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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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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싶다.


BY 소녀 2003-10-23

익숙해지려고 노력하지만 작은 공간안에 나와 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더 그립다.  눈에 보이지않을때는 그나마 희망으로 살았는데 지금은 어떠한

희망조차없이 그녀의 삶속에 한일부가 되어 살아야한다는게 슬프다.

현민은 침대에 누워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형은 자신이 찾으려는

여자를 만난냐고 물어볼때 하얗게 질리는 영미를 보며 심장이 내려않는 느낌이었다.

그녀가 나로인해 불안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는게 현민의 가슴을 더 아프게했다.

캄캄한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남편의 코고는 소리뿐이다.

영미는 바닥에 쪼그리고앉아 두귀를 틀어막았다. 

숨이 막히는것갔다.  이대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게 영미의 심정이다.

영미는 방문을 열고 부엌으로 가서 포도주를 꺼내 한잔 마셨다.

도저히 이대로는 잠을 이루지못할것 같았다.   그때 거실불이 켜지면서 현민을 부엌으로

들어왔다.  영미는 포도주를 마시다말고 놀라 포도주가 목에 딱 걸렸다.

계속해서 나오는 기침에 영미는 눈물을 흘렸다.   울고싶던 참에 영미는 기침을 핑계로

눈물을 흘렸다.  현민은 자신때문에 놀란 영미를 바라보며 어떻게할수가 없어서 휴지를

영미손의 쥐어주었다.  그리고 등을 두둘겨주었다.

따뜻한 손이 그녀의 등을 타고 온몸을 감싸안았다.   이대로 시간이 정지해 준다면...

영미는 현민의 손을 뿌리치고 방으로 들어왔다.  남편이 깰까봐 입을 막고 기침을 했다.

현민은 식탁에 놓여있는 포도주병을 바라보다 장식장에 다시 넣었다.

그녀의 입술 자국이 난 곳에 자신입술을 포개고 눈을 감고 단숨에 들어켰다.

영미는 아침을 하기위해 부엌으로 나왔다.  현민의 방에 문이 열려있어서 안을 보니깐

현민은 없었다.  화장실에 있나 싶어서 노크를 했지만 아무 기척이 없었다.

영미는 부엌으로 와 아침을 준비를 하려니깐 압력밥통밑에 메모지가 끼워 있었다.

 

형수님, 오늘 아침에 회의가 있어서 일찍 출근합니다.

그리고 아무 걱정하지마세요.  저는 형수님의 시동생입니다.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시고, 저녁에 맛있는 반찬 해 주세요.

형수님을 사랑하는 시동생드림.

 

영미는 두눈에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현민의 따뜻한 마음이 영미의 불안한 마음을 씻어주었다.

영미는 남편을 출근시키고 현민이 써 놓은 메모를 커피를 마시고 또 읽었다.

아무리 읽어도 싫지않는 편지.  그녀는 보물이라도 되듯 편지를 자신의 지갑속에

넣고 지갑을 꼭 안았다.

영미는 현민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밑으로 손을 넣었다. 

자신의 짐작되로 침대밑에서 양말, 속옷, 와이셔츠가 돌돌 말려 있었다.

영미는 현민의 방을 깨끗이 청소를 해 놓고 현민의 옷을 빨기 시작했다.

세탁기에 넣으려다 그녀는 직접 자신의 손으로 빨고 싶었다.

영미는 집안일을 대충 끝내놓고 친구 지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혜야, 나 영미"

"응, 웬일이야"

"우리 오늘 쇼핑갈래.  내가 맛있는거 사 줄게"

"어~ 미안, 오늘은 안될것같다. 엄마랑 병원에 가기로했어"

"어디에, 엄마가 어디 아프셔?"
"아니, 뭐 확실한거는 아닌데 나 임신한것 같아서"

"어머, 정말. 그렇게 기달렸는데..."

"응, 아직 확실한거 아니야. 내가 병원 갔다와서 전화할게"

영미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자신의 배를 만졌다.

영미도 임신을 하고 싶었다.   여러번 실패를 하다가 요번에는 성공을 한것 같다.

임신이 안되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영미는 혼자 쇼핑을 할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