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56

또다시 번복된 이혼.


BY 봉지사랑 2003-10-18

 그럭 저럭 뜬눈으로 새우다 시피하고 그녀는 아침을 맞이 하게 되었다.

가슴은 말할수 없이 답답하고  마음또한 착잡한것을 도저히 가눌길이 없었다.

그녀의 선택은 이제 몇시간 안에 모든것이  결정 지어질 입장 이었으니까.....

다시 한번 그녀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걸 실감 하게 될꺼고  그뒤엔 ....

속으로 남편에게 끊임없이 사정하고 있었다.

고모가 말했다.

"그냥 가서 다 말해버려, 그놈이 콩밥이나 먹어야 정신 차리지 어떻게 방법이 없잖니!.."

그녀는 그 소리를 뒤로 하고  일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우영아, 주원아 일어나.  얼른 학교에 가야지!......."

그녀의 행동은 평소와 다름없는듯 했지만 속으로 다시 한번 초조함에 떨고 있었다.

고모는 이어서 얘기 하기 시작 하였다.

"얘, 우영엄마야,  더이상 물러서지 말란 말이야. 아~ 미쳤니? 위자료라도 많이

내 놓아야 도장 찍어 준다고 버티란말이야."

그녀는 멍하던 머릿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내가 왜 그 생각을 여태 못했을까?....."

 이혼을 하면  그녀에게 얼마를 준다고  했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않는걸 보니

그녀는 얼떨결에 12년이란 세월이  헛고생을 하게 될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갑자기 약간의 힘이 나기 시작했다.

얼른  아이들 을 깨우고  이부자리를  정리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엄마의 이런 행동에 다시 불안해 지기 시작 했는지 그녀를 바라보다가

"엄마!  엄마 왜 그러는거예요?"

"뭘  왜그래?  니가 뭔데 엄마한테 그런걸 묻고그래.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거야."

애들은 서로 상반 되는 얘기로 아침 기분을 망치고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애들에게 커다 란  죄를 짓고 있었다.

"자, 그런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어서 학교에  가야지...."

"엄마 나두 거기 데리고 가면 안되요?"

주원이는 못내 해서는 안될 얘기를 하고 있었다.

"니가 거길 왜가니?  그리고 너 거기가 어딘줄이나 알아?"

"왜 몰라!  나두 알어."

애들이  이미  애들이 아니었다.

두 아이에 대화를 듣고 있던 고모가  한마디 했다.

"그래 이마당에 학교는 무슨 ....  오늘 너희들도 다같이 가서 한번이라도                          

 하고 싶은 말이라도 실컷하고 원 이라도 풀어라.

 세상에 자식이 제일 무서운 거니까. 누 가 아니?"

고모는 완전히 불난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네 고모"

작은애는 무슨 산보라도 가는줄 아는지 가방을 내려 놓으며 답변을 하고 있었고

큰애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동생을 쳐다보며 눈짓을 하고 있었다.

"빨리 학교에 가야지.....그건 엄마가 알아서 하실 일이야. 빨리 일어나!....'

오 학년여자애와 삼학년 남자애의 차이가 이렇게 엄청 나게 느껴졌다.

큰애는 성격이 지극히 이성적인 반면에 작은애는 감성이 훨씬 강한 순정파 였다.

작은애는 벌써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아침부터 우는거 아냐. 너는 남자 잖어. 그럼 누나랑 엄마를 이제 지켜줘야 하는데

그렇게 울보가 되서 어떻게 보호해 줄꺼야?"

 "얼른 눈물 닦고 학교에 갔다와.   착하지!...."

그녀는 알수 없는 분노가 마음 ~저 속에서 용암 처럼 끓어 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아침을 정리 하고 그녀는 고모들과  법원을 향해서 가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남편은 저쪽에 벌써 와 있었다.

고모들은 "웬수 같은놈" 을 계속적으로 읊조리며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다.

남편은 그녀를 기다렸다는듯이 그녀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왔어?   고마워...."

"고마워?  그래 무척 고맙겠지!  그렇게 고마운데 이혼은 왜 요구하고 지랄이니?"

"너는 나쁜 자식이야.이놈아. 생떼같은 자식이 둘씩이나 되는데 .....미친자식."

"누나들은 여기 뭐 하러 온거야? 빨리 가요. 어서요....."

"니놈이 우영엄마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것 같애서 왔다 이놈아."

"누나들은 남 참견 하지 말고 누나들이나 잘하고 살어."

"남?  너지금 남이라고 했니?  이런 후래새끼가 있나? 너 미쳤어  이자식아."

"내가 너를 업어 길렀어 이 개 만도 못한 새끼야.  이자식이 정신까지 미쳤네..." 

그녀는 머리가 깨어질듯이 아파오기 시작 했다.

돌이켜 보면 그녀는 남편과 싸움 한번 변변히 해보질 못했다.

항상 누나와 부모님들이 앞장서서 해결 하시는 바람에 그녀는 남편과 맺힌게 있어도

풀고 살 여유가 없었던것이다.

