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과 절친한 언니가 호프집을 오픈한다고 놀러오라고 한다.
다른 가게 같은면 물건을 팔아주면 되지만 술집을 한다고 하니 경선은 걱정이다.
''남편은 분명 않가겠다고 할꺼고..그럼누구하고 가지...아..그사람이라면..''
경선은 얼마전 커플매니저로 일할때 알던 회원을 떠올린다.
그는 나이는 많지만 혼기를 놓쳐버린 킹카다.
도저히 혼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멋진 남자였으니까..
그는 경선이 사무실을 옮기고도 연락을 해서 만남을 가졌던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경선은 문자메세지를 띄웠다.
''아는언니가 호프집오픈을 했어요.같이가실래요?''
문자를 보내자 마자 전화가 왔다.
"예...경선씨..갈수있죠. 그렇지 않아도 한잔 하고 싶었는데."
"그럼 내일 저녁 7시에 ''하이트''에서 뵙겠습니다."
"예..그럴께요."
경선은 쉽게 약속을 해버리고는 조금 걱정을 했다.
남편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집에가서 경선은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다.
"민아언니가 호프집 오픈했는데 마땅히 같이 갈사람도 없고 결혼정보회사남자회원이랑 한잔할께요. 나중에 데리러 올래요?"
"그래 그러면..."
경선의 남편 현기는 참 너그러운 남자다
아내가 하는 일이라면 무슨일이든 믿고 따라 준다.
그런것을 아는 경선역시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다.
"차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마실테니까요...당신이 날..대리운전 해주세요."
"많이 마시지는 마. 몸도 않좋으면서.."
"알겠어요.고마워요."
다음날 경선은 퇴근후 먼저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이곳 지리를 잘 모를는 성훈이 걱정되었지만 곧이어 성훈이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왔다.
"많이 기다리셨나요? 주차할 때가 없어서..몇바퀴 돌았네요."
"그러셨어요? 저도 조금전에 왔어요."
두사람은 시원한 호프를 한잔 두잔 마시기 시작했다.
성훈과 경선은 지금까지는 결혼위주로 상담을 해온사이였지만 지금만큼은 서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성훈씨 많이 드셨네요. 차를 어떻게 하시려구요?"
"대리운전할 껍니다. 경선씨는?"
"저도 남편이 대리운전 해 준다네요.ㅎㅎ"
"그러셨구나..."
성훈의 눈빛이 자꾸 경선을 의식하며 미소를 띄운다.
경선은 그런 성훈의 눈빛에 자꾸 유혹을 느끼지만 공과 사가 분명한 경선은 마음을 다스리려고 애를 쓰는데..
경선의 핸드폰이 울린다.
"지금 12시가 넘었어.지금 주차장에 있으니까 ..정리하고 내려오도록 해."
"예"
경선의 남편 현기였다.
"성훈씨, 남편이 데리러 왔다네요. 오늘 즐거웠어요.그런 전 이만 갑니다.조심히 들어가세요."
"예, 그러세요.제가 마중나갈께요."
"아뇨..괜찮아요."
"그래도...."
경선은 계산을 마치고 나갔다.
"다음에 제가 근사한 저녁살께요."
"예..그러세요."
경선을 문을 밀고 나갔다.
뒤따라 성훈이 나왔다.
"들어가세요. 그만.."
경선은 뒤따라 나오는 성훈을 안으로 보내려고 밀려고 하는데...
성훈이 경선의 입술에 입맞춤을 해버렸다.
조용하고도 은밀하게 ...
경선은 너무 놀라 몸을 뒤로 뺐지만 성훈의 입술을 피할수가 없었다.
더깊이 들어오는 성훈의 키스가 숨이 멎어버릴껏만 같았다.
시간이 멈춘듯 경선과 성훈은 뜨거운 키스를 했다.
경선은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온몸에 힘이 빠져 버렸다.
성훈의 손이 경선의 가슴을 더듬었다.
볼륨있는 가슴이 성훈의 손에 닿자 경선은 다시 한번 놀라 몸을 뒤로 빼려고 했다.
"성훈씨 이러지 마세요."
경선의 목소리는 성훈에게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성훈은 경선을 살며시 안았다.
그리고 더 깊게 경선의 입술을 탐했다.
이젠 경선역시 그런 성훈을 거부하지 않았다.
경선은 깊고도 길게 그리고 황홀한 키스를 했다.
성훈의 가슴을 밀면서 경선은 조심스레 얘기했다.
"저 .....갑니다.....성훈씨 조심히 가세요."
뒤돌아서 가는 경선의 손을 잡아당겨 성훈은 품에 안았다.
그리고 짧고도 가벼운 키스를 하고는..
"예..조심히 들어가세요."
".......예..."
경선은 손을 뿌리치며 계단을 내려왔다.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리서 현기가 차에서 손을 흔든다.
경선은 붉어진 얼굴과 방금전 키스를 한 흔적을 남편에게 들킬까봐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내가 많이 마셨나봐요. 죄송해요."
차에 오르자 경선은 현기를 쳐다 보지 못한체 짧은 말을 남긴체 잠이 들었다.
어느듯 집에 도착하자 현기는 경선을 깨웠다.
"일어나..집이야.."
"네...알겠어요."
샤워를 하고 자리에 누웠다.
성훈의 냄새가 날것같은 느낌에 경선은 잠을 잘수가 없었다.
결혼후 처음으로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해보았다.
경선은 다음날 출근을 해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내가 도대체 무슨짓을 한거지? 왜 그사람과 키스를 했을까?
아마 꿈일꺼야 .....분명 .....꿈일꺼야....''
경선은 꿈을 꾼것같다고 부정했다.
그리고 성훈에게 짧은 문자를 남겼다.
<실수였어요.죄송해요.어떻게 된건지....>
경선은 모두가 자신의 탓인것만 같았다.
분명 키스를 먼저 한건 성훈이었는데...
모두가 자신이 한것만 같아서 맘이 편하지 않았다.
문자를 확인한 성훈이 전화를 했다.
"몇일있다가 제가 연락을 드릴께요.아무걱정마세요.저녁같이합시다."
"성호씨...난...."
"괜찮아요...그럼 다시 전화드릴께요."
성훈역시 맘이 편하지 않았다.
순진하고 여리게만 보였던 경선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만나서 변명이라도 해야한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연인이 아닌 사이가 되어버린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