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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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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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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위한 만남


BY 써니 2003-06-30

경선은 마음이 참 시원함을 느꼈다.

남편에게 더이상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고 그동안 가슴앓이해온 일도 깨끗이 잊을 수 있을것 같았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토요일 퇴근후 와달라고 한다.

경선은 조금 걱정이 되었다.

요즘들어 동거를 주제로 하는 드라마가 한창이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헷갈리게 되었다.

 


''''살아보고 결혼한다.''''

''''어차피 결혼할꺼면 동거먼저...''''

''''굳이 회비내고 결혼정보회사에 내인생을 맡겨야 되나..''''

 


청춘 남,녀들의 사고방식이 드라마로 인해 바뀌고 있다.

그래서 사장님이 부르는것 같았다.

경선은 여러가지 자료를 가지고 무언가 특별한 아이템으로 홈페이지를 꾸미려고 계획중이다.

경선에게 이런 힘은 아마 성훈과의 일이 있고 나서 더 열심인것 같다.

 

 

약속한 토요일 퇴근후 경선은  결혼정보회사로 갔다.

사장과 두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선씨 오래간만이네요. 그동안 너무 이뻐진것 같아요."

"그러게요, 더 젊어지고 살도 빠진것 같네.."

"연애하나봐.."

 


사장과 직원이 경선을 반겨주며 한마디씩 했다.

 


"그런가? 뭐..원래 한 미모 하잔아..ㅎㅎ"

"어허...또 병이 도진다."

"푸 하하하.."

 


사장의 생각은 경선의 예상대로 뭔가 특별난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긴급 회의를 한것이다.

경선은 자신이 계획한 안건을 사장님과 직원들과 회의를 했다.

 


"경선씨 넘 좋은 아이디어예요."

"정말...그러면 좋겠어요...이대로만 한다면...문제없을것 같네요."

 


직원들은 경선의 계획에 모두 동의 했다.

사장은 이런 경선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경선씨 다시 올수 없나요?"

"예? 사장님...전 ...아시잔아요....그냥 이대로가 편해요."

"제가 경선씨가 불편하지 않게 원룸과 아이들  학교문제 까지 책임질께요. 다시 이리로 오시면 않될까요?"

"그럼 저보고 남편하고 떨어져  살으라구요? 큰일날소리  하지 마세요."

"자주 만나면 되지요. 아이들도 거기 시골학교보다는 여기가 더 낫지 않을  까요? 왔다갔다 하는  기름값으로 충분히 생활비는  절약하잔아요."

"그래도..."

"남편분과 한번 상의해 보세요."

"........."

"보수도 좀더 신경써 드릴께요."

"보수가 문제가 아니고요...제가 남편과 떨어져 있어보지를 않해서 조금  무서워요."

"뭐가 무서워요? 내가 원룸건물이 있어요. 빈방도 있구요. 그냥 와서 지내면 되는데..."

"한번 상의 해 보겠습니다."

"그러세요. 난 경선씨하고 다시 일하고 싶어요."

 

 

사장은 정말 경선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제일 걱정되는것은 경선 자신이 남편과 떨어져 살다가는 다른 마음이 생길까 제일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성훈이 마음에 걸렸다.

분명 경선이 혼자 아이들하고 이근처에 있다는걸 알면  서로에게 좋을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온 경선은 남편 현기에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밭에서 돌아온 현기는 너무 피곤해 보였다.

 


"있잔아요...나하고 오늘 데이트좀 할까요?"

"무슨? 뭐 할얘기가 있나보지? "

"아뇨 그러고 보니 당신하고 단둘이 데이트  못해본지가  7~8년은 된것 같네요."

"그런가? 그러고 보니 계속 아이키우고 한다고 그랬기도 하다 그치? 알았어 우리 나가서 술한잔 하자고.."

 


현기는 씻고 어른들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경선과 같이 단골 호프집으로 갔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둘이 술을 마신다.

경선은 어디서 부터 얘기를 해야 할지 몰라 쩔쩔 맨다.

 


"왜? 당신 할말있지?"

"예...사실은 오늘 전에 다니던 사무실에 다녀왔어요."

"근데? 무슨일 있었어?"

"사장님이 다시 왔으면 하네요."

"당신 운전하기 힘들어서 그만뒀잔아. 근데 어떻게 출퇴근 하려고?"

"사장님께서 원룸을 주신다고 아이들하고........옮기면 안되냐고 하시네요."

"뭣이라? 그런게 어딨어. 난 어떻게하라구?"

"역시 안되겠죠?"

"흠......안될것도 없지만...."

"싫으면 그냥 거절할께요. 저도 혼자 아이들하고 살려니까 무섭기도 하네요."

"내가 자주 놀러갈까? 당신이 편한대로 해. 어차피 당신일이 더 중요하잔아."

"예? 그럼 나보고 정말 회사를 옮기란 얘기예요?"

"나쁘지는 않은것 같군. 당신 능력을 알아주는 사장님이 계신데 ...

난 항상 당신이 대학을 포기하고 나한테 시집온게 조금 걸렸어.

그래도 열심히 살려고 하는 당신이 있어 지금까지 별문제 없었잔아.

당신이 원하면  그렇게 해.."

"좀 그렀네요.  마음이 ...어머님하고 상의를 해볼께요."

"그래 당신이 알아서 해. 어른들하고 내 걱정은 하지마 내가 자주 들릴께."

 

 


현기는 경선을 믿는다 . 아니  믿고 싶었다.

자신에게는  벅찬 아내란걸 누구보다도 잘알고있다.

경선의 꿈도 현기 자신이 막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