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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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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억~~ 따악~~ 까앙~~


BY 산부인과 2003-10-28

날씨가 너무 추워 웅크리고만 다녔더니 요즘 배가 장난 아니다  >.<

사무실에서도 거의 쭈구리고 있고

집에선 말할것도 없이 널부러져 있고

배살 1inch에 수명이 3년? ^O^

안돼쥐..... ㅡ..ㅡ

동창녀석들이 일요일 마다 조기축구식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광남이가 전화를 해서 나도 낑기라 했다(ㅡㅡ^ 모셔야 할판에 낑기라니..)

추운 날씨가 좀 걸리긴 했지만 친구들과 주말에 모여 상쾌하게 아침 공기 마시고

운동하고 나서 먹는 식사도 좋을꺼 같아서 흥쾌히 수락을 했다

그덕분에 츄리닝하고 운동화하고 모자하고 장갑하고 닥치는 데로 준비를 했더니만

지갑이 가볍다 T.T

 

도희는 나보고 얼어죽을려고 환장했단다 ^^;

이겨울에 안하던 운동하다가 잘못하면 뼈가 부러진다나

하여간 고건 좋은 말은 못해줄망정 초반부터 초를 친다 ㅡ.ㅡ+

그치만 내가 누군가

 

 

이 발 전 아 니 더 냐 ^O^

 

이런 모든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비록 지갑은 빈털털이가 되었지만 꿋꿋하게 운동을 하기로 했다

지지배~ 내가 운동해서 지구력 키우고 배심도 키우면 누구 좋은건데ㅡㅡ+/+ㅡㅡ

아구야~~~~~~~

아줌마들 상상 봐라 이거이거 ㅡㅡ^
이쌍한 생각마라욧!!!!!!! ㅡ..ㅡ

아저씨들 한테나 자알~ 눌러달라 하세요

잘 말아죠~~~~~~~~-뭘 말아?^^

잘 눌러죠~~~~~~~~;-뭘 눌러?^^;

나는 일찍 잠을 청하고 내일 일찍 일어나기 위해 불을 끄고 누웠다

ㅡ..ㅡ    ㅡㅡ+/+ㅡㅡ   __--__--__--__--

헉뜨O.O-잠이 안와요

내일 일어나서 운동할라면 일찍 자고 해야 몸이 가벼운데....

나는 죽어라 잠을 청해보았지만 죽어도 잠이 오질 않았다

{조금만 몸좀 풀고 잘까?}

나는 일어나서 제일 먼저 팔 굽혀 펴기를 했다

 

 

<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두울,,, 백만 스물세엣,,,,,,,,,>

<헥헥헥  >.< >

<백만 스물네엣........>

 

퍼억~ >.<  -울엄마 문열고들어와서 문꼬댕이에 머리 박는소리

 

<아구야~~~~ 우쒸 아파~~~ T.T>

<엄마앗~~~~~ 뭘 보고 문을 열어야죠오 T.O>

<아니 너 오밤중에 문 앞에서 뭐하냐? >
<아구~~ 아파 .....  ㅠ.ㅠ>

나는 좀전에 부닥친 머리를 손으로 마구 비비면서 엄마를 쳐다봤다

<뭐하냐구우~~~>

<아 내일 축구하러 가는데 몸좀 풀려구요>
<미친놈.... 오밤중에 왠 운동이얏!!! 어서 디비 자>

우리 엄마..

엄마도 아니다

하나뿐인 아들한테 디비자라니... T.T

 

나는 불거진 혹을 비비면서 자리에 누웠다

정신이 혼미한게 아무래도 낼 축구하긴 글렀다

그래도 자야지.........

.

.

.

.

.

.

