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네 나물 좋아하제?
이것 넣고 비벼 먹어라 맛좋~다.
어제 이웃 잔치음식이 나물 몇가지 남았다.
우리 노친네가 왜 저러지?
난데 없이 나 보고 맛있으니 먹으란다.
노친네가 나보고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랄 땐,필시 곡절이 있다.
1.아쉬운 소릴 할때.
(특히,남을 속이려는데 증인이 필요하다거나,시아버지 몰래 삥 칠때.~.~)
2.음식이 상했을때.
( 시집 온지 얼마 않되어 맛이간 잡채먹었슴, 본인은 절대 안먹음)
오색나물 한접시가 맛나게 담겨있다.
저녁상에 놓으면 가족모두 맛나게 먹을 수 있는데...
뭔가 수상하다.
다같이 먹게 두세요.
니 먹어라 , 고추장 넣고 비벼서...
싫어요
니 먹어라
어머니 왜그러세요.싫다는데...
아범 주세요,비벼먹게
니가 묵으라,맛 좋데이~
어머니 이상하네요.
왜 자꾸 먹으라 하시는데요.
그럼 아범 줘라........
아니나다를까, 맛이 약간 간 시큼한 나물이었다.
까막눈에 무식해서 용감하신 우리 노친네는
명문대 나온 며느리 골탕먹이면 본인이 이긴다고 생각하신다.
안타깝다.
쉰 나물이 나를 쓸쓸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