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실아저씨의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허겁지겁 계단을 올라갔다.
일찍들어오라고했는데 오늘따라 저녁손님들이 많아서 카페문을 일찍 닫지 못했다.
현관문을 열며 "엄마, 미안, 오늘 카페에 손님이 너무 많아서"
난 친정엄마의 눈치를 보면 냉장고에서 물을 따라 마셨다.
"손님이 많으면 좋지" 투명스럽게 답하는 친정엄마의 옆모습을 보면서
"미영이는"
"감기기운이 있는지 약먹고 잔다"
난 성급이 컵을 내려놓고 미영방으로 들어갔다.
세상모르게 자는 딸아이를 머리를 만져보고 밖으로 나왔다.
"엄마, 먼저 씻고 나올께" 가방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왜 저러지, 오늘따라 기분이 안 좋아보이는데, 어디가 아픈가'
친정엄마의 굳어진 얼굴이 웬지 불안했다.
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가서 온몸에 비누거품을 냈다.
낮에 그와 나누웠던 정사에 여기저기 피멍이 들어있다.
거울에 비쳐진 나의 몸을 쳐다보며 그가 지금 옆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남편가 관계를하고나면 웬지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남편의 애무를 받고 싶었지만 그는 일방적으로 내 몸안에 들어왔다.
내가 느끼기전에 성급하게 파고드는 남편이 난 싫었다.
하지만 그는 날 흥분시키고 내 몸안에 들어왔다.
친정엄마생각에 몸을 씻고 나와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왔다.
"엄마, 오늘 무슨일 있어요. 왜, 우울한데, 어디아파"
"너 방으로 들어가자"
내 대답도 안듣고 방으로 들어가셨다.
침대에 앉으면서 나에게 손짓을 하셨다.
난 엄마 앞에 앉으면서 웬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너 요즘 누구 만나는 사람있니?"
너무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니 엄마, 속일생각말고 솔직히 얘기해라. 너 남자있지?"
내 머리위로 바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눈앞에 앉아있는 엄마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엄~마" 하얗게 질린 내 모습을 보면서 눈하나 깜박이지않고 나를 정면으로
쳐다보시는 친정엄마에 나는 온몸이 오싹했다.
"나쁜년, 니가 과부냐, 니가 이혼녀야, 남편있고, 자식있는년이 서방질이냐"
"엄~마"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왜, 아니라고할래. 남편하고 떨어져산지가 삼년이 됐냐, 오년이 됐냐, 십년이 됐냐!
겨후 일년밖에 안됐는데 그걸 못 참아서 남자를 만나"
친정엄마는 자신의 가슴을 치셨다.
"어떻게 알았어요."
"처음에는 설마했다. 집앞까지 남자가 데려다주길래 아는 사람인가했다.
그런데 내참 어이가 없어서. 둘이서 부둥켜안고 뽀뽀를 하는데 내가 아주
두년놈을 가만 안 들려다가 내 다리가 흐들거려서 그냥 집으로 들어왔다.
어떻게 내 딸년이 남편이 새파랗게 두눈뜨고 있는데 그런짓을..."
친정엄마는 울기 시작했다.
"엄마, 진정해요. 미영을 듣겠어요."
"그래, 너 말 잘했다. 니 딸이 무섭기는 하냐. 미영이가 이 사실을 알면 어떻게할래
그리고, 박서방이 이 사실을 알면"
"엄마,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