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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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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수없는 운명


BY 들풀향기 2003-09-18

나는 그렇게 성장하여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둔 엄마가 되었고 좋은일만 있다고 별 힘든일

없이 살며 늘 행복해 했습니다

그래서 신은 우리 가족을 질투했나 봅니다

그래서 돌이킬수 없는 운명을 만났습니다

엄마가 교통사고로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들이닥친 불행에 온 가족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환갑도 안된 엄마와 큰엄마 그리고 남동생몰던 차 사고로 모두 함께 떠났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던 어렸을적 돌보던 남동생이 26섯살의 젋은 나이로 이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연이 나의 심장이 멈추었어야했는데 난 그냥 숨쉬고 있었고 고작 대성통곡하는게 의무인양 그렇게 가슴을 치고 땅을 치는 통곡만이 나의 전부였습니다

영안실에서 엄마의 얼굴을 보았고 동생의 차디찬 손을 만지고 시퍼렇게 사고로 멍든 곳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동생의 유품인 손가방에 시뻘건 피는 마치 살아있는듯했고 핸드폰에서 누군가에게

걸려온 전화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정작 본인은 받을수없음이 너무도 안탑깝고 억울했습니다

어덯게 이런 상황속에서 나는 말도 할수 있었고 배고품도 느껴 밥도 먹고 문상온 친지들한테

인사도 할수있는 정신도 있었습니다

그랬습니다 그땐 그렇게 모든 일들이 짜여진 각본처럼 움직였습니다

사고에서 영안실에서 그리고 무덤까지 가는것이 고작 3일이건만 모든일은 일사천리로 움직여 잘도 처리되더군요

믿을수 없이 힘든 일들이였지만 시간이 해결해주듯 엄마와 큰엄마는 선산에 묻히고 동생은 아직 미혼인지라 화장을 해서 평소에 살다시피 가던 낚시터 언저리에 뿌려주었습니다

갑자기 혼자 되어버린 늙으신 아버지의 축 처진 뒷모습을 보니 사뭇 눈물이 왈칵솟구칩니다

죽은자는 말이없고 남은자(산 사람)은 살아간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큰 역경과 힘겨운 과제였습니다

시간이 흐름에따라 설음이 더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