힘이 나는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녀는 아이들이 깰세라 조심스럽게 늘어놓은 이삿짐 사이를

 

가르며 방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서고 있었다.

아이들은 아직도 천사가 되어 자고 있었다.

 

누가 저들을 아니 저 천사들의 귀한 표정을 보고 슬픈 표정이라 감히 말하리오!

 

그녀는 순간 자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귀한 천사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그 밤을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행복한 내일을 꿈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