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하게 들려오는 벨소리에 벌떡 일어나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아직 퇴근안했나?"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누구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네~ 아! 부장님이 웬일이십니까?" 순간 사무실을 들러보았지만 그녀는 보이지않았다.
"응, 퇴근했나 싶어서. 아직 안 끝난거야"
"네, 1시간정도만 하면 될것 갔습니다."
"그래, 그럼 수고하고 내일 보세"
"네" 수화기를 내려놓고 멍하니 서 있었다. 조금전에 있었던 일이 꿈인것만 같았다.
탁자에는 깨끗하게 정리되어있었다. 의자에 덜썩 앉으며 두손으로 머리를 감쌓다.
순간 눈에 들어오는 쇼핑백이 있었다. 그안에 들여다보니깐 양말, 와이셔츠등이
들어있었다. 그녀가 다녀간게 맞았다. 그제서야 쓴웃음이 나왔다. 항상 그렇게
사라지는 그녀인것을 오늘은 다르기를 바랬던것 갔다.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을 꺼내놓다보니 편지봉투가 보였다. 예쁜 꽃무늬로 된 편지봉투
였다. 안에서 편지지를 끄내서 읽기시작했다.
자기야, 아니지 난, 여보라고 부르고 싶었어.
하지만 영원히 여보라고 부를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주워지지않겠지.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다. 너와의 관계가 오래 지속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
하지만 이렇게 빨리 올줄은 정말 몰랐어. 당신은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래, 난 엄마의 자리, 아내의 자리를 포기하고 너에게 갈수가 없어.
내가 엄마와 아내이기전에 한여자의 딸이기도 하기에 너무나 힘들게 나를 키우신
친정엄마를 생각해서라도 난 너를 포기할수 밖에 없어.
미안하다는 말을 안할래. 앞으로 너와 지냈던 시간들은 생각하면서 살아도 나는
충분히 행복할것 같아. 너무 고맙다. 아름다운 추억을 나에게 만들어줘서.
너가 너무 보고 싶을거야. 우리가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너를 포기하고
싶지않어. 사랑한다~~
떨리는 손으로 편지지를 내려놓고 올것이 왔음을 알았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않았다.
이런식으로 끝내려는 그녀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휴대폰은 꺼져 있었다.
그녀의 집번호를 누르려다 잠시 생각을 했다. 한번도 그녀의 집에 전화를 한적이 없었다.
집번호를 힘을 주워서 누르기 시작했다. 벨소리가 들리면서 그녀의 친정엄마인것갔다.
"여보세요. 미영이네 집입니다."
"죄송합니다. 숙이씨 좀 바꿔주세요." 상대편에서 아무 대답이 없다.
"지금 없습니까?"
"네, 아직 안 들어왔는데요. 실례하지만 우리 숙이가 만나는 사람 맞지요."
난 대답을 할수가 없엇다.
"내, 젊은이에게 부탁할게요. 우리 미영애미가 힘들게 마음정리했는데 도와줘요.
다시는 전화하지말고, 며칠있으면 남편이 돌아와요. 미영애미가 이혼이라도하면
난 죽을 생각이라오. 제발 부탁이니깐 다시는 전화하지말게 젊은이. 인연이 아닌걸
놓지못하면 젊은이만 힘이들어요. 두사람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생에 다시
만나길 바라고 제발 부탁 좀 하세. 젊은이만 우리 미영애미 안찾으면 되니깐."
울먹이는 목소리가 애원하는 그녀의 친정어머니.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허탈한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끝날것을 그동안 얼마나 조마조마하면서 그녀와의 관계를 지속하려고 했던가.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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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없는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시도한 글이라 마음처럼 안되네요.
머리속에서는 수없이 지나가는데 글로 표현하려니깐 문장력도 없고...
다음에 올리는 글은 좀더 발전한 글로 찾아뵐게요.
아줌마닷컴을 찾는 분들 모두 행복하세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