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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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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대학


BY 아가둘 2003-07-24

 햇살이 유난히 눈부신 교정을 두리번 거리며 총총 걸음으로 걷는 여학생이있다.

[저....교육학교 건물이 어느쪽이죠?]

[네, 저 모퉁이로 돌아 왼쪽으로 가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자꾸만 힐끗거리는 남자.

어깨를 덮는 생머리에 화장기 없는 맑은 피부를 가진 단아한 외모의 그녀를 다른 남자들도 되돌아본다.

그러나 그녀의 관심은 오직 교정에만 있는듯하다.

-거기 건물이 보인다. 내가 얼마나 오고 싶었던 곳인지....

 여기오려고 남들보다 시간이 2년이나 더 필요했어.

그동안의 고생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수야~~~]

[아리야, 참 선배님인가?]

[애는~~~별 소릴 다하네. 잘 찾아 왔구나.]

[응, 그래도 넌 지금 3학년이잖아]

[나야 말로 전체 수석 입학생을 아는 것이 영광이다. 정말 축하해!

언젠가는 네가 이렇게 복 받을줄 알았어. 복이아니라 니 실력인가?

암튼 정말 축하하고 환영해.]

[고마워. 많이 도와줘.]

[그럼 내가 누구냐? 괴롭히는 놈들있슴 말만해...]

[야호, 신난다 고마워요. 아리 선배님 하하하....]

[오냐 후배야 히히히.....]

고등학교  단짝 친구 아리가 너스레를 떤다.

수야는 입학금이 없어 2번이나 입학을 포기해야했다.

아버지 병치레로 형제들 모두가 빚더미에 올랐다.

그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리였다.

수야의 힘든 사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더 아파해주던 고마운 친구.

아버지 영정 앞에서 수야보다 더 서럽게 울어주던 둘도 없는 친구.

저 친구가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얼마나 의지가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