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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 여부를 감지하는 센서 설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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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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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대찼다


BY 산부인과 2003-10-14

정말 굿을 하던가 아님 부적을 사서 지니고 다니던가 해야겠다.

그렇치 않고서 내인생.. 아니 콕~ 집어(광고 아닙니다) 내 남자로써의 인생에 뭔가 하자가 있는건지 그렇치 않고서야  인생에 장애물만 있는다는건 정말 이해할수가 없다.

마구고는 연락을 하지 않아서 그런가 이제 더 이상 문자가 날라오질 않는다.

그 벚꽃만 아니였어도 충분히 이번 월동준비를 탄탄하게 할수 있었는데..

나는 떨어지는 낙엽들을 바라보며 이런 상념에 젖어 있는데

<어이~ 이 발 쩐대리 뭔 생각을 그렇게 해? 불러도 모르고>
<느으에~~>-아니 근데 이대리라고 부르면 되지 꼭 이름붙여 된소리로 저리 불러야 합니까?

<뭔 생각을 그리 하냐고?>
<아아~~ 눼에..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오늘 시간 괜찮아?>
<오늘요?>
<그래 내가 오늘 정말 괜찮은 사람좀 소개시켜 줄려고 하는데..>
<저.. 정말요?????>-아니 부장님이 왠일이지? 이런 호의를 베풀고

<그래 내가 잘 알고 지내는 사람 처제라는데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좀 해달라고 해서 말이야... 인물이며 능력은 보장한다는데.. 어때 맘에 있어?>
<아 물론이죠 물론이고 말구요 역시 부장님 뿐입니다>-딸랑 딸랑

<그럼 오늘로 한다.>
<오늘욧!!! 아~ 좋습니다..>
명쾌한 내 대답이 맘에 들었는지 부장님이 웃으면서 자리로 가셨다.

난 그리고 나서 바로 땡땡이 깠다.

명색히 소개팅인데 이 몰골로 나갈순 없지 않나

역시나 뻔뻔하게 거래처를 간다고 하고

사우나에 갔다가 잠시 이발도 좀 하고 (전번 그 이발소는 이번에 안갔다) 넥타이도 하나 새로 샀다.

 

 

사무실에 들어가자 모든 사람들의 눈초리가 전부 일시에 나에게로 쏠린다.

옆에앉아 있는 여직원한테 물어봤다.

<정미씨~분위기가 왜이렇게 싸~ 하지?>
<좀전에 이사님 다녀가셨거든요>
<뭐? 이사님? 왜? 뭣땜에? 무슨일로? 그래서?>

<회사에 발령이 있을 모양이예요>
<근데 왜 눈초리가 나한테로 오는거지?>
<이사님이 이대림님 자리 비어있어서 어디갔냐고 물었어요>
<저.. 정..마알~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부장님이 거래처에 갔다고 먼저 선수치셨어요.. 근데 이대리님? 부장님하고 뭔 사이예요?>
<뭔사이?>
<그렇치 않고서야 왜 맨날 그렇게 부장님이 이대리님을 감싸줘요? >

< 아.. 그.. 그거야 내가 일을 잘하니까..>
<말도 안되 이대리님이 뭔 일을 잘해요 하는건 내가 더 많은뎃..>
 

 

 

어쨋거나 잘 넘어간듯 해서 난 더이상 요령안피우고 퇴근 시간만 바라보면서 기다렸다.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부장님은 나에게 전화로 어느호텔로 가라고  전해주었고

젊은 사람들이니까 알아서들 잘하고 오라 했다.

난 오히려 부장님이 동행할까봐 좀 걱정을 했는데

눈치밥을 오래 드시고 사신 양반이라 그런지 알아서 분위기 파악을 해주시네..

아까전의 농땡이로 빨리 나가고 싶었지만

무려 퇴근시간이 10분이나 지나서 난 자리에서 나왔다.

세상에 꼴랑 10분이냐고 하시겠죠?
아니 10분이면 벌써 밥 한낄 해치우고 이도 쑤시고 담배도 한대 피울 시간입니다.

얼마나 긴시간인데..

난 부장님이 알려준 호텔에 일찌감치 가도록 노렸했지만..

세상에 정말 내 인생 왜그러냐고요

운행중 잘난이 넘한테 자랑하려고 통화하다가 경찰한테 걸려서

간신히 봐달라고 하고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딱지 하나 끊고

또 주차장서 뒤로 주차할려고 앞으로 좀 빼는데 어떤 싸가지가 글로 쏙~ 하고 파킹을 ..

일진이 사나운게 불안감이 물밀듯이 스쳐온다.

여자하고 연분이 없는 나에게 오늘또 뭔일이 닥칠려고 하는지

하지만 애써 이런 징크스를 날리고

난 호텔로 들어갔다.

 

 

단아한 여직원의 안낼 받아 아직 도착을 안한것을 알고 먼저 약간 구석진 곳에 앉을까 하다

구석진 창가쪽에 자릴 잡았다.

앉아서 담배를 피울까 했지만 혹시라도 여성분에게 실례가 될꺼 같아

불안한 마음만 간직한채 오늘의 소개녀를 기다렸다.

두근두근.. 조마조마..

