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 연결됩니다.( 테마곡 나옵니다)
그 눈빛은 서서히 사건 현장에서 자신을 돌아보던 복면의 눈빛과 일치되고 있었다.
아…아…
제 34부. 짧은 사랑, 영원한 기억 (1)
한편 , 석훈과 미스터 큐가 실마리에 메달려 있는 그 시각.
침대 끝에 웅크린채 울다지쳐 잠이 든 민준은 꿈을 꾸고 있었다.
어딘지도 모를 곳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던 민준은 천길낭떠러지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비명을 질러대도 비명은 나오지 않았다
절벽 밑은 아수라 처럼 지옥이였다.
으으으…으…으…
버둥거리는 민준.
바로 밑이 절벽의 끝이였다
민준의 몸은 엄청난 속도로 아래를 향해 떨어져 내리고 잇었다
이제 저곳으로 떨어지면 내 몸은 산산조각이 나 찢어질것이야…
아..아…어머니….어머니… 꼭 다시 만나고 싶엇는데….
휙!
민준의 몸이 바닥에 떨어진다 싶은 찰나!
무엇인가 민준의 몸에 연결된 줄같은 것이 팽팽해지며 민준 은 바닥에서 바로 몇센티 위에 평화롭게 매달려 있었다
자신이 떨어졌던 천길 절벽위가 보인다.
구름이 밝고 하늘이 청명하다
누가 날 이렇게 잡아 주고 있는 것일까?.
누굴까?…..낮설지 않은 느낌….구름을 가리며 누군가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것은 ..........성은이였다!
성은이 그 투명한 줄을 잡고 놓지 않고 있는 것이였다
성은씨! …아..아! 성은씨! 살아 있었군요!
성은씨!
가슴속으로 따듯한 그 무엇이 퍼져오르는 것을 느끼며 민준은 눈을 떳다.
꿈이였다.
민준의 무의식 저편의 숨겨진 꿈.
‘ 성은씨… ‘
민준은 상체를 일으킨채 한동안 가만히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꿈속에서 보았던 성은의 얼굴을 잊어 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 어디든….살아만 있다면….꼭 ..다시….’
그런 민준의 머리속으로 언듯 스쳐가는 무엇!
자신의 용두강장에 맞은 복면.
…………..!!!!
그제서야. 민준은 성은의 얼굴을 기억해내는데….소스라쳐 놀라는 민준.
민준. 믿을수 없다는 듯 얼굴을 가로 젖는다….
그녀가 …살아있다….!! 내가….내가 그녀를 ….이럴수가!…
가슴속으로 민준의 직감이 스친다
벌떡 일어나는 민준.
그날밤 내가 본 것은 성은씨다.!
세상끝까지라도 그녀를 찾아내야만 한다!
시체라도…
뼛가루라도…
짧았던 그 만남이 내겐 단 하나의 영원이였다.
민준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섰다.
죽은듯 고요한 도환의 거처. 복도.. 발자국 소리 조차 낼수 없다
숨을 죽인채 바깥으로 무사히 나오는 민준
문의 입구에 사람 보다 더 무서운 악령의 눈. 부적이 지키고 있다.
부적의 눈을 피해 지하 계단으로 내려가는 민준
그곳에 민준만이 알고 있는 비밀 문이 있다..
지하도로 빠져나온 민준.
바깥의 서늘한 밤 공기가 땀에 절어 있는 민준의 목털미를 시원하게 스쳤다
민준을 기다리고 있는 검은 오토바이. 스츠끼.
민준은 스츠끼에 재빨리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서울 시내를 모두 다 뒤져서라도 그녀를 찾아 내고야 말겠다.
그녀는 분명 살아 있는 것이다!!
*
10:00 pm <한방 병원 병실 >
석훈은 성은의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성은이 말을 할수만 있다면….아니 깨어나기만이라도 한다면…이 모든 것이 풀릴텐데…
성은의 멀쩡한 모습을 본 것이 한번 이라도 있었던가?.
닥터 한의 병원 계단이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였다.
어째서, 그녀와 나의 만남은 단 몇 초 동안만이 허락되었던 것일까?.
누가?. 신이?
그들이 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내고 허락하고 용서하고 금지한다면 왜?.
왜…..단 몇초만을 허락한 것일까?.
눈한번 깜빡이고 나면 지나치는 시간인데….
성은씨…당신은 어째서 내 목숨을 지켜주려는 건가요?.
당신과 나의 인연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석훈을 지켜주려는 것이 성은이 아닌 성주의 애닮은 사랑임을 알리 없는 석훈.
석훈은 호흡기속에 모든 것을 내맡기고 있는 성은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았다.
언제…언제 그녀는 깨어날것인가?.
깨어난다고 해도 살수 있을까?.
10:10 pm 거리 도로
부르릉~ 민준의 스츠키는 서울 시내의 병원이라는 병원을 모두 뒤지고 다녔다.
