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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우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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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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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이 수하 2003-05-08

내가 그사람을 만난것이 이맘때쯤인것 같다.
한참 벗꽃이 지고 버찌가 익어가는 5월의 어느날 우린 그렇게 만났다.

결혼 8년만에 난 이혼이라는 팔찌를 차고,한참 살아야된다는 생각에 직장을 구하고 있는 중이었다. 특별한 능력도 없구 자격증조차 없는 고등학교 졸업장으론 턱없이 높은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을때, 였다.
"똑 똑" 문을 여는 순간 매퀘한 흙내음과 갓칠한 페인트 내음이 진동을했다.
"저 실레합니다. 강 민희씨소개로 왔는데요."어색한 눈마주침이 여기저기서 오가는 것을 느낄때쯤 한쪽에서 성큼 성큼 다가오는 키큰 남자하나. "아! 예 어서오세요. 여기 앉으시죠." 가르키는 탁자에 앉아서류를 내밀었다. 남자 손같이 않은 길고 하얀손을 보며, 다시 얼굴을 쳐다보았다. "은하씨 여기 특제 커피둘 어때요? 가능한가요?"
하며, 뒤쪽에 앉은 아가씨에게 말했다. "그럼요. 누구 부탁인데요?"
가볍게 일어서서 가는 뒷모습을쫓으며, 사무실을 두리번 거렸다.
남자둘 여자 하나 벽엔 어울리지 않는 푸른 바다와 그위를 누비는 요트, 어째 분위기랑 안어울린다 생각을 하고 있을때쯤, 서류를 다봤는지 나에게 물음을 던졌다. "이 수하씨라고요? 영업해보신적 있나요?" 순간 당황했다. " 아니요." 그리곤 째빨리 대답했다.
"하지만, 전 사교성도 있는 편이고,해봤음합니다." 이런 넘 약하게 대답했나보다고 생각할쯤 , " 참 저는 강현이라고 합니다. 이방팀장이죠."하며, 악수를 위해 내미는 손을 난 가만히 쳐다보았다.
"아 죄송합니다. 습관이라서요" 등뒤로 사각거리는 스타킹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는 푸른색 커피잔을 내밀었다.
"커피 드세요. 인상이 참 좋내요. 그죠? 팀장님?"
그남자는 피식웃으며," 그러게요. 생각보다 어려 보이시내요."
"고맙습니다." 나도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빨리 집에 가야겠다고,머리가 아픈것이 잘못 온거 같다고,...
"혹시, 저희 회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수하씨?"
난 자신있게 대답했다. "네" "삼진은 창립한지 4년된 회사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위한 리서치조사와 그에 상응하는 것을 개발하고 연구하며, 추천하는 회사로 알고 있읍니다." 팀장이라는 사람의 눈빛이 갑자기 아주 매섭게 변했다. 무서울만큼 차갑게....
"좋습니다. 한달동안은 수습사원입니다. 내일부터출근가능한가요?"
고민을 하고 있는 날보며,말했다. "민희씨 소개도 있었지만, 이수하씨의 당돌함이 맘에 드는 군요. " 그 순간 난 당혹감과 묘한 불쾌감을 느꼈다. "모레 부터 가능할거같은데요" 난 지기싫었다. 오늘당장도 가능하지만, 난 끌려가는 기분이 싫었다.
"그래요? 그럼 오늘부턴 어때요? 농담입니다. 모레 9시 다시뵙죠."
멍한 눈을 한채 난 말을 잃었다. " 여긴 차은하씨 수하씨 선배죠 물론 나인어리지만요. 그리고 저기 열심히 통화중인 분은 실무담당 이휘호씨 전 소개했죠? " " 예." 나를 가르키며,말했다.
"여긴 이수하씨. 모레부터 출근합니다. 개인적인 소개는 직접하실겁니다. 이수하씨?"
이럴수가 , 이렇게 빨리..."안녕하세요. 이수하 입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고개를 숙이며, 난 웃음으로 모면했다. "이수하씬 웃음이 이쁘군요" "어머! 정말." 팀장과 차은하씨라는 그 둘의 웃음이 어째 편할것 같진 않은 직장생활을 알리는 종소리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