 

어제의 그 충격으로 난 늦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허겁지겁 준비해놓은 옷을 입고 파카를 걸쳐입고

동창들이 있는 초등학교로 차를 몰았다

<우쒸~ 머리에 혹 안가라앉었네..T.O>

나는 아직도 욱씬 거리는 머리를 비벼가면서 운동장 한쪽 구석에 차를 주차할려고 하는데

잘난이가 보인다

<어이~~ 이제오냐?>^^

<응~ 너두?>

<늦은건 아닌가 보네?>
<그래 지금들 모였다 보다>

<야야 자리좀 비켜봐 .. 거기 내가 주차할려고 한건데.. ㅡ..ㅡ>

<알았다 임마~ ㅡㅡ^>

잘난인 내 차 앞으로 주차를 할려고 앞쪽으로 운전대를 틀었다

한번에 들어가지지가 않아서 다시 차를 앞으로 빼서 넣으려고 고개를 창문밖으로  빼고

악세레이타를 밟아 앞으로 움직이는데....오잉~확~ 튀나간다

 

 

<따악~~  >.< >

 

잘난이도 나처럼 앞으로 좀 빼서 차를 뒤로 넣으려고 하다가

내가 너무쎄게 악세레이타를 밟아 앞으로 나가는 바람에

뒤를 보면서 주차하는 잘난이 뒤통수에 얼굴을 박아버렸다 T.T

<악!!!!!  임마~ 운전 어떻게 하는거야 ㅡㅡ^>
<아~ 미안미안......>-우쒸 어제 맞은데도 여적 아픈데...T.O

눈이 욱씩 욱씩====33 하다- 어제의 충격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상태인데 일찐 꼬이네ㅡㅡ^

차에서 내렸는데 박치기한 충격으로 시야가 흐리다

왼쪽눈이 아지도 우리우리))))))))))) 한게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그 느낌에 미칠꺼 같다

손으로 눈을 비벼보고  손난로를 눈에 데어봤지만

오히려 더 역효과만 냈다  @.@

 

날씨가 추워 그런가 생각만큼 동창 녀석들이 모이질 않았다

8명씩 편을 갈라 7명이 뛰고 한명이 골키퍼를 맡았다

나는 후방 날개로 골대 앞쪽에 자릴 잡았다

다행이 미드필드(중간 공격수)가 아니여서 몸놀림이 많치 않았다

가만히 골대 언저리에 서있는데  좀 지루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난 폴짝 폴짝 ))))) 뛰고 다리를 좀 풀면서 상대편 골대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만 쳐다 보고 있었다

<오잉~ O.O >

잘난이가 혼자서 드리블을 하며 이쪽으로 공을 몰고 온다

<막어~ 막어~~>

나는 잘난이가 내 앞쪽으로 오는것에 놀라 일단 공을 차면 밖으로 빼내려고 잘난이의 발을 유심히 쳐다봤다

<야야~~ 발쩐아~~ 임마 뭐해>ㅡㅡ^

<얌마~ 꼴 뺏어야지>ㅡ..ㅡ

뒤에서 오는 녀석들이 난리도 아니다 나도 알아서  뽈을 보고 있는데... ㅡㅡ;;

 

슛~ 돌이처럼 잘난이가 우리팀 골대를 향해 볼을 찬다

슛~~~~~~~~~

{아싸~ 이때닷 ^__________^}

난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라오는 공을

헤딩으로 아웃시키려고 멋찌게 부웅~~~~~~~~하고  머릴 옆으로 꺽으면서 날아 올랐다

 

 

까앙))))))))))))))

 

철푸덕~~~~~@.@-꼬꾸라지는 소리

파르르~~~~~T.T-나 발떠는 소리

<우헤헤헤헤헤>

<클클클클클클>

<캬캬캬캬캬캬>=====3 이것들 싸잡아 내 꼬라지 보고 비웃는 소리

<크크크크크크>

<얌마 괜찮냐? 이발쩐~ 괘안아?>

짹짹짹짹~~~~~~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린다*^^*  @^^@   @.@   T.T

나는 도대체 어디에 머릴 댔는고?????????

내가 멋지게 공중으로 올라

공을 거둬낸다고 머릴 갖다 덴건

뽀올이 아닌 다름아닌 꼴때였다

 

까앙~~~~~~~~  그소린거야?

도희말 들을껄... 추운데 내가 뭔지랄로 안하던 운동을 한다고.........

도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