이제 곧 동이 틀것이다.
동이 트고 도환이 민준이 사라졌음을 알게 되면 곧 사람을 풀것이고
성은의 일이 귀에 들어간다면 성은을 죽이려 할것이다.
동이 트기 전에 성은을 찾아 내야만 한다
운명이 있다면. 운명이 내 편이라면 성은을 찾을수 있도록!
그러나. 넒고 넓은 서울 바닥의 수많은 병원들 속에서 성은을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민준은 포기하지 않고 다음병원에서 그 다음 병원으로 스츠키를 몰아 갔다.
시간이 지나 갈수록 민준은 지쳐 포기하기 보다 그의 눈은 더욱더 맹렬하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민준의 운명이 서서히 가까워 지고 있어서일까?.
10: 45 pm 한방병원 병실
석훈은 성은의 손목을 잡은채 잠이 들어 있었다
성주의 영체가 모습을 드러내며 슬픈 눈으로 잠든 석훈을 내려다 보았다.
석훈은 전생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석훈은 단지 보통 인간일 뿐.
그러므로 성주에 대한 기억도 성주 자신이 그토록 잊지 못해 한으로 남은 미쳐 다하지 못한 사랑도 석훈에게는 흔적 조차 없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것이 , 그리움이라는 것이. 그렇다고 해서 물거품 처럼 사라질리가 없지 않은가?.
성주는 괴로웠다.
석훈이 보기 시작한 것은 전생의 성주가 아닌 현실의 성은이라는 자신의 육체이다.
그렇게 될것이라는 것을 예측조차 하지 못햇던 것이였나?.
성주는 석훈에게 전생을 기억시키고 싶다는 금기의 욕망이 일었다.
자신처럼 또렷이 전생의 사랑을 기억하면 그 사랑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그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성주는 더 이상 생각해볼 이유도 없다는 듯 다시 흑마술을 쓰기 위해 손을 들었다.
그순간, 병실의 벽을 통과해 급하게 나타나는 백소성.
[ 성주님! 멈추십시오 ]
[ 말리지 마라! ]
[ 흑마술로 그 자의 전생의 기억을 깨우면 저자는 현실 세상에서 미친 인간으로 살아가야 할것입니다. 성주님의 이기적인 행동은 성은 하나만으로 되었지 않습니까?! ]
[ ………………그러나…내가 너무…내가 ..너무 아프다..]
[ 저자를 지키시려했지 않습니까?. 저자가 살면 성주님께서 영원히 사시는 거라고! 그때의 성주님이 더욱……………….,저자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성주님이십니다! ]
[…………]
성주의 차가운 얼굴 위로 유리조각 같은 투명하고 아픈 눈물이 흘러내렸다.
[ 그래서…내가…망각의 늪을 찾지 않았더냐..흐흐흑! ]
백소성은 늘 매섭던 성주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에 가슴이 아팠다.
성주 역시도 한낱 사랑에 고통스러워 하는 여인인 것을…..
띠리리~ 어느 순간, 석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석훈은 잠에서 깨어나며 핸드폰을 받았다
11:00 pm 한방 병원입구.
츠츠츠…..병원의 입구에 와서 멈추는 검은 스츠끼.
그때 미스터 큐의 전화를 받고 병실을 나오는 석훈.
프론트에서 간호사에게 환자 이름을 묻고 있는 민준.
- 민준의 뒤로 스르르 스쳐지나는 석훈.
같은 시각 한 공간에 나란히 존재하는 두 사람. 그러나 누가 적이고 아군인가?.
전생의 비밀을 알리가 없는 두 사람에게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의미가 없다.
언듯 , 뒤를 돌아보는 민준은 자신을 스쳐 저리로 지나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낮설지 않다
“ 하성은씨. 이층 개인 병실 000호 입니다 “
“ 네?! “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되묻는 민준.
민준은 간호사가 내미는 메모를 들고는 손이 떨리는데….
계단을 올라가고
복도를 걸어가고
병실의 번호 하나 하나를 확인하며 걸어가는 민준의 가슴이 벌컥 벌컥 뛰고 있다
머리속은 텅비어 있고
아무런 생각도 할수 없다
단지. 성은이라는 이름 만이 맴돌뿐이다.
단지 가슴속으로 성은씨….성은씨….그렇게 부르고만 있었다
단한번에 잊혀지게 해 달라고 얼마나 발악하며 부르짖었던가?.
하지만…다행이다…잊지 않고 있어서…잊지 앉아서 이렇게 만날수 있는거지.
어머니..어머니 처럼. 한번 내 품속에 날아들어온 사랑. 버리지 않을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운명이 내편이 아니라 해도
아무리 모진 세상에 던져져 있다해도
이제는 …..움켜쥘겁니다.
000호.
민준은. 성은의 병실 문 앞에 우뚝 멈추어 섰다.
이제 저 문만 밀고 들어가면 성은을 만날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제 만날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