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요란하게 벨이 울렸다. 비몽사몽.. 수연은 짜증이났다.
이른아침부터 무슨일일까..
엄마가 전화를 받은듯..
벨소리는 잠잠해졌다.
곧이어 엄마의 숨넘어가듯 수연이를 부르는 목소리..
정신은 들었으나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아직 잠이 덜깬 탓이다.
그러나 기분나쁜 불길한 예감..
등줄기로 소름이 돋아오른다.
분명히.. 무슨일이 있다.
엄마가 수연을 흔들자 수연의 몸이 마치 풀린듯 움직인다.
"엄마.. 새벽부터.. 뭐야?"
"그.. 그게.."
"왜그래 말해봐!"
"은주가.. 은주가 없어졌대!!"
"뭐?"
"분명히 새벽순찰돌때까지 잘 자고 있던 애가.. 아침식사시간이 되니
없어졌단다. 문열린 흔적도 없고 애만 없대"
꺄아악!!
수연이 히스테리를 일으켰다.
"이 나쁜년 어디까지야!! 이미친년 복수도 정도껏 해.
애는 어디다 빼돌렸냐구!! 어디다!!"
수연의 히스테리는 멈출줄은 몰랐다.
엄마와 소리를 듣고 달려온 아빠와..
모두 어찌할바를 모르고 멍하니 서있을수 밖에 없었다.
결국 칼을 들고 허공에 휘두르는 수연의 행동을 보고
정신을 차린 아빠는 수연을 결박하고 119를 불렀다.
"수.. 수연아 정신이 드니?"
"엄마.. 아빠.."
"제발 이것아 정신차려. 주변에 자꾸 안좋은 일이 있으니 히스테리가 일어났나봐. 맘편히 먹어. 근데.. 누굴가지고 그렇게 욕한거야?"
"아무것도 아냐. 엄마. 아빠.. 것보다.. 나 괜찮으니깐 은주병원가볼래."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연은 은주의 병원으로 향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친구..
사실 친구라기보다 자신의 심복과도 같았기에 수연은
걱정보다 더 먼저 자신의 목에 이제 칼이 바짝 들이대어졌다는
두려움으로 일단 은주의 병원에 가서 진실을 확인해 보려 하는것이다.
주인이 없는 은주의 병실은 서늘함이 느껴졌다.
은주의 부모님은 만나지 못했다.
이미 은주를 찾으러 백방으로 알아보러 다니시는 중이므로..
수연은 차분히 은주의 병실을 훑어보았다.
무슨일이 있었다면.. 은주가 나에게 무언가를 알려주었을 것이다.
새 환자가 들어오기전에 비밀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이.. 이게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