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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날해봐라~잡힐턱이 있나...


BY 산부인과 2003-10-26

주말을 맞아 도희하고 잘난이 오마나(오미나) 이렇게 4명이 낚시를 하러갔다

제안은 물론 내가 먼저 했다

제가 또 낚시하면 한낚시 하거든요

여자도 잘 낚고

고기도 잘 낚고

뭐든 잘 낚지요 @^^@(낙? 낚? 뭐가 맞지? @.@>

평택에 가끔 가는 곳이 있는데 한적하고 아는 사람들만 와서 낚시를 하는 곳이 있다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된 곳이 아니여서

찾는 길이 불편하긴 하지만 갔다 하면 항상 월척이다

 

잘난이가 출장갔다 늦게나 오는 바람에 가까운 곳으로 이동을 하지만서도

고속도로 타고 내려가는 시간하며 중간에 휴게소 들리고

차량 증가로인해 막힐꺼 하며

아마도 9시는 되야 도착을 할꺼 같다

<준비는 다 됐지?>

<미안하다.. ^^; 빨리 온다고 온건데 나때문에...>
<괜찮아요 잘난씨 ~ *^^* 대신 큰거 하나 낚으셔야 되요~>

<아 그럼요~ 여부가 있겠싸옵니까 월척은 제껍니다 ^O^>

<짜식이 김치국 부터 마시고 있네~ ㅡㅡ^>

그사이 엄청 가까워진 잘난이와 오마나는 하여간 닭살 커풀이 된 상태였다 ㅡ..ㅡ

겨울이라 텐트를 친다 해도 쌀쌀해서 나는 미리부터

침낭이랑 렌턴 낚시대 이불 손난로 등등 하고

난로를 쬘수 없으니까 난 대신 부르스타 두개랑

부탄가스를 엄청 준비했다

남녀칠세부동석

이라 했지만

아씨~ 추울땐 옹기종기 껴서 붙어자는게 진짜 따뜻한 겁니다 ㅡ.ㅡ+

 

차는 누나한테 빌려서 봉고차로 준비를 했다

나중에 텐트에서 잔다 해도 추울땐 차속으로 들어가야하니까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잘난이가 출장에서 올라왔으니까 내가 대신 운전을 하기로했다

도희하고 오마나는 뒤에 있고

잘난이가 뒤에 앉는다는 것을 몇대 줘 패서 T.O 내 옆으로 앉게 했다 ㅡㅡ^

역시나 예상했던 것처럼 고속도로는 톨게이트 가기 전부터 밀렸고

거기에 사고까지 맞물려 예상한 시간보다도 훨씬 더 늦은 10시가 넘어서 도착을 했다

안성 톨게이트를 빠져서야 차는 제 속도를 냈고

나는 늦은 시간에 움직여서 그런지 가는길이 헷갈렸다 ㅡ..ㅡ

아시잖아요 저 서울 벗어나면 둔친거 ㅡㅡ;

머리를 굴린다고 굴렸지만 무뇌충처럼 난 또 버벅이면서 낚시터 근처에 다 와선

돌고 또 돌고 또 돌고 @.@ 그러다가

간신히 찾아냈다

<아구야~ 하여간 저자식 저거 저거 어떻게 저머릴 달고 사나 뭘라  ㅅ.ㅅ>

<이자식이 ㅡㅡ^ 니가 일찍만 왔어도 이렇게 헤매진 않았다 말야 이쉐이야~ >
<아 그만들 해요~ 어쨋거나 다 왔잖아요>
오마나가 중재역활을 했고 도희는 나보도 그만하라고

한대팼다

퍽===3    T.T

 

 

차를 세우고 내렸는데 너무 어두워서 보이질 않았다

렌턴을 켜서 예전에 봐두었던 나무들을 확인하려 하는데

그나무가 다 그나무 같이 보였다 ㅠ.ㅠ

<여기가 맞긴 맞는거야? ㅡㅡ^>
<아 맞아~ ^^; 이거 이 나무들 큰거두개 붙어 있는거 이 자리 맞아 맞아 ^O^>

예전에 익혀논 자리를 찾았고 그때서야 우리는 부지런히 텐트를 쳤다

<근데 너무 춥다~~ >

<많이 춥니 도희야?>
<응 텐트안엔 못있겠어>
<그럼 미나씨하고 같이 차 안에 들어가있어>

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홀랑==3 차속으로 들어간다

{우쒸~ ㅡㅡ^ 의리없는 것들...}

자기들 끼리 차 뒷자리를 눕기 좋게펼쳐놓고

침낭도 갖고 가고

히터도 틀고 한다

 

