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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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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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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햇살 2003-08-06

수연은 은주의 실종이후 모든 의욕을 잃어버렸다.
학교에선 '재수없는 아이'로 낙점되어 모두들 자기만 보면 피해다니기 바빳고.
수연의 표정은 점점 음울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겁이나서 견딜수가 없었다.
아직까지 희정이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것이 더 견딜수가 없는 일이었다.
차라리..
은주나.. 연우에게처럼.. 내옆에 들러붙어서 날 괴롭혀..
수연은 그것이 소원이였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는것..
그건 당해본사람만이 알수있는 끔찍함이였다.
그리고 수연은 학교를 그만두었다.
더이상 해가 떨어지기전에 학교를 허둥지둥 빠져나오는것도 무섭고..
수시로 오싹하는 기분이 참기 힘들었다.
그리고 주위아이들의 시선..
왕따당하는 기분..
그것은 수연에게 있어 희정에대한 두려움보다 더끔찍한 것이었다.

공부라면 자신이 있다.
집에서 조용히 혼자서 하면 될것이고..
부모님도 이해해 주셨다.
이제 모든것이 정리가 될것이다.

집에서 수연은 안정을 찾았다.
물론 외출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부모님이 직장에 나가셨을때의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작은 강아지를 샀다.
해피라 이름붙이고 열심히 키웠다.
해피라고 이름붙인건..
이제 더이상 불행하지 않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수연의 마음이였다.
강아지는 자신을 따랐고
수연은 작은 동물로 인해 완전한 평화를 얻었다.
이제 해피는 수연의 분신이었다.

해피를 데리고라면 어디든지 갈수가 있었다.
누군가 옆에 있다는게..
늘 사람이 주위에 북적거렸던 수연이 절대 알수 없었던
큰 행복이란걸 수연은 해피로 인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밤외출을 삼가했던 수연이
해피를 데리고라면 가끔은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러 외출도 할만큼
강해졌다.

그러던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