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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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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주벽4-2 (일상)


BY thumbh 2003-06-13

국가시책의 일환으로 장기간의 공사가 끝이나고, 도로가 개통되자 고속도로 주변의 땅값이 폭등되었고, 더불어 이지역 건설업계에 큰바람이 일고있다.


일전에 쓰레기 경기라고 경기가 나빠지면 쓰레기양이 줄어서 쓰레기로 경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하지만 이곳은 전체적인 경기역시 다른지역과 마찬가지로 좋지 못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도로개통과 함께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특수를 누리고자 함인지 가건물로 지은 상가가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었고, 여름 휴가철해변에서나 봄직한 반짝이전구의 네온사인을 걸친 포장마차가 여기저기 비집고 세워져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부둣가의 술집 번화가 인데다 고속도로가 끝이 나고 있는 동네이다 보니 모텔과 크고 작은 술집들이 아파트앞 상가의 대부분이었다. 경기와 상관없이 쓰레기들이 넘치고 있었다.


좋지못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 안달이나 난듯 밤이 휘청대고 있었다. 앞으로의 이곳생활이 가히 기대된다.
하지만 어디서건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다는 점 하나는 맘에 든다.


역시나 첫회식도 공사현장 -공사현장이라고 해봤자 아파트 건너편으로 바다도 보이고 또 밤이면 그럴싸한 네온이 춤을 추는 신도심의 번화가가 바로옆인- 건너의 회센터에서 나름대로 뻑쩍지근하게 치뤄졌다.


광어, 우럭, 돔...흔하게 먹어볼 수 없는 고급생선이 손님들의 손가락질로 간택되어 금새 상에 오르고 벌떡거리는 아가미의 숨이 잦아드는 걸 묘한 느낌으로 바라보면서 그네들의 살점 하나하나를 입에서 녹인다. 소주맛이 절로 날수밖에......

바다와는 거리가 먼곳에서 나고 자라서 어쩌다 항구도시로 발령받아 오게 된것이 자뭇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든게 신기하고 새로울 따름이다.


서른둘을 넘긴 나이에 뭘 따지랴마는 하면서도 바닷가 처녀는 억새다며 연애는 걸지 않는게 좋겠다면서 걱정되는 말을 얼핏 흘리시는 어머니께 가릴 처지 아니라며 속좋은 웃음으로 받아 넘기고 왔다.


하지만 아들의 색시감이 걱정이 되는건지, 아들의 나이가 걱정이 되는것인지 거기에 더해 객지로 떠돌기만 하니 빨리 장가를 들긴 들어야 하는데.....하며 총각으로 늙고있는 아들이 못내 안타까우셨던지 한숨섞인 푸념을 혼잣말로 하고 계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내게도 여자가 없진 않았다.
헤어진지가 10년을 훌쩍 넘겨버렸다. 여자냄새가 그립기도 하다.
여체가 어찌 생겼는지는 가끔 인터넷을 통해 훔쳐보곤 있지만 사실 살내음까지 맡을 수 없어 아쉽다.


 미친척 화면앞에서 나도 모르게 킁킁 거려본 적도 있다. 그럴땐 여자였으면 싶다. 본능적으로 생식적으로 여자는 남체를 찾아 기웃거리진 않을 테니까...


 술이라도 마시는 날엔 정말이지 더 바랄것도 없이 찐한 키스라도 한번 해봤음 원이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몽롱한 눈을 꿈벅이며 잠이 들지만 왕성한 나이가 아닌탓인지 너무 늙어서 힘에 부치는 건지 상상력이 감퇴되어 버린것인지 예전에는 안했음 좋겠다고 생각하던 몽정한번 못해본다.


혼자사는 지금은 눈치볼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후~
꿈에서라도 탐닉하고픈 여체를 그리며 당직근무를 위해 사무실 간이침대에 누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