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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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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부 강간 그리고 자살 - 3


BY nan1967 2003-05-07

비록 눈을 감고 몸을 가눌수는 없지만 마리는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마리를 들어 올리는 것을....

엄마의 얼굴이 보였다.

그 옆에는 건장한 체구의 사내도 서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사내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

"아빠! 무서워요! 제발.... 제발 그 가면 좀 벗어 주세요..마리 너무 무서워....

아빠 미워..! 엄마.... 엄마가 아빠 가면 좀 벗겨 주세요... 엄마.. 왜 말이 없어...

엄마.... 마리... 마리 좀 안아 주란 말야.."

하지만 그들은 마리의 말이 안 들리는지 꼼짝도 하지 않고 우둑커니 서 있었다.

마리는 그들을 자세히 보았다.

그들은 서서히 모습이 변해 가고 있었다.

그들은 다름 아닌 마리를 겁탈한 그 사내들 중의 두 명이었다.

마리는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발은 떨어지지 않았으며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마리는 두려워서 눈을 꼭 감아 버렸다.

그 때 뒤에서 누군가가 마리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이었다.

마리는 감고 있던 두 눈을 번쩍 떳다.

"선생님.. 선생님 깨어났어요... 살았어요..!"

하얀 까운을 걸친 여인이 누군가에게 호들갑을 떨며 말을 하였다.

"그래? 빨리 맥박 체크하고 혈압 체크해."

그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마리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

마리는 뜨고 있던 두 눈을 다시 감았다.

"그 때..... 그 때 난 분명 죽었는데....."

마리는 생각을 하다가 몸의 고통 때문인지 인상을 쓰고 있었다.

"보호자... 보호자 어디 있어? 오늘 보호자 안 왔어?"

엄마가 온 모양이다.

마리는 감았던 눈을 다시 뜨고 주변을 둘려 보았다.

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절실히 찾던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 제가 보호자입니다. 환자가 깨어났나요?"

마리는 음성이 들리는 쪽을 쳐다 보았다.

선명하긴 않지만 한 청년이 서 있었다.

그는 등을 돌린 상태라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약간 마른 체형을 하고 있는 사내였다.

약 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이 순간의 고통을 잊고 싶어서 인지 마리는 눈을 다시 감았다.

그리고....

또 다시 잠이 들어 버렸다.

"다행입니다. 위험한 고비는 넘겼어요. 아니 어쩌다 사람이 저 지경이 되었습니까?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날 뻔 했습니다.

다행히 목숨은 구했지만 오랜 시간 치료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부러진 곳이 한 두곳이 아닙니다.

상처가 깊은 곳은 흉터로 남을 것입니다. 그 정도는 각오하셔야합니다. 아니 어쩌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

의사의 말에 청년은 소리없이 듣고 있었다.

의사는 고뇌하는 인상을 하고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죄송한것은... 자궁을 앞으로는 사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섹스를 하는 것도 위험하며 문제는 임신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자궁이 완전히 헐었어요.

여자로써의 역활은 이제 어려울 듯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의사는 보호자에게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해 주었다.

"퇴원은 앞으로 이주일 정도면 가능할 것입니다."

청년은 소리없이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 숙여 인사하였다.

청년은 막 잠들어 있는 마리의 손을 살짝 잡았다.

마리의 손 등에 하나의 이슬이 맺어졌다.

청년은 마리를 뒤로 한 채 서서히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