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은 라이브 카페를 나왔다.
비가 너무 쏟아져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경선의 눈에도 빗물같은 눈물이 흘러서 운전을 할수 없을 정도였다.
경선은 유턴을 해서 차를 세웠다.
잠시 쉬었다 가야할것 같았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경선은 집에서 온전화인것 같아서 받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 전화는 방금 헤어진 성훈의 전화번호였다.
"......예......"
"경선씨....잘가고있나요?"
"....흑....흑...."
"왜 그러세요? 지금 거기가 어디예요? .....지금 울고 있나요?"
"......"
"왜 그러세요?...제가 정말...경선씨 맘을 아프게 했나보네요.
지금 어디세요? 유턴하는것 까지 봤는데....아...저기...3235차 맞죠?"
"...."
경선의 차 뒤에 성훈이 차를 세웠다.
보조석 옆에 성훈이 옮겨 탔다.
"경선씨...걱정했어요...경선씨 돌아서서 가는모습이 가슴아파요.
그날 내가 키스하고 경선씨가 계단을 내려 갈때도 뭔가 모를 아쉬움이 컸는데....
이러지 마세요.제가 경선씨에게 정말 큰 죄를 지은것 같네요."
성훈은 경선의 손을 잡았다.
작고 예쁜 경선의 손은 성훈에게는 너무나 애처로운 소녀로만 느껴졌다.
살며시 경선을 감싸 안으며 성훈은 경선을 위로한다.
".................전 ..............괜찬아요....가세요..운전하기에 빗방울이 너무 무서워서..잠시 쉬었다 가려고 해요."
"경선씨 정말 제가 잘못했어요. 경선씨하고 키스한 제가 잘못이 큽니다.
그러나..절대로 경선씨의 가정이나 경선씨를 힘들게 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나도 모르게............경선씨가 잠시 여자로 보였던거였어요."
"전 .......괜찮아요.집에가면 남편과 아이들...그리고 시부모님이 있는걸요...
잠시 스쳐간 바람이라 생각하고 싶네요."
"경선씨....."
성훈이 다시 경선의 손을 잡고 감싸안았다.
하지만...경선은 고개를 들지는 않았다.
다시는 성훈과의 스킨쉽을 허락하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했기때문이다.
"성훈씨 ..이러지 마세요.이러다가 또 우린 실수를 할껏같네요."
"그냥..우리 이렇게 잠시만 있어요."
경선은 성훈의 눈을 바라보았다.
정말 촉촉하고 부드러운 맑은 눈을 가진 남자였다.
성훈의 눈빛이 점점...경선에게 다가오는것 같았다.
경선은 성훈을 피하려고 고개를 돌렸다.
성훈은 그런 경선의 얼굴을 살며시 만져본다.
항상 자신의 앞머리만을 쓸어올리던 그 손으로 성훈은 경선의 머리를 쓸어내린다.
상큼한 샴푸냄새가 성훈을 자극한다.
"..흠...정말..이대로 헤어질껀가요?
마지막 키스....않될까요?...난....경선씨를......................."
"안돼요. 더이상은...전 갈테니...빨리 내리세요."
경선은 냉정하게 성훈을 가라고 했다.
고개를 돌린체....
성훈은 경선의 손을 조물거리며 마지막 입맞춤할 기회를 만드는것 같았다.
"빨리 가세요."
"............."
"이제 전 괜찮아요.성훈씨도 이제 저같은 유부녀 생각하지 마세요."
".............."
성훈은 만지작거리던 손에 다시 한번 힘을 준다.
"조심히 들어가세요.그리고 제가 다시 연락할께요."
".............."
"알겠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요."
"전 갑니다.조심운전하세요."
"..............."
성훈이 경선의 손을 놓고 내렸다.
경선은 애써 시선을 피한체 그곳을 벗어났다.
정말 숨막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