<야~ 발전아 너무 추운데?ㅡㅡ+/+ㅡㅡ>
<얌마~ 이정도 추위가 뭐가 춥다고 그래... 하여간 방위새끼라 .....>
<너 죽을래 ㅡㅡ^>

잘난이는  방위였답니다 ^^-예전에 노가다 하다 신장에 물차서 면제됐죠-운도 좋은자식

나는 떡밥을 끼워 물속에 낚시대를 던졌다

<오~~~~ 수초가 있는거 같은데... 좋아 좋아 ... 이런데가 오히려 더 잘잡히는 법이지>
<발전아~ 근데...  수심이 너무  얕은거 같아 그런거 같지 않아? ㅡㅡ????????????>
<아 이쉐이~ 쥐뿔도 아는것도 없으면서... 이런곳이 오히려 잘 잡히는 거야 임마ㅡ..ㅡ>
<근데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인다ㅡㅡ+/+ㅡㅡ>
<아 새끼~ 하여간 겁은 드럽게 많아가지고... 방위주제에...>

 

퍽~ T.O

 

나 보기좋게 한방 먹고 그담부터 입다물었다

<춥지 않아요? 사발면좀 끓여 드릴까요?>
이쁜 오마나가 우릴 위해 얘기한다 ^O^

당근 나 조아라~*^^* 하고 넹~~ 대답했다

<우와~ 이런건 언제 준비했어요?>

<미나가 준비했어... 김치도 갖고오고  내일 매운탕 끓일거 까지 전부 준비했네>
<와~~~~~~~@^^@ 역시 오마나~ 오마납~니다 도희 너도 좀 배워라 배워 언제 배울래?... ㅡㅡ^>

퍽====3  >.<

 

한대 또 맞고 나 그담부턴 입 조심한다

남자 체면이 있지... 우쒸~ 맞기만 하고.... 근데 열라 아파요 T.T

새벽이 다가오고 도희랑 미나씨는 차 속으로 들어가고

잘난이도 잡히지 않는다면서 투덜투덜 거린다

<야~ 이자리 맞긴 맞는거야? ㅡㅡ^>
<맞다니까아~ 좀 조용히좀 해라~ 고기가 놀래서 다 도망가겠다 >
<뭐가 잡혀야 말이지 뭐가... >

<아새끼~~ 너옆에서 방해말고 그냥 들어가서 잣!!!!!!>
쑝======33

하더니 잘난이도 텐트 안으로 들어간다 T.T

{이쉐이~ 내가 고기 잡으면 낼 국물도 없다}

나는 오기가 나서 끝까지 버텼다

근데 정말 이상하게 물고기가 안잡힌다 ㅠ.ㅠ

사람들의 인기척도 안들리고... 잘난이고 들어가고

저쪽 반대편에서 불빛이 보이긴 한데 말 걸기엔 너무 멀리 있고

졸음은 오구 ......

30분 가량 혼자 커피 끓여먹으면서 버티다가 너무 추워서 나두 그냥 텐트로 들어갔다

.

.

.

.

.

.

.

.

..

.

.

.

.

나는 새벽까지 고기잡는다고 늦게 잠들고,출장갔다 움직여 피곤이 쌓인  잘난이와

세상 모르고 늦잠을 잤다 

아침이 밝아서 여자들이 깨울때 까지 시체처럼 잤다

<뭐해~ 발쩐아~ 발쩐아~ 일어나봐아~~~~~~~~~>

<잘난씨~ 나와봐요~>

우리 둘은 그때서야 부랴부랴 일어나서 텐트 밖으로 나왔다

<으~~~~~~~추워 >.< >

나는 잠도 불편하게 자고 아침기온도 춥고 내 정신이 아니였다 @.@

<야~ 이발쩐~ 하여간 너란애가 하는게 그러치... ㅡㅡ^>

<왜에~~~~~~~ 고기가 안잡혀서 그냥 잔거 뿐이야^^;>
<고기가 어떻게 잡혀 어떻게...  ㅡㅡ+>
<어떻게 잡긴 낚시해서 잡지~~~~~~~ 이.~~~~~~

 

헉뜨~ O.O  >.< >

 

 

이럴수가............... 이럴수가............... 럴수 럴수  이럴수가.....................

잘난이랑 나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 ㅡ.ㅡ+/+ㅡ.ㅡ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 보고웃고^o^

여자들은 나에게 화살을 돌리고ㅡㅡ^

옆에 섰던 잘난이도 어느틈엔가 여자들 옆에 붙어서 나를 본다ㅡㅡ+/+ㅡㅡ

 

 

 

아~~~~~~~~ 이럴수가   >.<

내가 낚시를 한곳은 명당자리가 아니고

뭔 공사중이였던지 포크레인이 깊게 파놓은

그것도 뭔 쓰레기가 둥둥 떠있는

그런  구덩이에 자릴잡고 낚시대를 던지거였다

저건너편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자기네들 끼리 서로 껴안고 울고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사태파악 못하고 막 웃으면서 가고

나는 한순간 바보되서 울었다

T.T ㅠ.ㅠ t.t

 

아니 여기가 언제 공사를 했냐구요

공사를 했으면 마무리를 해야지 마무리를... ㅡㅡ^

그래서 어제 던진 낚시줄이 얕은 느낌이 났고

그게 수초인줄 알았던거다

그러니 고기가 잡힐리라 있나ㅡ..ㅡ

나는 왜 하는것 마다 이모냥이냐구요 >.<

도희한테 모자라 오마나 앞에서 까지 정말 심히 구겨진 개쪽을 당한다

우쒸 어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