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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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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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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그 이후...


BY 써니 2003-06-29

6시 퇴근인데 시간은 가지 않는것 같다.

경선은 자꾸 시계만 본다.

퇴근시간까지는 2시간이나 남았다.

비가 올것같은 어두운하늘때문에 시간은 더 멈춰버린듯하다.

사무실에 손님이 갑자기 왔다.

업무처리를 해주고 전화를 받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한시간만 더 있으면 퇴근이다.


"따르릉"소장님의 전화다.

"이경선씨 문잠그고 퇴근하세요."

"예"


그때 성훈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런 성훈의 방문에 놀랐다.

아직 약속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벌써 오다니...

밝게 웃는 그의 모습을 외면하고 싶었다.

그냥 눈인사를 하고...경선은 마저 남은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한참 바쁜시간에 찿아온 성훈이 신경쓰였다

성훈은 그런 경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바쁜거 같네요.경선씨 하는일 쉬워보이지는 않네요."

"...."


경선은 그냥 웃음을 보였다

 

"10분만 기다리시겠어요."


경선의 말에 성훈은 또다시 밝게 웃는다.

"예, 신경쓰지 말고 일하세요.

오늘 난 일찍 일을 마치고 야구하고 오는길입니다.

얼굴에 모래를 뒤집어 쓴거 같네요.ㅎㅎ"


성훈은 개구쟁이 아들같은 미소를 띄우며 경선에게 얘기를 한다.

경선은 애써 그의 말을 들으면서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 분명 경선은 오늘 만나야 할 목적을 혼동할수 있을것 같았기에

 되도록이면 오늘은 그의 맑고 밝은 눈과 미소는 보지 않으리라 맹세했다.


"다했습니다.오늘 업무는 여기서 끝~"

"그럼 커피한잔 할까요?"


성훈은 자판기 커피를 뽑아오겠노라고 1층으로 내려갔다.

경선은 그사이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너무 일찍 오는 성훈때문에 화장을 고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판기가 좀 불결해서  찝찝하네요."


성훈은 불결스러운 우리 자판기의 비밀을 눈치 체 버렸다.

나이가 많은 소장님이 깨끗이 관리하기란 무리였던 터라...

경선은 커피를 무지 좋아한다.

하지만 이곳에 온이후로는 자판기 커피는 입에도 되지않았다.

성훈이 가지고 온커피라 경선은 할 수 없이 마시기로 했다.


"거기서 마실껍니까?"

"예........전 여기가 편해요."

경선은 성훈곁에 가고싶었지만 그냥..멀찍히 떨어져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마시면서 스포츠 신문을 보는 성훈은 평범한 남자이다.

그런 그가 매력이 넘치는 것도 아닌데...경선은 혼란스럽다.

 

"갑시다. 성훈씨..근데 어디를 갈까요?"

"글쎄요, 제가 이곳 지리를 몰라서...경선씨가 안내하세요.제가 저녁사겠습니다."

"그럼 우리 라이브카페에 갈까요?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음악도 듣고 어때요?"

"예, 그럽시다."

 

경선은 사무실 문을 잠궜다.

 

"성훈씨 먼저 가세요.

전 차에 기름좀 넣고 갈께요."

"예..그러세요."

"위치는 잘 아시겠죠?"

"예.잘찿아보겠습니다."

 

위치를 대충가르쳐 주긴했는데 잘찿을수 있을까...경선은 조금 걱정이 되었다.

다른연인들 같으면...한차로 이동을 할텐데..경선과..성훈은 연인이 아니기에 그렇게 하지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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