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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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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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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BY 소녀 2003-10-30

계속해서 소주잔을 비우는 형을 바라보며 '영미하고 형하고 무슨일이 있어!'

현민은 형의 잔을 빼앗고 자신이 잔을 비었다.

"형, 무슨일인지는 모르지만 혼자 힘들어하지말고 얘기해요"

반쯤 풀린 눈으로 동생을 바라보는 철민의 두눈이 너무나 슬퍼보였다.

"현민아! 너, 여자 경험있니?  있겠지!  니 나이가 몇살인데"

현민은 순간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영미의 과거를 알게 된걸까?

아니야 그때 일은 영미와 나 둘밖에 모르는데...'

"형은 내나이가 몇살인데 여자 경험이 없을까! 그렇다고 아무 여자랑 그러는건

 아니니깐 오해는 하지 말아요." 

"현민아!  니 형수가 엄마가 되고 싶다고 하는군아"

순간 형민은 어떨떨한 얼굴로 형을 바라 보았다. 

"형, 무슨 말이야.  엄마가 되고 싶다면 아이를 가지면 되는거잖아"

"그래, 아이를 가지면 되지.  평범한 부부였으면 아내입에서 엄마가 되고 싶다는

 얘기를 진진하게 남편하게 하는 경우는 없지.  그냥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데.."

"형, 무슨 말이야?"  현민은 지금 형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현민아, 내가 니형이 남편 노릇을 못한다"

"뭐, 형이 왜.  능력있겠다. 착실하지, 인물이 그만하면 빠지지않지. 뭐가 문젯데"

현민은 목에 힘이 들어가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자식, 그래 니형이 겉으로는 괜찮은 신랑감인데 겉만 좋아서는 살수없지. 부부가"

"형~" 순간 현민은 당황스러웠다.

"우리가 결혼한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잠자리 한 횟수가 얼마인지 아냐?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러니 니 형수입에서 하늘을 봐야 별을 따죠 라는 말이

 나오지. 그러니 니 형이 바보라는거다"

현민은 아무말도 아니 지금 형이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형수가 병원에가서 배란일 알아온다고 하는군아. 흐~흐~흐"

철민은 흐느끼기 시작했다.  현민을 형을 의로를 해 줄수가 없었다.

자신의 형에게 문제가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같이 몇개월을 살면서 두부부가 자신이 다른 마음을 먹을수 없을정도로 금실이 좋았다.

그래서 자신 스스로가 포기하고 영미를 형수로 자연스럽게 대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던가?  그런데 형과 영미에게 문제가 있었다.

겉은 아무 표시가 나지않는 속으로 곪아있는...

아! 그래서 어머니가 손주얘기만 나오면 영미의 얼굴이 어두워지고 했던것인가?

현민은 축 쳐진 형을 업고 아파트로 향했다.  웬지 그늘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그늘이

자신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큰 문제가 있었다니?

현민은 벨을 누르면 쉼호흡을 하고 표정관리를 했다.

"형수님, 늦었죠.  형이 술이 좀 많이 했네요"

현민은 과장되게 표현을 하며 형은 침대에 눕혔다.

"도련님이 애 쓰셨네요"

영미는 남편의 옷을 벗기며 현민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현민은 영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이 아무것도 해 줄수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럼 주무세요" 현민은 영미의 뒷모습에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오면서 옷걸이에 걸려

있는 새하얀 잠옷이 웬지 슬퍼보였다.

현민은 자신의 방으로 와서 침대에 누웠다.

오늘밤은 쉽게 잠이 올것 같이 않았다.  평소에서 다른방에서 자고 있을 영미를 생각하며

잠들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더 힘이 들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