어떤 녀자일까?

부장님이 설마 아무렴 꿔다논 보릿자루 같은 여잘 붙여줄려고 하는건 아니겠지..

혼자 별 놈의 상상을 다 하면서 하고 있는데

 

<야~>

<악~~~~~>-나 너무 놀래서 비명지르는 소리

갑자기 호텔이 들썩 들썩 합니다

모든사람들 시선집중

<도..도..희..니가 여기 왠일이야?>
<ㅋㅋㅋㅋ 너는?>
<나? 으응~~ 누구좀 만나려고....>

아니 도도희 그녀가 내 앞에 털썩 앉아 버리네요.

<뭐야 너어!~~>
<너 혹시 양동철 부장님 소개로 온거 아니야?>
<헉~ 그.. 그럼.. 니가 ????????>

<이야~~~~ 이거 정말 너무 기가막힌 우연인데>
난 너무 놀랬다.

양동이 부장이랑 도도희가 뭔 관계인지 어떻게 도희랑 내가 소개팅을 할수 있는건지

감이 안잡혔다.

그러나 훗날 이 기막긴 인연이 연출에 의한 완벽한 각본이란걸 알게 되었다.

 

 

<배고프다 밥 먹자>-이상황에 배가 고플까
그래 너 뭐 먹을래?>-그나 저나 이 사실을 잘난이 넘이 알면 ..

<난 오징어 덮밥 먹을래>
우욱~ 갑자기 오징어란 말에 먹은것도 없는데 쏠린다.

<꼭 그거 먹어야 하냐?>
<뭐야 너어~ 뭐 오징어랑 너랑 무슨 왠수진일 있어?>
<아니.. 그래..그럼 나가자 >

나는 정말 오 징 어 가 싫 어 요.

생각하기도 싫은데 도희는 내 사정도 모르고..

하지만 난 그 싫은 오징어 덮밥을 꾸역 꾸역 먹고

배가 부르다고 덜어주는 도희의 그 남은 덮밥까지 먹어야만 했다.

 

 

<잘 먹네.. 역시 남자는 먹는게 복스러워야 해>

아니 제가 뭐 개라도 됩니까? 복스럽다니

<어디갈래? 밥도 먹었으니 소화좀 시켜야지?>
<그래... 넌 어디가 좋은데?>
<DDR 하러 가자>
<뭐~ 뭐라고?>
<너DDR몰라?>
<에잇~ 설마~ 나이가 있지 뭐 애들처럼 그딴걸..>


<너 지금 그 딴 꺼 라 했 니?>

<아아냐~~ 하자 하자~~>-안한다고 하면 정말 저 잡아먹을 기셉니다.

근처 오락실을 찾는건 어렵지 않았다.

청소년들이 많이 가는 -비행청소년

그런 오락실을 골라 도희는 나를 끌고 들어갔다.

<요즘 DDR 한물 갔는데....>
<상관없어.. 이게 얼마나 잼나는데 운동두 되고>
난 내 의사와 상관없이 DDR을 해아 했다.

잘 하지도 못할 뿐더러 밥을 먹고 뛰니까 옆구리가 결리는게 미치겠다.

여러분들도 경험해 보신분들 있으시죠?

열라 먹고 운동으로 분해한다고  바로 뛰면 옆구리 엄청 결리고 아픈거..

난 정말 헉헉~ 데면서 그눔의 때려부시고 싶은 DDR을 할수없이 했다.

도희는 생각보다 잘 하지도 않으면서 뭘 저걸 그렇게 한다고..

옆구리가 결리는건 넘어갈수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시선을 한몸에 받아야 하는 그 시선

윽~~~~~ 제발 도희야..

 

 

간신히 그녀의 손아귀에 풀려 헤어질 시간

<오늘 정말 재미있었다.. 이런 인연이 닿네.. 늦지 않게 들어가야지 어서가라>-최대한 빨리 헤어지고 싶었다.
<너!!!!! 항상 이딴 식이야?>
<뭐뭣~~~ 이딴식!!!!!!!!>
<야~ 여잘 만났으면 매너가 있어야지..>
아니 내가 오늘 얘땜에 온갖 갖은 고생을 다 했구만 더이상 무슨 매너를 어떻게 더 넘치게 합니까

<내가 뭐 잘못했냐?>

<집까지 데려다 줘야 할꺼 아냐>
<크크크크 파파파파 하하하하..  너 느그집 몰라?>
갑자기 번쩍 광채가 났다.

왼쪽 뺨에서 후끈한 기운이 금방 솟아 올랐다.

<야~도 도 희 너 이게 지금 무슨 짓이야?>
나 정말 화났다 내가 맞아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너 정말 머리가 모자란거니 눈치가 없는거니..>
<무슨 말을 하는거야?>
<오늘 우리가 만난게 인연이였다고 생각하니?>
<그.. 그럼..>
<너 정말 둔치구나.. 이런자식이 뭐가 좋다고..>

도희가 갑자가 막 뛰어간다.

아니 제가 제가..

얼씨구 ~ 그러더니 굽있는 구두신고 뛰더니 금방 삑싸리 납니다.

뒤에서 그모습 보니 증말 우끼네.....혼자보기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