그녀는 그냥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고 복도 안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리고는 여기저기 사람들이 흩어져 앉아있는 긴의자에 겨우 끼어 앉을수 있었다.

"저 사람들 친정 식구예요?"

알지 못하는 옆에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

그녀는 피곤 하다는 듯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친정 식구가 저렇게 나서면 화해가 절대 안되는데.............."

그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가 판사 인양 결론까지 내리고 있었다.

"저 남자의 누나들 이예요. 그것도 친누나들.............."

그녀는 그  알지못하는 사람에게 짜증스럽다는듯이 한마디 쏘아 부쳤다.

"아하~~~ 그렇구나.   그런데 지금....."

그녀는 그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차가운 시선을 하며 똑 바로 쳐다보았다.

한참후 남편과 고모 들은 그녀에게로 걸어 오고 있었다.

작은 고모는 그녀에게 한마디 불쑥 던졌다.

"우영아 , 내가 아까 집에서 한말 잊어 버리지 말아라. 꼭 그렇게 해야된다."

그리고  고모둘은 그렇게 가버렸다.

그녀는 차례를 기다리며 멍청하게 앉아 있었다.

"누나가  무슨 소리를 했는데?....."

그녀는 들은체도 하지 않고 그냥 눈을 감고 기다리고 있었다.

"김홍석 고지영씨 들어 오세요."   드디어  명단이 불리워 졌다.

안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일주일 동안 화해는 좀 하셨습니까?"

판사님은  이들을 기억 이라도 하는듯 서류를 들여다 보며 쳐다보지도 않고

질문을 하고 있었다.

남편은 얼른 대답하고 있었다.

" 화해의 여지가 없는데요."

"그래요?   여자분도 그렇습니까?"

그녀는 목이 막히는 설움을 느끼고 있었다.

간신히 입을 열어 답변을 했다."

"남편의 의견이 그렇다는 군요."

판사는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남편의 의견을 물은게 아닙니다. 댁한테 물은 거예요!"

"저는 남편의 의견에 따르지만 그냥은 따를수가 없습니다."

"그건 또 왜 그러지요?"

"저는 이제껏 살면서 싸움 한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습니다.그리고 남편은 이미

육 년쯤 전에 밖에서 애를 둘씩이나 낳았는데 제가 남편에게 이런 대접을 받는게

도저히 용납이 안됩니다. 지금  그 애들을 호적에 올리고자 해서 저에게 이혼을

요구 하는것 입니다. 이래도 되는 건가요?"

순간 ~~~남편과 판사님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내 판사님은 남편에게 묻기 시작 했다.

"저 여자의 얘기가 진실 입니까?"

"............................."

남편은 별안간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는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더 엄청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여자분 !  그 얘기에 한점이라도 거짓은 없지요!."

"네  그렇습니다."

그녀는 떨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오열을 하기 시작 했다.

'내가 낳은 아이들은 아버지를 잃어 버렸는데  아버지를 찾아 주십시오."

"저는 남편이 없이도 살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아이들은 아직 아빠소리를 못하고

살기에는 너무 어립니다. 바람이 있다면   내애들에게 아빠를 부를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제발 부탁 드립니다......"

그녀는 엉엉 울면서 가슴에 엉킨 실타래를 풀고 있었다.

 잠시후 ~~~~~~~~

판사님은 그녀를 향하여 꾸중을 하고 있었다.

"사랑은 쟁취하려는 자에게만 법도 손을 들어 줍니다. 당신은 어째서 이렇게 오랜             

세월을  묵인 하고 있었나요?   묵인도 죄가 되는걸 모르셨나요?"

그녀는 어안이 벙벙 해졌다.

"......................"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었다.

판사님은 다시 남편에게 물었다.

"그럼 슬하에 네명의 자녀를 두시게 된것 맞습니까?"

"..............네.........."

남편은 망설이는 답변에서 간신히  그녀와의 사이에 아이들을 인정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 사항을 기록 하지 않았습니까?"

".................................."

다시 남편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럼 저 여자분과의 자녀들은 어떻게 양육을 결정 하셨습니까?"

"생모가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지금 그걸 묻는게 아닙니다. 자녀에 대한 양육비를 묻고 있는것 입니다."

판사님은 이미 누가 애들을 맡느냐의 문제는 초월하신듯 묻고 있었다.

"...................."

판사님은 남편에게 이런 저런것을 묻고나서 결론을 내리셨다.

"당신은 이혼을 요구할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혼이란

상대방에게 요구를 한다고 해서 판사가 아무렇게나 처리를 하는 값싼 정쟁이

결코 아닙니다.   이혼은 결혼 보다 더욱  신중히 처리해야 하는 문제인것에

다시 한번 조율 할수 있는 시간을 명령 합니다.  그 날짜는  일주일뒤   목요일로

정합니다. 두 분은 이제 자녀의 문제를 다시 의논하고 오시기를 명합니다."

간단 했다.   판사의 판결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명쾌한 해석이었다.

법원 마당에 내리쬐는  오월의 햇볕이  이렇게 아름다운줄 예전엔 미쳐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