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술에 잔뜩 취해 제가 전활 했습니다.
" 뭐하니 "
" 밤인데 자구 있지 "
" 술 마셨니? "
" 아니다."
" 혀가 꼬였는데 아니냐."
"그래 아니다."
" 왜 걸었냐. 야밤에 "
" 주정할때가 없어서 했다."
" 그래 해 봐라.들어 줄테니."
전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습니다.
그는 웃으며 받아 주고요.
착한 그
난 그가 맘에 듭니다.
사랑하는거 좋아 하는거 모르겠지만 그가
맘에 듭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좋고 까만 눈동자도 좋습니다.
그가 몰고 다니는 차도 좋고
날 바라보는 그 모습.
그 자체가 좋습니다.
비가 추적 추적 오던 날.
문자가 왔습니다.
" 뭐하셔."
" 기냥 있다. 넌 머해."
"니 생각."
"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 진짜야 . 쨔샤."
" 그러타 치고 얘기해봐. 생각한거.."
" 나. 너 사랑해."
난 순간 손이 떨려서 문자를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다리던 말인데 듣고 싶었던 말인데.......
전 ' 나두 '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 했습니다.
" 까불지마. 쨔샤 너하고 나하고 사랑할 군번이냐."
" 진짜야. 앞으론 내가 다해줄께."
" 뭐를 다 해 줄건데."
" 빨래하고 밥하고 청소하는거 원하면 안마도 해주고."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사실이길 바랬지만 그가 장난한 것이라면
그가 얼마나 웃을까?
그의 친구들이 날 얼마나 우습게 생각할까? 하는........
그래서 말하지 못했습니다.
" 싫다. 너하고 그냥 문친이나 하고 가끔 밥이나
먹구 싶다. 쨔샤."
" 니 맘대로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