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lala님.
휴가를 다녀왔어여..
나름대로 글을 올리는것두 제 글을 읽어주시는 님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해서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올리려고 노력했는데
이번엔 좀 많이 늦어졌죠? 죄송해여..
님도 지금쯤 휴가지에 계실지도 모르겄고..
아님 아직 계획중이실수도 있겠네여..
하여간 더운여름 잘 보내시구요..
답글 감사함다. 제게 큰 힘이됨다.
얘기 들어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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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이 쳐있는 작은 창문의 창틀에 긁힌 흔적이 있었다. 아니 긁힌 흔적이라기보단.. 마치 안끌려갈려고 창틀을 붙잡다가 강한힘으로 끌려가며 어쩔수 없이 남긴 손톱자국..
은주가 분명히.. 끌려간거야. 희정이에게.. 방을 이잡듯이 샅샅이 뒤졌다. 뭔가 있을꺼다. 벽쪽에 ㅎ 이라고 급하게 흘려쓰다가 만 핏자욱이 있었다. 흐릿한 자욱이라 자세히 보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끌려가면서 급하게 남길려고 했던것 같다. 분명 희정이라고 쓰려 했을거다. 수연은 확신했다. 병원측에선 은주가 어떻게든 도망을 간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확실히.. 은주는 그럴힘도 없어보였다.
그방을 청소한 아주머니를 만나보았다. 이상한일은 없었냐구.. 그냥 유난히 머리카락이 많이 흩어져있었다고 했다. 눈이 침침한 아주머니는 아무생각없이 청소기로 빨아올린듯 했다. 치밀한 수연은 그 청소기의 먼지봉투를 열어보았다. 아침에 청소한 머리카락이며 먼지들은 아직 단단히 뭉쳐있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자 머리카락 뭉치에 작은 살점들이 붙어있었다. 피가 말라붙은 살점들이 아주 약간씩 붙어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지만 그것은 분명히 살점이었다.
살점이 붙은 머리카락을 꺼내보자 은주의 머리길이였다. 분명히 이건 은주의 머리카락이야.. 도대체 어제 은주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 * *
은주는 그날도 희정에게 시달리면서 몇숟갈 밥을 떴다. "이제 니가 내옆에 있는게 무섭지도 않아.. 아니?" "후훗. 이제 은주 너랑 내가 친구가 되는거야? 영광인데?"
갑자기 무섭게 희정이 은주를 노려보며 말했다. "누구맘대루. 누가 니깐년이랑 친구를 해준대?" 희정이 은주의 식판을 뒤집었다. 링게르 바늘을 뽑고 은주를 마구 때렸다.
으악 고통에 질린 은주의 비명소리. 간호사들이 달려왔다. 그들이 보기엔 은주혼자서 식판을 뒤집고 링겔바늘을 뽑고 혼자서 소리지르며 난리치는 것으로 보였다.
"쟤또시작이다. 오늘 좀 심하네." "묶어라 "
간호사들이 달려들어 은주를 묶자 은주가 울부짖으며 말했다. "제발 제발 묶지만 마세요.. 제발 묶지만 마세요.. 제가 아무것도 할수가 없잖아요.. 엉엉" 은주의 울부짖음은 무시되고 침대에 끈으로 은주가 묶여졌다.
간호사들이 돌아가자 희정이 은주를 비웃듯이 쳐다보며 말했다. "후훗. 꼴 좋은데.. 너도 이제 이런 삶 지겹지?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말이야.. 오늘밤 나랑 같이 어디좀 가야겠다. 하하하" 희정은 미친듯이 웃다가 은주의 얼굴에 침을 뱉았다.
"제발.. 제발 살려줘!!" 은주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들썩였지만.. 아무도 은주를 위해 와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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